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각급 부대 장병들이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반납하며 훈련한 소식이 우리 병영을 따듯하게 만들고 있다. 한 전우는 전직지원교육 기간 중 훈련에 참여하여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현재 이들은 군문을 떠났지만 그 헌신은 우리 군의 큰 자산으로 남아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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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전 16일 휴가 반납 전방 불모지 작전 앞장
육군 초급장교가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소대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병영 내 감동을 주고 있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주인공은 육군3공병여단 소속이었던 황채민(예비역 중위) 씨. 그는 지난달 30일 전역을 앞두고 전우들과 불모지 작전을 하기 위해 남은 16일의 휴가를 반납했다.
불모지 작전은 DMZ 내 수목·수풀 등을 제거해 감시초소(GP)·일반전초(GOP) 경계병과 감시장비의 시계를 확보하고, 산불 남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중요한 작전이다.
황씨는 올해 불모지 작전의 팀장으로 선발돼 작전지에 대한 미확인 지뢰 탐지와 흙 파기, 수목 제거 등의 임무를 팀원들이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휘했다.
팀원들은 그에 대해 “평소 팀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책임정신이 투철한 소대장”이라고 극찬했다.
황씨는 “소대장으로 임무 수행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이 현행작전인 전방 불모지 작전이었다”며 “남은 16일간의 휴가를 사용해 전역 이후 학업을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국가가 나에게 부여한 작전을 동고동락하던 팀원들과 함께 책임지고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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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작도 끝도 KCTC 마지막까지 훈련 열정
육군5보병사단 독수리여단에서 복무한 김도언·김명진 씨도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자진해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16일부터 2주간 열린 KCTC 훈련에 참여해 후임들에게 전투기술을 전수했다. 이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김기수(중사) 용틀임대대 부소대장은 “두 사람은 전술훈련 등 다양한 훈련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며 “특히 이번 훈련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명진 씨는 “지난 KCTC에서 적을 제대로 맞닥뜨리지 못한 채 사망하여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훈련에서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도언 씨도 “군 생활을 KCTC로 시작해 마지막을 다시 한번 KCTC로 마무리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후임들에게 훈련 경험을 전수할 수 있어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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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와 함께 유종의 미 동원훈련 금 같은 조언
군 생활의 마지막을 전우들과 함께하기 위해 전직지원교육 기간 동원훈련에 동참한 간부의 사연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50보병사단 낙동강여단 김남훈(예비역 대위) 씨. 김 대위는 지난달 30일 전역을 앞두고 새 출발을 준비하던 중, 군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동원훈련 동참을 결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동원훈련에서 김 대위는 자신의 후임 중대장인 황요한 대위와 함께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지난해 동원훈련을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황 대위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김씨는 “나의 경험이 전우들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고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어 보람찼다”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예비군으로서 군의 든든한 서포터즈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부대원들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임에도 전우들을 위해 동원훈련에 동참해준 중대장님에게 감사하다”며 “희망찬 새출발을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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