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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자녀 두고 6·25전쟁 자원입대…고 차말줄 일병 유해 찾았다

입력 2024. 04. 17   16:49
업데이트 2024. 04.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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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최신 분석기술로 부자 관계 증명


고(故) 차말줄(왼쪽 아래) 일병의 생전 모습. 부대 제공
고(故) 차말줄(왼쪽 아래) 일병의 생전 모습. 부대 제공


국가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아내와 자녀를 두고 6·25전쟁에 나섰다가 전사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7일 2004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6·25전쟁 당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차말줄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9명으로 늘었다.

고인은 1917년 3월 울산에서 3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고인은 역경 속에서 굳건히 삶을 개척했고,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자녀를 남겨두고 비교적 늦은 나이인 33세에 자원입대했다.

이어 국군5사단 소속으로 영남지구공비토벌에 참전했고, 가평·청평·춘천지구 경비 임무를 했다. 이후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에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 참전해 34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국유단은 지역 주민 증언을 토대로 2004년 9월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다. 2010년 9월 고인의 아들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했으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올해 최신 분석기술을 동원해 부자(父子) 관계를 증명했다.

고인의 아들 차성일 씨는 “제 생애 아버지 유해를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저 현충원을 찾아 울분을 달랬다”며 “군이 험난한 산꼭대기를 수차례 오르내리며 아버지를 찾아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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