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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대첩 승리의 숨겨진 영웅들

입력 2024. 04. 07   15:34
업데이트 2024. 04. 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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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육군5군단 군수참모처 중령
최동호 육군5군단 군수참모처 중령


최근 군은 ‘2024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리 군단도 지난 1월부터 위기관리연습(CMX) 등 많은 준비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특히 지속지원실에서는 인사·군수·재정·군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해 병력 보충, 장비지원, 전장순환통제 등을 지원했다.

‘전쟁에서 아마추어는 전략을 말하지만 프로는 군수를 연구한다’는 격언이 있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적시·적량·적소의 지속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최신형 전차가 정비지원·전장순환통제를 뒷받침해 주지 못해 길바닥에 멈춰 고철 덩이가 된 모습을 뉴스로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우리는 이번 FS 연합연습에서 ‘지속지원 없이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준비했다.

군단 작전에 필요한 장비·물자소요를 산출하기 위해 수차례 사전 워게임을 했고, 이러한 작전소요 대비 지원 능력을 평가해 부족한 부분을 식별했다. 워킹그룹 토의를 하면서 부족한 지원 능력 제고 방법도 강구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훈을 고려해 군단의 동맥인 병참선이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실 요원으로 전장순환통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은 만큼 우리는 임무 완수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

본격적인 연합연습이 시작됐다. 전장은 예상을 벗어나 군단이 적 9만여 명의 집중공격을 받았고, 용맹하게 싸워 적을 격멸했으나 우리 군단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방어선을 고수하기 위해선 빠른 전투력 회복이 절실했다. 군단이 그동안 발전시켜 온 지속지원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준비 과정부터 지속지원 능력이 군단 승리의 결정적 요소라고 강조하셨던 군단장의 “조기에 전투력을 회복하라”는 한마디 말씀으로 우리는 준비한 모든 것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적시적인 전투력 투입을 위한 전장순환통제, 장비 가동률 향상을 위한 근접정비 능력, 화력 우위를 달성토록 한 완벽한 탄약지원, 환자 회복을 위한 의료 기능 극대화 및 병력 투입 등 군단 전투력을 완벽하게 보충한 가운데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그 결과 유례없는 승리를 거뒀다. 우리 승진군단은 모의 상황에서 이뤄진 전투지만,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이를 ‘연천대첩’이라고 명명했다. 군단장께서는 “우리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작전지속지원이었으며, 지속지원실의 성과는 기적과도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 과정과 지속지원실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지속지원 능력이 발휘돼 작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조기에 방어선과 전장의 주도권 회복으로 ‘연천대첩’이라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이번 연합연습 때 군단장님의 지휘 아래 모든 전투참모단이 하나가 돼 만들어 낸 최대 성과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불태운 지속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땀과 노력으로 이뤄진 준비 과정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의 성과는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임을 인식하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우리들을 위해 구호를 다시 한번 들려주고 싶다. ‘지속지원 없이 승리 없다’.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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