공군, ‘피치블랙’ 연합 훈련 참가
KC-330 3대 투입, 첫 무중단 페리 임무
22일 현지 적응 비행 거쳐 본훈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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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강수량 120㎜의 폭우가 내린 10일 오전 공군 대구기지. 빗물에 젖은 활주로에 공군11전투비행단 F-15K 전투기들이 등장했다. 활주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발생했지만, F-15K 편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상 활주했다. 이윽고 쌍발엔진의 F-15K들은 거센 비를 뚫고 힘차게 하늘로 비상했다.
대규모 다국적 연합 공군훈련 ‘2024 피치 블랙(Pitch Black)’ 참가를 위해 대구기지를 이륙한 공군 F-15K 전투기 6대가 호주 북부 다윈기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F-15K들은 약 7시간30분 동안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호주까지 5900여 ㎞를 ‘논스톱’으로 비행했다. 이른 아침 이륙해 현지시간으로 저녁이 다 돼서야 착륙한 것이다.
F-15K는 한국에서 호주까지 5차례 공중급유를 받았다. 5공중기동비행단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3대가 F-15K들의 무중단 페리(Ferry) 임무 수행을 도왔다. KC-330은 날개 부분에 24만5000파운드(약 111톤)의 연료를 탑재하고 있다. F-15K 최대 10대까지 급유할 수 있다.
KC-330 3대 중 2대는 이날 오전 김해기지를 이륙해 필리핀 클락 상공까지 공중급유를 지원했다. 필리핀에서 호주까지는 지난 8일 본대 장병들을 태우고 호주로 향했던 ‘선발대’ KC-330이 맡았다. 이 KC-330은 인원 수송을 마치고 9일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로 되돌아와 대기한 후 한국에서 날아온 F-15K들과 공중에서 만나 급유했다.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공중급유해 기착 없이 무중단 페리 임무를 완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병들은 현지 전개에 앞서 수개월간 분야별 사전 교육훈련과 준비작업에 매진했다. 전투조종사들은 장시간 체공비행 훈련과 시뮬레이터 탑승 훈련, 생환 훈련 등으로 완벽한 임무 수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비·무장 등 각 계통 군수 인원들은 특기별·직책별 교육으로 임무를 숙지하고, 물자·장비 공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정보·의무·법무·통역·공보 등 소규모로 편성된 지원 인원 역시 완벽한 훈련이 되도록 꼼꼼히 준비해 왔다.
피치블랙 훈련단은 12일(현지시간) 훈련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으로 15일부터 18일까지 현지 적응 비행 등 사전훈련을 거쳐 22일부터 본훈련에 돌입한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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