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주저 없이 달려갔다, 한 생명이 지켜졌다

입력 2024. 07. 02   16:22
업데이트 2024. 07. 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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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서…길에서…인명구조 앞장선 육군 장병들


위기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국민의 군’을 실천한 육군 장병들의 사연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들은 근무·퇴근·외출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명구조 활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도운 육군11기동사단 투호여단 임형욱 소령. 사진 제공=유수진 중사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도운 육군11기동사단 투호여단 임형욱 소령. 사진 제공=유수진 중사


육군11기동사단 투호여단 임형욱 소령이 지난달 21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민간인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 소령은 퇴근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반대편 차로에서 시민이 차에 치이는 순간을 목격했다. 임 소령은 즉시 자신의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가 신속히 119에 신고했다.

사고 충격으로 시민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를 본 임 소령은 빠르게 지혈을 돕고,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에 남아 교통을 통제했다. 임 소령의 빠른 대처로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임 소령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경찰서에 차량 블랙박스 자료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 당시 보호자가 없던 시민이 마음에 걸린 임 소령은 병원에 연락해 치료를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임 소령은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고를 당한 시민이 치료를 잘 받고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한 육군31보병사단 장보고대대 장병들. 부대 제공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한 육군31보병사단 장보고대대 장병들. 부대 제공


육군31보병사단 장보고대대 장병들은 지난달 11일 길가에 쓰러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장보고대대 최준식 중사를 비롯해 심재경 병장, 서휘열·정상영·박강희 상병, 이연재·최재현 일병, 성민우 이병. 

이들은 오후 5시쯤 전남 완도군 구계등 일대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흐릿한 의식상태를 보이고 도로에 쓰러진 충격으로 후두부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119안전센터에 신고해 경찰·구급대원이 출동 중이었다.

최 중사를 비롯한 8명의 장병은 차 내부에 있던 응급처치키트에서 솜과 거즈 등을 꺼내 노인의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접근 차량이 우회할 수 있도록 교통통제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최 중사 일행은 노인을 무사히 인계했다.

서휘열 상병은 “평소 응급처치훈련 교육을 받아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더욱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육군30기갑여단 팬텀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한강성 상병, 강윤혁 정준혁 일병. 부대제공
육군30기갑여단 팬텀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한강성 상병, 강윤혁 정준혁 일병. 부대제공

 

육군30기갑여단 팬텀대대 본부중대 한강성 상병과 강윤혁·정준혁 일병은 길가에 쓰러진 시민에게 신속한 응급처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0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연서시장에서 저녁을 먹으러 가던 중 80대로 보이는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라 당황할 법도 했지만, 의무병 임무를 수행하는 강 일병은 망설임 없이 쓰러진 남성에게 다가가 의식과 호흡을 확인했다. 이어 환자가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하고 한 상병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강 일병은 환자를 압박하고 있는 벨트를 벗기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한 상병은 구급대원들과 통화하며 환자의 상태를 알렸다. 정 일병은 도로로 나와 구급차가 사고 장소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유도했다.

장병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와 대응으로 구급차가 오기 전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들은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도하지만,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그 누구보다 앞장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군25보병사단 파평산대대 김주은(오른쪽) 중위와 차재윤 중사.
육군25보병사단 파평산대대 김주은(오른쪽) 중위와 차재윤 중사.


교통사고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육군25보병사단 간부들의 사연도 뒤늦게 전해졌다.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과 진동면을 잇는 리비교에서 민간인 통제초소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파평산대대 김주은 중위와 차재윤 중사. 

김 중위는 지난달 5일 초소 투입을 위해 이동하던 중 리비교 인근 사거리에 쓰러져 있던 시민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은 1톤 트럭이 전봇대에 충돌해 있고, 고령의 시민이 도로 한가운데 누워 있던 상황이었다. 유동 차량이 많은 사거리라 자칫 추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간 김 중위는 쓰러져 있던 시민을 안전지역으로 옮긴 뒤 119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 지원을 위해 도착한 차 중사와 함께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차량을 통제했고, 두 사람의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로 더 큰 인명피해 없이 상황은 정리됐다.

사고를 당한 시민은 “도움을 주신 두 분 덕분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며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중위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군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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