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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선배 전우 넋을 기리다

입력 2024. 06. 05   16:24
업데이트 2024. 06. 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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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 기억될 역사 기억할 영웅

각급부대·단체가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위훈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장병들은 호국영령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국군의무학교가 5일 진행한 추모 행사에서 특기병 교육을 받고 있는 해군 장병들이 고 박동혁 병장의 흉상에 헌화·경례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국군의무학교가 5일 진행한 추모 행사에서 특기병 교육을 받고 있는 해군 장병들이 고 박동혁 병장의 흉상에 헌화·경례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국군의무학교
제2연평해전 참전했던 박동혁 병장 추모

“제2연평해전 박동혁 병장의 의무혼, 우리가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국군의무학교는 5일 교내에서 제2연평해전 당시 산화한 의무병 고(故) 박동혁 병장에 대한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박 병장은 2002년 해군 참수리 357호정 의무병으로 복무하던 중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부상당한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본인 역시 총탄과 파편을 맞았다. 이후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그해 9월 20일 전사했다.

2001년 2월 해군병 456기로 입대한 박 병장은 국군의무학교(당시 국군군의학교)에 입교해 의무병 교육을 받았다. 국군의무학교는 제2연평해전 5주기인 2007년 6월 박 병장의 흉상을 설치하고 장병들을 대상으로 매년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추모 행사에는 박 병장의 부모님도 함께했다. 박 병장의 부모님은 매년 거행되는 추모 행사에 참석해 박 병장을 기리고, 의무병 교육을 받는 특기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 병장의 아버지 박남준(67) 씨는 “매년 국군의무학교로 찾아와 동혁이를 보고 있다”며 “의무 장병들이 함께해줘 고맙고, 제2연평해전 당시에 싸운 영웅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이날 박 병장의 부모님은 제2연평해전 때 사격통제장으로 참전했던 김장남 해군원사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김 원사는 현재 국군의무학교에서 교육대대 행정보급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순직 의무요원 4명에 대한 추모식도 전개됐다. 고 정재훈·선효선 소령과 김범진 병장은 2008년 2월 뇌출혈 응급환자를 강원 홍천군에서 국군수도병원까지 후송하고 복귀하던 중 경기 양평군 용문산 인근에서 헬기가 추락하며 순직했다. 또 고 조주용 대위는 2014년 12월 육군5보병사단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전방 소초 순회 진료 등 환자 진료 임무를 수행하던 중 순직했다.

정준규(육군대령) 학교장은 “전우의 생명을 지키는 의무요원으로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분들을 기억하는 자리였다”며 “이들의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며 의무요원으로서 사명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갑종장교전우회 회원들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전우회 제공
갑종장교전우회 회원들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전우회 제공


육군 갑종장교전우회 
서해수호관·천안함 추모비 등 찾아 참배

육군 갑종장교전우회는 최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서해수호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고 5일 전했다. 행사에는 이장흠 갑종장교전우회장, 장광현 갑종장교 6·25참전용사회장, 현희남 갑종구국동지회장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전현충원에서 충혼탑을 비롯해 역대 갑종장교전우회장, 백선엽 장군 묘소 등을 참배했다. 이어 해군2함대로 이동해 서해수호관 내부를 둘러보고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며 해군 장병들의 호국 의지를 되돌아봤다.

이장흠 전우회장은 “갑종장교들은 비록 노병이지만 유사시 제2의 보루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이에 전우회 강령을 제정해 수시로 제창하고 있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수호와 번영에 헌신하겠다는 결의와 다짐을 굳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일석 해병대1사단장이 5일 한미 해병대 충혼탑에서 호국영령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부대 제공
주일석 해병대1사단장이 5일 한미 해병대 충혼탑에서 호국영령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1사단 
한미 해병대 충혼탑 참배

해병대1사단은 5일 경북 포항시 한미 해병대 충혼탑에서 참배 행사를 거행했다.

행사에는 주일석(소장) 사단장, 김수용(대령) 해병대항공단장을 비롯해 포항 지역 해군·해병대 주요 직위자가 참가했다. 미 해병대 캠프무적 장병들도 현장에 함께했다.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서로 진행됐다. 한미 해병대 충혼탑은 1984년과 1989년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중 순직한 한미 장병 52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장소다.


