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와 미래 전쟁 - 차세대 표준 통신장비 ‘MPU5’
안드로이드 TM 운영체계 기반 동작
세계 최초 스마트 무전기 평가 받아
수심 20m에서도 30분 동안 작동
영하 40도 혹한·영상 85도 폭염 견뎌
배터리 방전 시 최대 30일 암호 유지
대도시·지하·사막서도 안정적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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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 양상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최첨단 통신장비, 그중에서도 영상 및 정보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무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종다양한 차세대 무전기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는 무전기가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스마트 무전기로 평가받는 MPU5다.
가장 진보적이고 무한 확장 가능
2007년 설립된 퍼시스턴트 시스템스에서 개발한 MPU(Man-Portable Unit)5는 안드로이드 TM 운영체계(OS)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무전기다.
1GHz 쿼드 코어 ARM 프로세서, 2GB 메모리 및 128GB 플래시 스토리지를 바탕으로 가장 진보적이고, 무한 확장이 가능하며, 효율적인 MANET(Mobile Ad Hoc Networking)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놀랍게도 MPU5의 본체 크기는 두께 3.8㎝, 폭 6.7㎝, 길이 11.7㎝에 불과하며 수심 20m에서도 30분 동안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미 국방부의 방진 및 방염 기준인 MIL-STD-810G 및 MIL-STD-461F를 충족하며 영하 40도의 극한부터 영상 85도의 폭염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별도의 통신 중계 장비나 통제시설 없이 MPU5 스마트 무전기들로 자기회복작용 능력을 갖춘 P2P 통신망을 구성, 운용할 수 있다. 최대 16개의 통신망을 동시에 구성해 음성은 물론 영상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각종 자료를 최대 150Mbps의 속도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특히 동영상은 320×240부터 풀HD 1080P/30FPS 및 720P/60FPS까지의 해상도로 최대 4개의 동영상을 동시 전송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MPU5 사용자 간 영상 공유는 물론 드론, UAV 또는 UGV와 같은 무인 무기체계를 원격 제어해 다양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작지만 강력한 성능
최대 10W의 출력과 공간 다중화 및 최대 비율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3×3MIMO(Multiple-Input Multiple-Output·다중입력 다중출력) 기술을 통해 복잡한 대도시 지역은 물론 지하 공간, 사막 혹은 밀림, 해양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망을 보장한다.
외형상 삼지창처럼 생긴 3개의 안테나가 특징이다. 장애물이 있으면 직선거리 5㎞, 바다 혹은 사막과 같이 장애물이 없으면 최대 209㎞ 거리의 통신 범위를 자랑한다. 12시간 동안 연속작동 가능한 6.8Amp Hour 배터리가 기본 제공되며, 기존 AN/PRC-148 배터리, AN/PRC-152 배터리와도 혼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최대 30일 동안 설정 및 암호가 유지되며, 방전 상태가 30일 이상 지속되면 모든 설정은 초기화된다.
MPU5는 최초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성능이 개량된 것이 특징이며 RoIP(Intelligent Radio over IP) Tether 기능으로 동일 장비 사용자 간 혼선 없이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
미 육군을 위해 케이블 하나로 기존 LMR(Land Mobile Radio) 통신망에 연결할 수 있으며, MPU5가 자동으로 LMR과 MANET의 연결 상태를 확인해 최상의 통신상태를 유지한다. 스마트폰과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하면 MPU5를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MPU5를 통해 연결해 서로 연동시킬 수도 있다.
주방위군이 가장 먼저 선택
사실 성능만 보면 MPU5는 1급(Tier1) 특수부대에 가장 필요한 통신장비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MPU5를 처음 보급받은 부대는 미 육군 주방위군이다. 2017년 12월, 890만 달러(약 123억 원)에 MPU5 950대를 납품받는 계약을 맺었다. 미 육군 주방위군에는 2018년부터 MPU5가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주요 재해·재난 발생 시 투입되는 구조지원병력이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 육군 주방위군 외에 MPU5를 선택한 군대는 영국 왕립해병대다. 2023년 5월 새로 개편된 2개의 전투부대(LRG)를 위해 1000대 이상의 MPU5를 주문했다. 올해 2월에는 미 공군이 MPU5 사용자 대열에 합류했다. 280대 이상의 MPU5와 10개의 통합 안테나를 포함한 510만 달러(약 71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미 육군은 2019년부터 1년간 MPU5 평가를 실시했다. 실제로 MPU5를 훈련에 사용한 제101공수사단과 제3전투여단의 평가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JRTC 95-03 훈련 중 공격 및 방어작전에서 MPU5는 최대 25㎞ 거리의 작전부대와 지휘부(TAC 및 TOC)로 데이터 및 위치정보(PLI)를 정확히 전달, 장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다만 미 육군은 고심 끝에 2023년 7월, MPU5 대신 실버스테크놀로지스에서 개발한 Silvus AIRS(Antenna Integrated Radio System)를 3500만 달러(약 483억 원)에 계약했다. 물론 미 육군이 MPU5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지하전투를 담당하는 일부 여단급 전투부대에 소수의 MPU5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스마트 무전기인가?
현대전 양상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최첨단 스마트 무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스마트 무전기가 없는 현대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중요성 역시 나날이 강조되는 추세다. 왜 그럴까? 목소리만 전달 가능한 기존 무전기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적절한 대응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효율적인 지휘통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것처럼, FPV 드론과 스마트 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전투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중대급 이하 소부대 전투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선 기준 3~5㎞ 이내에서 대규모 병력이 집결하거나 적의 정찰에 노출된 주요 방어진지는 5분 이내에 공격을 받으며 이를 피하는 방법은 오직 회피기동뿐이다.
문제는 단순 회피기동만으로는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적에게 각개격파 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기습과 역습이 가능하려면 효율적인 지휘통제는 필수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정보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무전기’의 유무는 매우 중요하다. 미 육군도 물량으로 적을 압박하는 전통적인 전쟁방식을 포기하고 소수 병력이 계속 기동하며, 다수의 적과 효율적인 전투를 벌이는 새로운 전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전쟁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영상 및 정보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무전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MPU5는 이 같은 시대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탄생한 최초의 스마트 무전기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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