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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헌신에 일상 누릴 수 있기에… 영원히 기리겠습니다

입력 2024. 06. 03   16:38
업데이트 2024. 06. 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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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특별인터뷰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다. 
적의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어야 튼튼한 나라다. 
국가를 지킨 영웅들이 국민에게 존경과 예우를 받는 문화, 영웅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자연스럽게 후세에 이어지는 나라. 
강정애 국가보훈부(보훈부) 장관이 그리는 대한민국 보훈의 모습은 이랬다. 
강 장관은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보훈은 국민의 일상에서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빛난다”며 “영웅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문화, 즉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이 취임 후 참전유공자와 제복근무자의 예우를 대폭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역점사업으로 이달 시작한 ‘모두의 보훈’ 프로젝트엔 이러한 의지가 뚜렷이 드러난다. 
각기 이뤄졌던 보훈 기부,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이 앞으로는 ‘모두의 보훈’을 통해 보다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더불어 ‘일상 속 보훈’도 강조한다. 
‘제복근무자는 대한민국이 응원해야 할 또 하나의 국가대표’라는 주제로 송출되는 공익광고 역시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문화를 널리 뿌리내리고자 기획됐다. 
보훈부는 제복근무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강 장관에게 보훈의 의미와 제복근무자의 지원방향을 들어봤다. 
임채무 기자/사진=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강정애(왼쪽) 보훈부 장관이 지난 1월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장에게 ‘영웅의 제복’ 액자를 헌정하는 모습.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강정애(왼쪽) 보훈부 장관이 지난 1월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장에게 ‘영웅의 제복’ 액자를 헌정하는 모습.

 


- 보훈부 장관으로서 맞는 첫 호국보훈의 달이다. 참전용사의 딸, 독립운동가의 손자며느리로서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아버지와 대를 이어 독립운동을 한 시댁의 나라사랑을 가까이서 접하면서 보훈이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지난 세기 국권 상실, 6·25전쟁, 민주화의 위기로 이어지는 시련 속에서 나라를 되찾고 지켜 낼 수 있었던 것은 위기의 순간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나라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이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국가의 영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보훈이다. 보훈이 주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 보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약화되고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생소하게 느끼는 젊은 층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가 국가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신을 담은 보훈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 갈등과 안보 위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든든한 국방을 뒷받침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도모하는 정신적 기반 또한 보훈이다. 무엇보다 국가의 핵심 가치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보훈은 대한민국의 미래요, 백년대계다.”


- 일상 속 보훈문화 조성을 강조하는데. 

“대한민국의 보훈은 7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1950년 4월 14일 군사원호법 제정), 독립·호국·민주 가치를 수호하는 일련의 과정이었던 우리 현대사에서 지대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도 보훈은 현충일과 같이 특별한 날에만 기억되는 측면이 강했다. 보훈이라 하면 ‘어려운 것’ ‘엄숙하고 슬픈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그간 보훈은 국민의 인식 속에 ‘나와 동떨어진 것’이었다. 국가유공자의 희생·공헌을 국민이 일상에서 기억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성숙한 보훈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보훈이 국민의 일상에서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훈이 국민에게 친근한 문화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일상 속 보훈문화’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 호국보훈의 달에는 어린이 보훈전시관인 ‘보보의 집’ 개관(3일), 코리아메모리얼페스타(8~9일)와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국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보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정애 장관이 지난달 독일에 안장된 고(故) 이의경 애국지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강정애 장관이 지난달 독일에 안장된 고(故) 이의경 애국지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모두의 보훈 
주거·의료 지원 복지서비스
기부금품 투명한 운영
중장기 프로젝트 이달부터 가동


- 이달 가동한 ‘모두의 보훈’ 프로젝트는. 


“국가유공자와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근무자를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임과 동시에 민간의 참여가 필요한 전 국민적 차원의 일이다. ‘모두의 보훈’은 정부와 민간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주거·의료 지원 등 복지서비스, 보훈문화, 보훈 예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이 중 ‘모두의 보훈 기부 프로젝트’는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를 위해 기부를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훈기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기부금품의 모집·접수·관리규정을 명확히 하고, 기부금품 모집·접수 시 ‘기부금관리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치게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둬 보훈 기부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면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보훈을 통해 일상 속 보훈문화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취임 후 제복근무자 지원정책이 강화됐다. 

“기존 5년 이상 복무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에 더해 올해부터는 의무복무 제대군인까지 정책 대상을 확대했다. 우선 지원이 필요한 의무복무 제대군인에게 취·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군 복무기간의 근무경력 산정, 국민연금 가입 인정기간 확대(6개월→18개월) 등도 적극 추진 중이다. 30년 이상 복무하고 정년퇴직한 경찰·소방관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을 개정해 내년 2월 말부터 시행한다. 올해 3월 20일엔 주요 금융·카드사와 청년 제대군인 맞춤형 카드인 ‘히어로즈 카드’를 개발하기로 협약했고, 7월 중 출시해 자기계발 및 생활밀착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6일엔 국가를 위해 임무 수행 중 숨진 순직의무군경의 희생을 추모하는 제1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을 국무총리 주관으로 거행했다.”

 

 

지난 3월 서울갈현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일일강사로 나선 강정애 장관.
지난 3월 서울갈현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일일강사로 나선 강정애 장관.

 

일상 속 보훈
어린이 보훈전시관 개관
코리아메모리얼페스타 개최
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참여 유도

- 제복근무자 인식 개선에도 노력하던데. 


“제복근무자는 주변에서 항상 우리의 평안한 일상을 지켜 주는 고마운 존재임에도 존중과 감사의 대상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이에 올해부터는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과 감사문화가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축제 형태로 진행하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캠페인의 국민 인지도를 높이고자 지난달 4일 여러 드라마에서 제복근무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 안보현을 ‘명예 제복근무자’로 임명했고, 주요 감사 캠페인에도 동참시킬 예정이다. 또 국민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일상과 닿아 있는 다양한 매체와 채널, 제복근무자 관계부처와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사회 전반에 감사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 앞으로 제복근무자 정책방향은. 

“지난해 1월 보훈부가 국민께 드리는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적의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국가유공자뿐만 아니라 제복근무자를 예우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굳건하게 존속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며, 더불어 국방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제대군인의 안정적 사회정착 지원이 나와 이웃, 나라를 지키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할 수 있게 ‘모두의 보훈’을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대군인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전직지원서비스를 하고, 전역 후 구직활동기간 중 생활안정을 돕고자 지급하는 전직지원금을 인상해 나갈 것이다. 특히 전직지원금은 오는 2027년까지 고용노동부 구직급여의 50% 수준인 99만 원으로 인상하고 지급기간도 현재 최장 6개월에서 구직급여 지급기간을 고려해 중기복무자는 7개월, 장기복무자는 8개월로 조정할 예정이다. 전국 10개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좀 더 촘촘한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뿐만 아니라 의무·단기복무자도 취·창업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법령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이희완(왼쪽) 보훈부 차관과 명예 제복근무자 배우 안보현.
이희완(왼쪽) 보훈부 차관과 명예 제복근무자 배우 안보현.


감사의 보훈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
유공자·제복근무자 예우
헌신한 분들 존중받는 문화 확산

- 끝으로 장병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 달라.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시는 장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장병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이 굳건한 자유와 평화 속에서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그렇기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 장병으로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데 충분히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보훈부는 국군 장병 여러분을 비롯한 제복근무자의 헌신을 국민이 일상에서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가르침으로써 대한민국 영웅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문화, 즉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을 만들어 나가겠다. 국군 장병 여러분께서도 보훈부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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