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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물풍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

입력 2024. 06. 02   16:43
업데이트 2024. 06. 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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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샹그릴라 대화 연설
“정상국가로서 상상 안 돼…즉각 중단”
북 핵 개발 “세계 평화에 정면 도전”
불법 무기 거래 러시아 향한 비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있는 러시아를 향해선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장관은 “며칠 전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목적의 대북 풍선 날리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260여 개의 오물풍선을 우리 영토에 살포했다”며 “정상국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인륜적이고 정전협정에 대한 명백하고 중대한 위반”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지난달 27일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하는 등 군사적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 장관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핵 투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분별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여기 계신 모든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자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불법 지원받고 있는 러시아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공감과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신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북한으로부터 불법 수입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하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상하기도 어려운 극단의 자기모순적 행동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이라며 “러·북 간 무기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심각한 위협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러·북 간 군사협력은 불법적인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유럽 전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합의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우리 모두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장관은 유엔 정신을 강조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협력과 연대’라는 유엔의 설립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모범사례이자 살아 있는 증거”라며 “한국은 유엔 정신, 그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부연했다.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유럽의 주요 국가 국방장관과 군 고위 관계자·안보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회의다. 올해는 지난달 31일 개막해 2일까지 진행됐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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