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 주최 ‘한국 안보·역사·문화 탐방’
주한미군 장병·가족 등 1200여 명 참가
서울·DMZ·설악·동해·전주·여수 유람
천안함·서해수호관 등 안보 탐방 강화
몰랐던 동맹국의 ‘멋·맛’ 매력에 흠뻑
우수한 미군 장병 한국 자원 붐 기대감
“와, 한국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네요.”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의 ‘한국 안보·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한미군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미처 알지 못했던 동맹국의 다채로운 매력. 곳곳을 여행하며 한국의 ‘멋’에 반하고, 식도락을 즐기며 ‘맛’에 또 한 번 반한다. 지난 4월 23일부터 한 달여 동안 서울, 비무장지대(DMZ), 설악·동해, 전주·여수를 유람한 주한미군들의 여행기를 소개한다. 조수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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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무 적응력·한국군과 팀워크 쑥쑥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인 도널드 김(미 육군중령) 연합사 CS처 부처장의 말이다.
김 부처장 외에도 주한미군에는 피자는 포기해도 국밥은 포기 못 한다는, 남다른 ‘한국 사랑’을 가진 이들이 많다. 주한미군의 동맹국에 대한 ‘팬심’은 연합방위태세와 무관치 않다.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동맹국을 지키고, 고국에 돌아가 한국이 얼마나 좋았던지 입소문을 내는 열성팬들이기 때문.
이런 분위기에 더해 연합사는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2024 한국 안보·역사·문화 탐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은 전·후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2020년 첫선을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다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지난해 정상화됐다.
전반기 문화 탐방은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1200여 명이 참가했다.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계획된 후반기 문화 탐방에는 제주도 지역을 포함해 700여 명이 네 차례에 걸쳐 참가할 예정이라고 연합사는 밝혔다. 특히 후반기에는 유엔사 참모부 장병과 가족 40여 명을 탐방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올해 탐방은 지난해보다 안보 탐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용산전쟁기념관, 천안함기념관 및 서해수호관 등 군사(軍史)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다수 포함됐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전액 무료. 주한미군의 ‘한국 사랑’과 ‘동맹 정신’이 비례한다는 신념에서다. 주한미군들이 스스로 왜 한국에 복무하는지, 자신이 안보에 어떻게 이바지하고 있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렸다.
연합사 한미동맹계획장교 백대근 소령은 “연합사는 한국 안보·역사·문화 탐방 사업에 참여한 주한미군 장병들이 한국 복무에 잘 적응하고 함께 근무하는 한국군들과 팀워크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미 본토로 귀국한 뒤에도 한미동맹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 향후 우수한 미군 장병들이 한국 복무에 자원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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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자랑스러워”
연합사의 안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8군 501정보여단 브라이언 테베이 병장은 6·25전쟁 당시 보병으로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할아버지는 6·25전쟁 중에 해병대1사단에서 복무하셨고,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며 “할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셨다면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듣고 좋아하셨을 것 같다. 한국을 여행하면서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굉장히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김 부처장 역시 “한국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준 대한민국 국방부와 연합사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번 탐방을 통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한국의 안보·문화·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 해군정보작전파견대 크리스틴 하인즈 병장도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쟁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한국인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 오셨었고, 이제 저는 한국의 모든 놀라운 것들을 섬기고, 탐험하고, 경험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감탄했다.
연합사는 앞으로도 주한미군과 유엔사 장병 및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안보·역사·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백 소령은 “매년 사업을 계획하면서 주한미군들이 한국의 안보·역사·문화를 이해하는 데 어떤 탐방지가 적절할지 검토하고, 사전현장답사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며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강화된 동맹 정신을 기반으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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