해군1함대
현충탑 참배 후 동해수호 결의

해군1함대는 6일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1함대 주요 지휘관 및 참모, 주임원(상)사단, 군무원 대표, 대표 수병은 이날 동해시 천곡동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하고 동해수호의 결의를 굳게 다졌다. 이어 천안함 46용사 고(故)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모교인 광희고등학교를 찾아가 이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함대 동해합동작전지원소 장병들도 같은 날 강원 고성군 당포함 전몰장병 충혼탑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가해 선배전우의 불굴의 군인정신을 되새겼다.


육군5보병사단
화살머리고지전투 추모 행사 개최

육군5보병사단은 5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사단장을 비롯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당시 장렬하게 산화한 호국영웅들의 넋을 기리고 전승을 다짐하는 ‘화살머리고지전투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윤기중(소장) 사단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연천군 6·25전쟁 참전유공자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정영진 하사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화살머리고지전투는 6·25전쟁 당시 국군2사단이 1952년 화살머리고지에서 중국군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승리에 일조한 전투다. 이듬해인 1953년에는 미 9군단과 국군2사단이 중국군의 대규모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지켜낸 2차 전투도 있었다.

윤 사단장은 추도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국가 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께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며 “선배님들이 몸소 보여주신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가슴속 깊이 새겨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이 5일 경남 진주시 복지재단 내 보훈회관을 방문,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기품원 제공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이 5일 경남 진주시 복지재단 내 보훈회관을 방문,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기품원 제공


국방기술품질원 
기부금 전달…보훈단체 위문 행사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5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기부금 전달과 보훈단체 위문 행사를 열었다. 기품원 직원들은 이날 경남 진주시 복지재단 내 보훈회관을 방문, 유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모은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전날인 지난 4일에는 경남 산청군 소재 국립 산청호국원을 방문해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의 터전을 지켜낸 분들에게 참배 행사를 하며 방위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 호국원에 방문하는 참배객들을 위해 생수 2500병도 기증했다.

신삼철 기품원 총무복지팀장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보훈 활동과 대민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품원은 2014년 진주로 이전한 이후 지역보훈단체에 매년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랑나눔봉사단’을 창단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군1전투비행단
국가유공자들과 보훈유적지 탐방

공군1전투비행단(1전비)은 5일 국가유공자들과 함께 보훈유적지를 탐방했다. 1전비 장병 10여 명은 광주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들의 일일 도우미가 돼 광주광역시 보훈유적지 탐방을 도왔다.

장병들은 어르신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 사전에 휠체어 미는 실습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성민 하사는 “어르신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고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 자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대성 1전비 주임원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분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자 봉사활동을 추진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1전비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군항공지원작전단 병영체험교육에 참여한 교학초등학교 학생이 블랙이글스 추모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부대 제공
공군항공지원작전단 병영체험교육에 참여한 교학초등학교 학생이 블랙이글스 추모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부대 제공


공군 각급 부대 
초등학교 학생 대상 병영체험·안보 교육

공군 각급 부대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병영체험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학생들의 나라사랑 마음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공군과 조종사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군사관학교(공사)는 지난 4일 충북 청주 남일초등학교 학생 187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공사 교수와 훈육 요원이 ‘일일선생님’으로 참가, 학년별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들은 이영운 군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다”며 “6·25전쟁 때 우리 하늘을 지킨 조종사들처럼 멋진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공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상 구현’을 위해 부대 개방행사 및 각종 지역행사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공군항공지원작전단(항지단)도 같은 날 강원 원주 교학초등학교 학생들을 부대로 초청해 병영체험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항지단에서 군 장비, 주파수 송·수신 체험, 시뮬레이터 견학·체험 등을 했다. 병영체험 이후에는 블랙이글스 추모공원에서 참배·헌화도 하며 애국심을 길렀다.

정병길(중령) 항지단 인사운영처장은 “이날 교육이 미래 꿈나무들에게 공군 이해도를 높이고, 하늘에 대한 동경을 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아미·서현우·이원준·배지열·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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