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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완벽한 군수지원’ 전승을 이끄는 힘

입력 2024. 07. 01   16:40
업데이트 2024. 07. 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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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 군수부 

현장 중심 적시 지원 중점
한미 상호운용성 강화
대비 태세 향상 이바지
지난달 연합·합동 지속지원 훈련 
분배 허브 구성, 지속지원 체계 구현
군사작전 성공 가능성 크게 높여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주관한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Combined Joint Distribution Training)’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경기 포천과 충남 태안 안면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우리 군은 훈련에서 지속 지원 체계의 실제 구현 검증에 집중하며 군사작전의 효율성·지속성을 높였다. 이러한 지속 지원 체계란 전쟁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를 비롯해 탄약·물자 등을 수송 수단을 통해 공급해 주는 것이다. 나아가 지속적인 무기, 유지보수 지원과 효율적인 물류체계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다. ‘전승의 기본 전제 조건은 군수지원’이라는 신념을 가진 군수부는 평소 연합·합동 군수 정책, 제도, 계획 발전과 더불어 합동 작전 부대를 지원하며, 군수 연습 및 훈련에 대한 기획과 통제, 평가를 주 임무로 한다. 글=조아미/사진=양동욱 기자

 

지난달 2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에서 육군 수리온 헬기가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에서 육군 수리온 헬기가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이란?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은 전시 대비 전투 지속 지원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분배소(ADC),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JLOTS), 항공추진보급기지(ATSP) 등 분배 허브 구성 요소가 모두 참가하는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5군단 등 한미 육해공군·해병대 46개 부대와 장비 500여 대가 참가했다.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은 2000년 초반부터 2016년까지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연합/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C/JLOTS) 훈련으로 진행했다. 각 군의 작전사령부는 해당 지속 지원 수단별로 자체 훈련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각자 훈련으로 인해 합동성에 대한 다양한 발전 방안이 제기돼 2017년부터 홀수 연도는 연합사에서, 짝수 연도는 합참에서 주관해 모든 지속 수단을 통합한 훈련으로 발전해 왔다.

올해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은 통합된 연합·합동훈련 형태의 여섯 번째 훈련으로, 최초로 실제 작전지역에서 한미 연합으로 전 기능이 통합된 훈련을 전개했다.

이는 기존의 절차식 훈련에만 치우치는 경향을 탈피하고, 실제 작전지역인 군단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함으로써 실제 작전계획을 검증했다. 특히 한미가 연합으로 지역분배소를 구성하고 육해공군·해병대 전체가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연합·합동성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사례를 통해 본 지속지원의 중요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속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속지원은 군이 작전 수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로,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도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지속지원의 여러 측면이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탄약과 무기 공급’을 들 수 있다. 전쟁 초기부터 탄약이 부족한 우크라이나는 각 국가들로부터 대규모 탄약과 무기를 지원받았다. 이러한 탄약과 무기의 지속적인 보급이 우크라이나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군사작전을 수행하려면 ‘연료와 보급품’이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는 각 국가들로부터 부족한 물자를 지원받아 전차, 장갑차, 항공기 등의 연료를 지속해서 공급했다.

아울러 효과적인 군수보급을 위해서는 ‘물류 및 운송’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철도·도로·항공 수단을 활용해 보급품을 최전선까지 신속하게 전달했다. 특히, 나토(NATO)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는 전투부대가 필요한 물자를 제때 받을 수 있어 작전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합동 지속지원훈련 시행을 통해 얻은 성과 

합참은 군수지원 체계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육해공군·해병대 그리고 미군과 함께 실제 작전지역에 모여 끊임없는 실전적 훈련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을 통해 얻은 주요 성과는 지속지원 체계를 실제 구현해 검증함으로써 군사작전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크게 향상했다. 여러 군수부대가 협력해 물자, 장비 등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신속한 대응 능력을 갖추어 전투 장비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이러한 훈련의 성과는 지속되는 적의 위협과 도발 속에서 우리 군의 승리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을 통해 다양한 군수부대 간 협력으로, 각 부대의 물자와 자원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중복되는 노력을 줄이고 지속 지원 능력을 최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긴급상황에서 필요한 물자와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군사작전의 연속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효과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은 군수보급의 핵심 요소다. 이번 훈련은 작전사령부 간 책임지역 한계를 초과해 이동함으로써 부대 간 연계된 수송 체계를 보완·발전시켜 전방부대에 필요한 물자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한미와 여러 군수부대들과의 협력과 통합을 촉진,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반적인 군사작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밖에도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우발 상황을 경험하고 대응할 기회를 가졌다.


지속적인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 시행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은 군수지원의 통합성과 한미 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전투 현장에서 필요한 물자를 적시에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대비 태세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합참은 이러한 연합·합동 훈련이 일회성이 아닌 매년 정례화될 수 있도록 규정과 방침을 정립할 계획이다. 또 실제 작전지역에서 한미, 육해공군·해병대의 전 능력을 통합해 지속적이고 실전적인 훈련을 함으로써 지속 지원 체계를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

군수부는 앞으로도 실전적이고 성과 있는 훈련을 통해 전투 부대가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적시적이고 완벽한 군수지원 태세 확립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 전용규 합참 군수부장 
“승리 보장 위한 지속 지원 시스템 구축·발전”

“‘작전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군수는 전쟁에서 승리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 지원 시스템을 구축·발전시키고, 이를 위한 능력과 태세를 완비하겠습니다.”

전용규(해군준장) 합참 군수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해군잠수함사령부 작전참모를 거쳐 국방운영개혁 추진관, 방사청 잠수함 사업단장, 해군 해양정보단장 등을 역임하며 작전 및 정책, 획득·군수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두루 겸비한 군사 전문가다.

전 부장의 지론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전쟁 승패의 핵심 원동력은 지속 지원’이라는 것. 나아가 ‘지속 지원 체계의 구축을 위해서는 실전성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계획상에서는 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불확실성과 마찰 요소를 경험해 볼 수 없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없어 실제 야외에서 실기동 훈련을 자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군수부는 전구(戰區: 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작전 임무 수행을 위한 여건 보장을 위해 평시에는 장비·탄약·유류·수송 수단 등 지속 지원에 필요한 소요를 평가·확인해 부족한 분야를 보완하고, 전시에는 전쟁 지속 지원 능력을 평가해 전쟁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방국과 유사시 장비·탄약 등을 원활히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체화하는 등 다양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번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을 내실 있게 시행한 것을 비롯해 지난 5월 22일 연합·합동 폭발물 처리 훈련 및 세미나, 국방부 및 정부기관, 각 정유사와 협업해 전·평시 원활히 유류를 지원할 수 있는 협업체계를 구축한 것은 이를 입증한다.

전 부장의 또 다른 부서 지휘 방침은 ‘행복한 군인이 전투도 잘 수행한다’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부대에서 생활하는 것이 즐거워야 서로를 배려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 일에 집중하고 성과를 거두는 선순환의 효과는 제가 군 생활 동안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근간에는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그의 좌우명이 있다.

전 부장은 “이 문구를 해군사관학교 졸업앨범에 적으며 스스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면서 “군인으로서 초심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안중근 의사의 뜻을 품고 군인으로서 사명감을 다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초급 간부에게 특별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전 부장의 아들은 현재 해군하사로 근무 중으로, 이는 아들 같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용기를 가지고 3년 정도는 수련 기간이라고 생각하며 인내했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우리 선배들은 자녀 같고 동생 같은 후배들을 사랑스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잘할 때까지 기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조아미 기자/사진=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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