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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서해! 굳건한 필승함대!

입력 2024. 04. 12   14:59
업데이트 2024. 04. 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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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제 해군2함대사령부 208전대 대령(진)
조창제 해군2함대사령부 208전대 대령(진)



올해 3월, 해군2함대는 참 분주했다. 실전적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과 작전 대비태세 완비를 위한 교육훈련에 매진하는 한편 진심을 담아 서해의 별이 된 전우들의 ‘제14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한마음으로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2함대에서 거행하면서 든든한 해군의 모습을 많은 국민에게 보여 주는 가슴 벅찬 감격도 누렸다. 

서해는 나에게 특별하다. 사관학교 졸업 후 청운의 꿈을 안고 2함대 호위함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고, 위관장교 시절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돼 준 곳이어서다.

가슴 아픈 기억도 있다. 2002년 6월, 고속정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연평도 해역에서 적 경비정을 근접 대응하다 임무를 마치고 복귀했는데, 다음 날 적들이 제2연평해전을 자행했다. 하루 전 임무를 교대했던 참수리 357호정이 여섯 전우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이를 인양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임무를 수행했던 기억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또한 평택으로 복귀하는 우리 고속정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시던 고(故) 윤영하 정장님과 이희완 선배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2010년에는 청천벽력 같은 천안함 피격 소식에 전우들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갔던 기억도 선명하다. 나뿐만 아니라 해군 모두에게 3월은 참 가슴 아프고 먹먹해지는 달이다.

11년 만에 다시 찾은 2함대는 변함없이 결기가 넘쳐흐르고, 훨씬 더 굳건해졌다. 과거 근무할 때를 떠올려 보면 서해는 적 도발 위협 강도가 가장 높은 최전방 해역이지만 2함대 전력은 아쉬움이 있었다. 당시엔 호위함과 초계함 등이 주력 함정이었는데, 선령이 오래된 함정으로 서해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불철주야 승조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의 2함대는 구축함, 천안함을 포함한 신형 호위함,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물려받은 유도탄고속함, 신형 고속정 등 최신예 전투함정들로 무장해 있다. 강력한 무장과 최첨단 장비를 겸비한 함정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웅장해진다.

현 안보 상황은 엄중하다. 특히 서해는 적의 강도 높은 수사적 위협과 미사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무인기 등 다양한 도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꽃게 성어기가 시작되면서 서해와 북방한계선(NLL) 수호는 물론 우리 어민 활동을 보장하는 작전도 시작됐다. 필승의 정신으로 무장한 2함대 전사들이 최신예 전투함정과 한 몸이 돼 지키는 서해는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승리하는 필승의 바다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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