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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자체 개발 인공지능 기술 민간기업에 첫 이전

입력 2024. 07. 09   16:46
업데이트 2024. 07. 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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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병탐지레이다 표적 분류 시스템
분석평가단, LIG넥스원과 계약 체결
특허 등록 우수성·독창성 인정받아
야전 요구 조기 해결·개발 시간 단축

 

육군분석평가단 ‘AI 대포병탐지레이다 표적 분류 시스템 개발 태스크포스(TF) 팀. 왼쪽부터 김동우 대위(진), 김선진 중령, 김중환 예비역 병장. 육군 제공
육군분석평가단 ‘AI 대포병탐지레이다 표적 분류 시스템 개발 태스크포스(TF) 팀. 왼쪽부터 김동우 대위(진), 김선진 중령, 김중환 예비역 병장. 육군 제공



육군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육군은 9일 “충남 계룡대에서 전남주(준장) 육군 분석평가단장과 장영진 LIG넥스원 사업부장이 AI 기반 대포병탐지레이다 표적 분류 시스템 기술이전 계약을 10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육군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첫 사례다. 표적 분류 시스템은 육군분석평가단이 지난해 5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기술을 대포병탐지레이다에 적용한 것으로, 레이다가 탐지한 비표적과 허상표적을 자동으로 분류·제거하는 기술이다.

목표물에 전자기파를 발사해 되돌아온 신호를 분석하는 레이다에는 표적뿐 아니라 비표적·허상표적의 반사신호도 함께 수신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기상·항공관제레이다 등 다른 레이다 체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새 떼·구름·산 등의 다양한 비표적과 허상표적들이 탐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표적이나 허상표적은 대포병탐지레이다를 운용하는 일선 부대의 탐지 능력에 일부 혼란을 주고 있다.

육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분석평가단에 미국 휴스턴대에서 산업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선진 중령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AI 기술 중 하나인 순환인공신경망 기법을 적용해 해결 방안을 개발했다.

TF가 약 6개월간 군의 누적된 탐지 데이터를 이용해 인공지능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실제 포병사격에 대한 탐지율은 100%를 달성했으며 비표적·허상표적 탐지는 상당 부분 감소했다. 이 기술은 2024년 2월 특허 등록되며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기존에 민간업체와 함께 기술 개발을 진행하던 방식과 달리 육군 자체적인 역량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야전부대의 요구사항을 조기에 해결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육군은 기술 개발을 통해 민간업체와 함께 기술 개발 시 소요되던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

전 단장은 “이번 기술 개발 및 민간 기술이전은 AI 기술을 군 장비에 접목해 전투력을 향상한 좋은 사례로 우리 군의 과학기술 역량을 잘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개발과 산·학·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최정예 육군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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