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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샅샅이… 국제정세 살피고, 꼼꼼히… 군사협력 챙긴다

입력 2024. 06. 03   17:08
업데이트 2024. 06. 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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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기자의 합참 리포트 - 전략기획부 

군사전략 수립 ‘막중 임무’
변화하는 안보 전략 환경 속에서
국가·지역별 맞춤형 군사협력 추진
한·미·일 합참의장회의 등 주요 회의 진행
우방·가치 공유국들과 협력 강화 노력도

국제사회 다변화 ‘주도권 확보’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 체결
주요국과 군사협의체 운영·다자훈련 참여 확대
철통 같은 연합방위 태세 근간…신뢰 구축 등 모색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의 심화를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국제사회의 안보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군사 등 전통적인 안보 위협에 더해 감염병, 기후변화, 사이버 테러 등 예측하기 어려운 비전통적 안보 위협 또한 가중되고 있다. 전략 환경의 변화는 군사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필연적으로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우방국 및 가치 공유국과의 협력을 통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전략기획부는 이 같은 전략 환경 속에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목표’ ‘방법’ ‘수단’을 제시하는 군사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지난달 1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된 제2차 한-NATO 군사참모대화에서 강동구(왼쪽) 합참 전략기획부장이 대시앙-디베리우 세르반(루마니아 육군소장) NATO 협력안보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합참제공
지난달 1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된 제2차 한-NATO 군사참모대화에서 강동구(왼쪽) 합참 전략기획부장이 대시앙-디베리우 세르반(루마니아 육군소장) NATO 협력안보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합참제공



동맹 강화

국내외의 정세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판단하는 것이 전략기획부의 사명이다.

1963년 6월 1일 합동참모본부 내 전략기획국으로 신설된 전략기획부는 1990년 9월 7일 전략기획본부 내 전략기획부로 개편됐다. 전략기획부는 군사기획과, 군사전략과, 전역기획과, 국제군사협력과, 군사우주과 등 5개 과로 나뉜다.

전략기획본부 및 부 주요 현안업무는 물론, 업무보고, 사업계획 등을 수립한다. 또한 합참 관련 대(對)국회 업무를 종합한다. 이외에도 합동참모회의, 작전지휘관회의 등 주요 회의를 계획하거나 시행한다.

특히 변화하는 안보 전략 환경 속에서 국가·지역별 맞춤형 군사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기획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군사협력으로는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를 비롯해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ilitary Committee Meeting·MCM), 한-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참모대화 회의 등이 있다.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축’이기도 한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역내 평화와 번영된 삶에 이바지해 왔다. 자유·법치·인권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자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 관계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동맹은 북한의 핵 위협과 글로벌 전략 경쟁의 심화 등 안보환경의 변화는 물론 공급망 재편, 핵심기술 경쟁,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기획부는 한미 MCM, 한·미·일 Tri-CHOD, 인도태평양 군 고위급 회의(인·태 CHOD)등 기존 정례회의체는 물론 호주?뉴질랜드 등 우방 및 가치 공유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일 J5(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는 부서 명칭) 부장급 전략대화, 한·일 J5 전략대화 등 장성급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상호 신뢰 구축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 확대

한국은 2006년 나토의 접촉 국가로 지정된 이래, 2008년 글로벌 파트너국으로 격상되는 등 나토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22년 나토 정상회의에 IP-4(Indo-Pacific-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이 초청받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와중에도 나토의 관심이 유럽 방위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2023년에는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함으로써 협력 구체화 및 공고화의 수순을 밟게 됐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합참 전략기획부에서도 나토와의 장성급 정례회의체인 한-나토 군사참모대화 개설에 합의했고, 지난해 서울에서 제1차 한-나토 군사참모대화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제2차 한-나토 군사참모대화가 열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나토의 이해 증진 및 상호 군사협력 강화를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

합참 관계자는 “한-나토 군사협력 이행을 위한 상호 노력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추가 협력 분야를 식별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토의 주요 사령부 방문을 통해 나토 작전계획 수립 및 시행에 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참은 나토가 주관하는 △사이버 △화생방 등 다양한 연합훈련에도 참여해 나토 동맹국과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전략기획부는 이와 같은 국제 군사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을 지속 개발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상호 교류

이외에도 합참 전략기획부는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 등과 같은 주요국가와 군사 협의체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한-튀르키예 고위급 군사교류회의는 합참차장과 튀르키예 부총사령관이 주관하는 회의체다. △군사교류 협력위 △전력 기획 및 방산 협력위를 통해 각 군의 교류 협력, 상호 교육 교류, 연합훈련 참관과 전력 소요기획체계, 무기체계 개발 및 운용 경험, 첨단기술 적용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과 튀르키예는 피로 맺은 혈맹국가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과시해 왔다.

