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낸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들의 공통점은 ‘나설까 말까’ 고민하지 않고 용기 있게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것이다.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한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조아미·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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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6여단 63대대 문기훈 병장, 발 빠른 조치로 기차 안 응급환자 구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병이 휴가 중 KTX 안에서 응급환자를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해병대6여단 63대대 문기훈 병장.
문 병장은 지난달 26일 밤 부대 복귀를 위해 부산에서 경기도 광명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좌석 근처에서 발작과 함께 호흡이 불안정한 승객을 목격했다. 응급환자에게 달려간 그는 먼저 혀가 말려 들어가지 않게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환자 손발을 주무르며 상태를 확인했다. 아울러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와 승무원 호출을 부탁했다.
그의 발 빠른 조치 덕분에 다행히 환자 증상은 호전될 수 있었다.
문 병장의 선행은 KTX에 있던 한 승객이 해병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글쓴이는 “해병님의 용기와 신속한 판단으로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며 “청춘의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민을 보호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한 명의 예비역이자 국민으로서 정말 존경을 표한다”고 적었다.
문 병장은 “해병대 입대 전 간호학을 전공하며 배운 지식과 부대에서 익힌 구급법을 활용해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해병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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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군수사 안예영 중사·최고은 중사(진), 쓰러진 시민 응급처치·이송 도와
해군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안예영 중사와 최고은 중사(진)는 신속한 응급처치로 길 위에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두 사람은 최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속천항 인근 도로를 걸으며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남성을 안전한 인도로 옮긴 뒤 의식을 확인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머리 뒤쪽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했다. 이에 두 사람은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옷으로 지혈하며 응급처치에 나섰다.
이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 덕분에 쓰러진 남성은 119에 이송돼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해군에서 배운 응급처치술로 반사적으로 행동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해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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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근무지원단 신무근 육군대위, 지하차도 오토바이 사고 부상자 구조
국방부 근무지원단 신무근(육군대위) 운영과장의 생명 구조 선행도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부대에 따르면 신 대위는 지난 4월 출근 중 지하차도 1차선 한복판에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다. 신 대위는 즉각 119에 신고한 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쓰러진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신 대위는 부대에서 교육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고, 덕분에 그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어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하자 남성을 안전하게 인계한 뒤 자리에서 벗어났다.
신 대위는 평소에도 주기적인 헌혈에 동참해 대한적십자사 유공장 금장을 받았고, 해외파병 활동 중엔 고아원 기부행사를 기획·실행하는 등 쉼 없는 이웃 사랑 실천으로 부대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 대위는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한 경험이 큰 도움이 돼 타인을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동료들에게 CPR 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며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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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김철하 해병중령, 범죄자 검거 일조…조길제 육군중령, 부상당한 시민 응급처치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 소속 간부 2명이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 하면 크게 다친 시민에게 응급조치를 해 주변의 귀감이 됐다. 주인공은 연합사 연습과 김철하 해병중령과 조길제 육군중령이다.
김 중령은 지난 4월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소재 안성천 주변 도로에서 조깅을 하던 중 경찰이 범인들을 쫓고 있는 현장을 마주쳤다. 그는 경찰 요청에 따라 범인 1명을 붙잡아 경찰에게 인계했다. 이후 두 번째 범인을 10분 가까이 경찰과 함께 추적, 검거를 도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냈다.
이에 평택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준 김 중령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그는 “범인을 검거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평소 꾸준히 해 온 체력단련이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중령은 빠른 응급처치로 부상당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 중령은 지난달 12일 부대 인근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러 가던 중 많은 피를 흘리며 도움을 구하는 시민을 발견했다. 인근 가게에서 한 시민이 연삭기(그라인더) 작업 중 팔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
조 중령 부부는 다른 행인과 함께 재빨리 달려가 부상자의 상처를 응급 지혈하고 출혈이 멎도록 팔을 들어 고정했다. 조 중령은 119구조대원에게 시민을 인계하고 주변을 정리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조 중령은 “군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군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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