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우리는 바다사나이] 혹독한 훈련으로 무장…거친 바다 뚫고 지켜낸다

입력 2024. 06. 11   17:16
업데이트 2024. 06.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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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다사나이 ⑩ 잠수병 

우리는 ‘바다의 119’
해난 구조·항만 장애물 제거 등 임무
해양환경 보호 활동도 앞장
세계 최고의 잠수·구조 능력 보유

체력·정신력은 필수
심해잠수 군사특기 1년에 한 번 모집
수영검정 등 거쳐 선발…경쟁 치열
12주 극한 훈련 넘어야 SSU 일원으로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 대한민국 해군을 대표하는 특수부대 중 하나인 해난구조전대(SSU)의 신조입니다. SSU에는 흔히 ‘바다의 119’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해상 사고·재난이 발생하면 언제·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장으로 달려가기 때문입니다.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만으로도 SSU에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해난구조전대 구조작전대대 잠수병 정재부 상병이 고속단정(RIP)에서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해난구조전대 구조작전대대 잠수병 정재부 상병이 고속단정(RIP)에서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SSU는 세계 최고의 잠수·구조 능력을 보유한 해군의 자랑이다. 평시 임무는 해상 인명구조, 침몰선 인양, 조난 잠수함 구조를 비롯한 해난 구조작전과 항만·수로 장애물 제거 등이다. 전시에는 주요 항만의 개항을 유지하고, 상륙작전 때 전투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수중 정화, 폐어망 회수 등 해양환경 보호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SU는 6·25전쟁이 한참이던 1950년 9월 1일 ‘해상공작대’로 창설됐다. 초창기는 전투 중 손상된 함정의 피해복구와 좌초 선박 구조·예인이었다. 이에 따라 해군 구성원 중 상선학교 출신자, 잠수장비 기술자, 선박 구조 경력자 등이 선발됐다.

1954년 8월 1일 ‘해난구조대’로 명칭이 변경됐고, 2018년 전대급 부대인 해난구조전대로 승격됐다. SSU는 현재 특수전전단 소속이며, 각 해역함대에 구조작전중대가 파견돼 있다. 잠수병(兵)은 SSU 예하 대대나 해역함대에 배치된다.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자에게 주어지는 심해잠수사 휘장.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자에게 주어지는 심해잠수사 휘장.

 

고속단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 상병.
고속단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 상병.

 


SSU 일원이 되기 위해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당신, 해군 SSU에 지원하라!’

SSU 일원이 되기 위해선 ‘심해잠수’ 군사특기를 지원해야 한다. 잠수병은 1년에 딱 한 번 모집하는데, 주로 11~12월에 접수가 이뤄진다. 입대는 이듬해 3월이다. 이로 인해 모병 계획을 사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수부대인 만큼 잠수병은 다른 군사특기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올해는 33명 모집에 172명이 지원해 5.2대 1의 경쟁률을, 지난해는 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발 과정은 크게 △서류전형 △면접 △체력·수영검정 △특수신체검사로 나뉜다. 각 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특수신체검사에서 결격이 없어야 최종 선발될 수 있다. 특히 체력·수영검정이 관건이다. 팔굽혀펴기는 72회 이상(2분), 윗몸일으키기는 86회 이상(2분), 턱걸이는 16회 이상, 3㎞ 달리기는 12분30초 안에 주파해야 만점을 받는다. 수영은 평영, 자유형, 입영을 평가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만점이 ‘합격선’이라고 한다. 면접에서는 태도, 표현력, 학교생활, 의지·정신력, 성품 등 5개 항목을 확인한다.

잠수병은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기초군사교육을 수료하면 특기교육 없이 해난구조전대에 배치된다. 그리고 6월부터 시작하는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입교한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은 장교·부사관·병을 통합해 12주간 열리는 심해잠수사 기본훈련이다. 해상생환, 인명구조, 스쿠버 잠수 교육 등이 진행된다. 훈련 강도가 높아 퇴소자가 다수 발생한다. 기본과정을 수료하면 SSU 일원이 됐음을 상징하는 ‘심해잠수사’ 패치를 부착할 수 있다.

 

 

스쿠바(SCUBA) 장비를 착용 중인 정 상병.
스쿠바(SCUBA) 장비를 착용 중인 정 상병.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겠습니다”

해난구조전대 구조작전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정재부 상병은 수영선수 출신이다. 그는 세월호 실종자 탐색·인양 작전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현장에서 활약하는 SSU 선배 전우들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잠수병에 지원했다고 한다.

정 상병은 언제·어디에서·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매일같이 체력단련과 잠수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각종 해상훈련에 안전요원으로 투입되거나, 함정 선저(船底·배의 밑바닥) 검사를 지원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상병은 입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했을 때를 꼽았다. 함께 입교한 잠수병 33명 중 7명이 퇴소할 정도로 12주의 훈련은 혹독했다. 그는 “운동선수 생활을 할 때는 나만 잘하면 됐지만, 지금은 나의 손에 전우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멋진 SSU 선배들과 함께 땀 흘리며 근무한다는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 상병은 이어 “절대 초심을 잃지 않고 군 복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올바른 군인정신으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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