한-사우디 군사협력위원회는 양국 국방차관 주관의 한-사우디 국방협력위원회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과 사우디 부총참모장이 주관한다.

지난해에는 제2차 회의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군사교류 협력, 교육 파견 및 훈련 참가, 방산 협력 및 정보공유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논의했다.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 II’ 운용부대 방문을 지원하며 방산 수출 계약 체결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대·이해

미·중 경쟁이 지역적으로 다변화되고,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자유와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우방 및 가치 공유국과의 상호 연대는 필수적이다. 특히,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 북한에 의한 핵 위협 등 최근의 안보 정세는 유럽·대서양의 안보와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자유와 평화,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철통 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근간으로, 가치 공유국과의 상호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확대하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점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소부대 연합연습 혹은 다자 훈련 참여 확대, 군사 심포지엄 참여,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부터 작전적·전략적으로 확대하고 활성화함으로써 상호운용성을 점차적으로 증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전략기획부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 흐름 속에 먼저 주도권을 확보하고 우방국들과 함께 헤쳐 나가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역내 평화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 강동구 합참 전략기획부장 
“자율·책임의 자전적 업무 수행 ‘상비호기 임전필승’ 초석 될 것”

“전략기획부는 ‘합참의 브레인’ ‘통찰하는 부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합참 전략기획부장 업무를 수행 중인 강동구 해군소장은 부서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쉽게 말해 단편적인 조각들이 있다면, 그 조각들을 연결해 전체 흐름을 꿰뚫어 김명수 합참의장과 국방부의 지휘 결심을 보좌한다는 게 강 부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략기획부는 3가지 분야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합참이 최상위 전략제대로서 국방을 굳건히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먼저 국제정세의 변화를 분석·예측하고 최적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 둘째, 과학기술 발전이 무기체계와 전략 발전에 연계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군사력 건설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군사 분야가 외교·정보·경제 요소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부서는 다양한 회의를 통해 군사협력도 이끌어내고 있다.

강 부장은 “상대 국가의 군사협력 목표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회의들”이라면서 “회의체마다 목적과 취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미동맹 기반 안보 체제라는 특성상,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한미 합참의장들이 상호 발전시킨 작전지침과 전략지시를 연합사령관에게 제공하는 한미군사위원회회의가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부장의 지휘방침은 ‘자전적 업무수행’에 있다. 자율과 책임에 의해 자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적 업무수행은 합참의장께서 늘 강조하는 ‘원팀’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나아가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의 ‘군대다운 군대, 행동하는 군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부서의 문화는 조금씩 자리 잡히며 ‘원팀’으로 부서원 간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다.

강 부장은 “전략기획부는 불확실성의 상황과 매일 다양한 국내외 군사적 위험과 마주한다”며 “하지만 전략 상황 평가를 통한 군사전략을 수립·발전시키고, 주변국 및 우방국과의 군사협력 업무를 통해 의장님의 지휘의도 구현과 합참의 방향성을 항상 ‘진북(True North)’으로 유지하는 데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강 부장은 복잡하고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북한과의 상황 속에서 변화와 불확실성이 미래 전장을 가로막을 때 창의성과 우수한 리더십이 앞서나가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기획부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복잡한 상황과 현실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며 당위성과 아이디어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며 “실질적인 답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략기획부는 ‘합참의 브레인’으로서 현실작전, 현실전투, 현실전쟁 수행 태세 완비를 위해 현실적이며 실효성 있는 전략 상황 평가와 간단명료한 대응 전략 제시를 통해 파이트 투나잇(Fight-Tonight) 대비태세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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