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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남수단에 희망의 ‘K볍씨’ 뿌리다

입력 2024. 05. 31   17:01
업데이트 2024. 06. 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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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등과 함께 파종 행사
개량 품종 보급·농업 기술 전수
식량난 해결·경제적 자립 돕기

한빛부대 볍씨파종 행사에서 장병들이 주민들과 묘판에 볍씨를 파종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빛부대 볍씨파종 행사에서 장병들이 주민들과 묘판에 볍씨를 파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아프리카 남수단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이 지역주민들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볍씨파종 행사를 열었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남수단 보르시의 존가랑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는 부대원, 대학 관계자,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직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2년 시작된 벼 재배사업은 한빛부대 역점 사업 중 하나다. 2014년 7월 개장해 주민들에게 농작물 경작기술을 전수하며 희망을 심어준 ‘한빛농장’이 침수 등으로 기능을 상실하면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던 것. 이에 부대는 물을 머금는 남수단의 토양 성질을 활용한 벼 시험재배에 나섰다. 과거 한빛농장에서 현지인들을 도와 옥수수 등을 재배한 경험도 바탕이 됐다.

부대는 먼저 세네갈에 있는 아프리카 벼 연구소에서 우리나라 개량 볍씨 품종 ISRIZ-7과 세네갈 볍씨 품종 V-16을 승인받았다. 이어 남수단 주정부와 협의해 존가랑대 내 4000여㎡(약 1300평) 부지에 시험 재배지를 조성했다. (본지 2024년 3월 26일자 2면 참조)

특히 존가랑대와는 업무협약을 맺고 보어홀(심정) 공여로 벼 시험 재배 여건을 지속적으로 조성했다. 또 지난해 10월 남수단에서는 처음으로 모내기 방법을 적용한 벼농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벼 시험 재배지 중 400여㎡(120평) 논에서 약 200kg의 쌀을 수확했다. 수확한 쌀의 이름은 Korea의 ‘KO’와 남수단에서 쌀을 뜻하는 ‘ROUS‘를 합쳐 코로우스(KOROUS)로 명명됐다.

부대는 이번 볍씨 파종 행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볍씨 품종 3개와 아프리카 벼를 포함해 개량한 품종 1개 등 총 4개를 시험 재배해 남수단 기후에 적합한 우수 품종으로 코로우스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 벼 시험 재배 면적을 1만800㎡(약 3300평) 규모로 확장하고 주민·학생에게 우리의 농업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의 벼농사 관련 아프리카 해외사업인 ‘K라이스 벨트’에 남수단 정부의 가입을 유도함으로써 남수단 식량난 해결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권병국(육군대령) 한빛부대장은 “이번 볍씨파종은 한빛부대가 남수단에 심은 희망의 씨앗”이라며 “앞으로도 남수단의 재건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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