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남아공 한국전쟁관 개선과 계속되는 대한민국의 선의

입력 2024. 04. 23   15:24
업데이트 2024. 04. 23   15:35
0 댓글

박철우 주남아공 국방무관·해군중령


박철우 주남아공 국방무관·해군중령
박철우 주남아공 국방무관·해군중령



최근 남반구의 여름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수도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남아공 공군박물관에선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전쟁관’ 개선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양동한 주남아공 한국대사와 남아공 공군총장 와이즈맨 음밤보 중장이 주관했다. 더크 러우 남아공참전용사협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가족과 남아공 공군 및 참전국 무관단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사업 경과 설명을 시작으로 리본 커팅, ‘한국전쟁관’ 현판 제막식, 방명록 서명식, 전시물 소개, 축사 및 남아공 공군의 감사기념품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기존의 ‘한국전쟁관’은 1993년 남아공 공군박물관 개관 때 박물관 한쪽에 만들어졌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겨 내지 못한 채 많이 노후돼 있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남아공 국민과 정부에 전하고자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에선 개선사업 예산 지원 및 사업 관리를 담당하고, 남아공 측에선 ‘한국전쟁관’ 배치 및 소장품 전시 등의 노력을 보탰다. 지난해 11월 사업 착수 후 대사관에서는 매월 회의를 주관해 사업 추진 관련 진행 현황을 확인하고, 현안을 토의하는 등 사업 당사자들이 매 과정 적극 참여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물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양동한 대사는 축사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 정부는 항시 기억하고 있다”며 “1950년부터 70년 넘게 이어진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는 올해 6월 4일부터 5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강화되고 발전되기를 희망하며, 오늘의 행사는 향후 양국 협력의 좋은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밤보 공군총장은 “양국 협력의 역사는 오늘과 미래의 양국 관계 핵심”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남아공참전용사협회장 더크 러우 예비역 대령은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 행한 일에 선의를 제공받는 데 익숙하지 않다. 끊임없는 한국 정부의 선의에 남아공인들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막 완료된 개선사업이 내게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시설물의 개선, 관람객을 위한 안내책자 발간 등 ‘한국전쟁관’이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곳임과 동시에 인기 있는 방문지로 자리매김해 중요한 역사교육 현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선의가 진심이고, 이 선의의 바탕 위에서 양국의 우호협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미래를 그려 본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