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리 군 DELIIS에 미 연방군수목록자료 자동 탑재

입력 2024. 01. 22   16:42
업데이트 2024. 01.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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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공군, 우리가 만든다 - 공군 2023 퍼스트 & 베스트 2

더 나은 공군을 만들기 위한 부대·장병들의 제도 개선 우수사례 공모전 ‘퍼스트 & 베스트(First & Best)’의 퍼스트 분야는 전군 혹은 공군 내에서 가장 먼저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 중 면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공군은 접수된 사례에서 최우수·우수·장려·노력상 등 4건을 포상했다. 특히 공군군수사령부(군수사)는 예하 부대들이 최우수·우수상을 차지하며 ‘공군 기술력의 근간’임을 증명했다. 퍼스트 & 베스트 최우수·우수상 사례는 모두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기술을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RPA 기술로 군수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증대한 사례를 소개한다. 


퍼스트 최우수 - 군수사 정보통신실 군수정보체계지원과


RPA 기술을 활용한 미 연방군수목록자료 조회체계를 개발한 공군군수사령부 정보통신실 군수정보체계지원과 근무자들이 시스템을 시현하고 있다. 부대 제공
RPA 기술을 활용한 미 연방군수목록자료 조회체계를 개발한 공군군수사령부 정보통신실 군수정보체계지원과 근무자들이 시스템을 시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우리 군은 군수 업무 중 ‘미(美) 연방군수목록자료’를 필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기체계와 군수품이 미군의 것과 연관이 깊어 원활한 관리·정비 업무를 위해서다. 미 국방물류청은 해당 목록자료를 매월 최신화해 설치 파일 형식으로 만들어 미 국방부 사이트에 제공한다. 우리 군 군수담당 장병·군무원은 이 사이트에서 목록을 내려받아 업무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큰 용량의 파일을 설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업무 현장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군수사 정보통신실 군수정보체계지원과는 미 연방군수목록자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고, 우리 국방부가 관리·운영하는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DELIIS)에 탑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DELIIS 내 ‘미 연방군수목록자료 조회체계’ 목록을 신설하고, 정보통신실 실무자가 해당 자료를 추출해 조회체계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군수정보체계과의 아이디어로 타 군과 부대 군수담당까지 손쉽게 미 연방군수목록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료 추출 후 DELIIS에 탑재하는 과정이 최대 7일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새롭게 발생했다. 

군수정보체계지원과는 다시 한번 불편 해소를 위해 내부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 결과 RPA 기술로 DELIIS에 미 연방군수목록자료가 자동 탑재되는 방안을 내놓게 됐다. RPA는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프로세스 설계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RPA를 적용한 미 연방군수목록자료 조회체계는 모든 절차가 자동화됐다. 자료 다운로드부터 추출, 적재 등 업무 프로세스를 RPA 프로그램에 설계·등록해 매월 1일이 되면 자동으로 DELIIS에 목록자료가 들어가도록 했다. RPA 기술로 자료 탑재 시간은 일주일에서 하루 이내로 줄었다.

조회체계 개발은 공군뿐만 아니라 전군 품목관리관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 목록화 업무 정확성 향상에 일조했다. 또 매월 1회 유지보수를 위한 업무 절차를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재설계해 처리시간을 단축했다. 전군 DELIIS 품목관리관 수는 4만여 명(육군 2만여 명, 해군 4300여 명, 공군 1만3000여 명, 국직 2300여 명)에 이른다.

조회체계 개발에 앞장선 김현숙 군무주무관은 “가끔 서버 정기점검으로 체계가 잠시 중단될 때면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며 “그럴 때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우리가 만든 체계를 쓰고 있는지 체감한다”고 말했다.

군수정보체계지원과는 향후 군수업무 효율화와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각종 체계 사용의 불편을 식별·개선할 계획이다. 추가로 ‘DELIIS 간접 인시수 입력 자동화’ ‘정보통신 정비관리평가 서류평가 자동화’ 등 군수 분야 RPA 10건을 추가로 개발했다.

황재천 군무사무관은 “우리가 만든 체계가 수상까지 이어져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각 군·부대별 군수담당관이 보다 효율적인 정보 시스템 운영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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