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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갑 일등중사, 넋으로 70여 년 만에 가족 품에

입력 2024. 06. 30   15:06
업데이트 2024. 06.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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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수습 후 16년 만에 신원 확인
6·25 홍천 전투서 스무 살 나이로 전사
오빠 기다리던 여동생 지난해 세상 떠나

 

황정갑(동그라미 안) 일등중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황정갑(동그라미 안) 일등중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가 꽃다운 청춘에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확인돼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강원도 홍천군 삼마치 고개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홍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황정갑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1930년 4월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독립 이후 공산 치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 충청남도 당진시 함덕읍에 정착했다. 어업을 하며 생업을 이어 가다가 1949년 1월 국군18연대에 자원입대했다.

전쟁이 나자 ‘한강 방어선 전투’ ‘진천·청주 전투’ ‘기계·안강 전투’ ‘원산 진격전’ ‘길주·청진 전투’ 등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이후 1950년 12월부터 1951년 1월까지 국군3사단이 38선 일대 소양강 부근에서 북한군에 맞서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하기까지 적을 막아낸 방어 전투인 홍천 부근 전투에서 스무 살의 나이로 전사했다. 2008년 오른쪽 넙다리뼈와 위팔뼈, 정강이뼈 등이 고인의 유해로 발굴됐다. 같은 해 여동생이 오빠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최근 신기술로 유전자를 재분석해 16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고인의 여동생은 반가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외조카 김지태(59) 씨는 “어머니가 외삼촌을 찾으려고 애썼는데 이제 유해라도 찾았으니 국립묘지에 잘 모시고 싶다”며 “외삼촌 유해를 찾아준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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