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용사 만나 감사 인사
화천전투 명예훈장 윌슨 묘도 찾아
동포 간담회서 “국제 평화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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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방미 첫 공식 일정이다.
1949년 조성된 태평양국립묘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6·25전쟁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다. 특히 이곳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1만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 때문에 한미동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로 꼽힌다. 사발 모양과 같이 움푹 들어간 사화산 분지여서 ‘펀치볼’이라는 별칭으로 흔히 통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국립묘지에 도착해 제임스 호턴 묘지 소장 안내에 따라 헌화하고, 묵념으로 안장된 미국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6명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를 전했다.
또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참전용사 벤저민 윌슨(1921~1988)의 묘를 참배했다.
고 벤저민 윌슨은 1951년 6월 5일 화천전투에서 백병전까지 불사하며 다수의 적을 제압,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우들의 철수를 위한 엄호 임무를 완수하며 전투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호놀룰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며 모든 나라가 에너지, 식량, 공급망, 안보를 위협받고 세계적으로 민생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 협력에 나서며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워싱턴 선언,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3국 협력체제 등 그동안 거둔 외교 성과를 소개하고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 한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현지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쓴 동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한미 간 든든한 가교가 돼준 덕분에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강력해졌다”며 “한미 동맹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 나가고 여러분께 힘을 보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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