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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 6년 만에 설치·방송 실시

입력 2024. 06. 09   15:41
업데이트 2024. 06. 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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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물풍선 살포 도발 또다시 감행
국가안보실 긴급 NSC 상임위 개최
전군·국방부 전직원 휴일 비상근무
신원식 장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군사적·정신적 대비태세 완비” 당부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보병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 장병들이 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주택가에서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의 위험성 확인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김병문 기자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보병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 장병들이 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주택가에서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의 위험성 확인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 김병문 기자

 

최근 진행된 자유의 메아리 훈련에서 장병들이 확성기 이동·설치와 운용절차 등을 숙달하고 있다. 합참 제공
최근 진행된 자유의 메아리 훈련에서 장병들이 확성기 이동·설치와 운용절차 등을 숙달하고 있다. 합참 제공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사태를 엄중히 인식해 대비태세를 굳건히 하면서 대북 확성기 설치 및 방송 실시에 들어갔다. 이는 판문점 선언에 따라 2018년 5월 대북 확성기를 철거한 지 6년 만이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9일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8일 만에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5월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상응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하는 조치가 북한 정권은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도발에 따라 이날 국방부 본부와 전군의 직원·장병에게 정상 근무를 지시하며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신원식 장관은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해 현 상황 관련 군사적 조치들을 점검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회의는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에 따른 긴급 NSC 상임위의 대북 방송 실시 결정 직후 열렸다.

회의에서 신 장관은 대북 방송 시행에 지휘관심을 경주하고, 이를 빌미로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북한의 직접적 도발 시에는 ‘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이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군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군사적·정신적 대비태세 완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북한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은 80여 개로 나타났다.

서풍 계열 바람의 영향으로 주로 경기도 북부와 서울, 강원도 북부에서 관측됐고 충청도와 경상도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없었다. 북한 지역으로 되돌아갔거나 우리 관측 범위를 벗어난 것도 다수일 것으로 추정돼 오물풍선의 효율성은 좋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물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비닐·플라스틱 등 쓰레기로, 전단이나 거름 종류의 오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유해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와 폐지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을 살포했고, 지난 1일에도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잇따른 오물풍선 살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 등 도발 수위가 높아진 데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일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전부 정지했다.

이주형·조아미·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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