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4차 산업혁명 기술 군의 게임체인저로

입력 2024. 05. 01   15:22
업데이트 2024. 05. 01   15:28
0 댓글
함조환 육군항공학교 1교육단 조종교관
함조환 육군항공학교 1교육단 조종교관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엔 챗GPT라는 대화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질문의 답변이나 보고서, 자료 등 상당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챗GP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은 이미 각 분야에서 미래 변화를 위한 작은 씨앗이 돼 우리 주변에서 자라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존 전장 영역이 지상·해양·공중으로 구성된 3차원 구도였다면 미래에는 사이버, 우주가 포함된 5차원 전장 개념으로 확대된다. 전장에 전후방이란 개념이 없어지고 원하는 표적만을 선택적으로 정밀타격하거나 전(全) 전장이 네트워크 중심의 실시간 지휘통제가 가능하게 돼 다영역 통합작전 형태의 전쟁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군은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이 AI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고자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라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체계를 적용해 미래 전장을 주도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육군에선 공격헬기와 정찰드론, 유·무인 자주포 및 탄약차량, 개인 전투원과 휴대용 드론 및 전투로봇 등을 복합적으로 연결하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해군은 무인항공기·무인수상정·자율무인잠수정이 모함과 연결돼 항만과 연안 감시정찰, 전투 임무 등을 수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군은 미래 전장에서 공간 지배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한 대의 유인기로 다수의 자율 기반 무인항공기를 통제하거나 저피탐 무인전투기를 운용하는 유·무인 전력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군은 드론택시로 시험비행에 성공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개념을 적용해 군사적 활용을 위한 운용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 기존 헬기보다 저소음·저비용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근접 지역 정찰 및 소규모 강습, 통신중계, 공중화력자산 등의 임무를 사단 이하 부대에 특화해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초연결·초지능·융합화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군의 게임체인저가 돼 5차원 미래 전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군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우리 주변의 작전·교육·군수지원 분야 곳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싹이 트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군의 구성원으로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급속하게 변하는 기술 속도에 발걸음을 맞추며 미래 전장에서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