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또 하나의 ‘군사작전’… ‘승리의 개선’ 보여주겠다

입력 2023. 08. 18   16:59
업데이트 2023. 08. 21   09:06
0 댓글

국군의 날 행사 어떻게 준비하나- 박안수(육군중장)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21일 장비부대 시작으로 성남 서울공항 모여 집체훈련
건군 75주년 기념 미군, 민·관·경·소방 동참 ‘결기’ 확인

공중에선 전투기 비행, 지상에선 기계화부대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 역대급 작전 준비
전우·동료 똘똘 뭉쳐 훈련, 성공적 작전 승리 확신
먹고 자고 쉬는 것도 군사작전…마음과 정성 다해

박안수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박안수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국군의 날 행사에서 선보일 고공강하 시범을 연습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국군의 날 행사에서 선보일 고공강하 시범을 연습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태권도 시범을 준비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태권도 시범을 준비하고 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최종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21일 장비부대를 필두로 참가부대들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속속 도착해 집체훈련을 시작하는 것.

행사기획단은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행사에서 탈피해 실제 ‘작전’을 한다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런 각오는 행사기획단 자체 구호인 ‘자유 수호 출정, 승리의 개선’에서도 잘 드러난다.

행사기획단은 이번 행사를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결기를 드러내는 ‘출정식’으로, 시가행진은 온전한 승리를 달성하고 돌아오는 영광스러운 ‘승리의 개선’으로 규정했다. 여기에는 국군의 능력과 태세를 마음껏 과시함으로써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력을 강화한다는 뜻이 포함됐다.
 
특히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지상은 물론 해상과 공중 등 전 영역에서 적을 강력하고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국민께 약속하고 다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행사기획단의 비장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병지휘관인 박안수(육군중장) 행사기획단장도 이러한 개념 아래 실제 작전에서나 볼 법한 명령문 형태의 ‘임무지시서’ ‘단편 명령’ ‘지휘서신’ 등을 집체교육에 앞서 하달하고 있다.

박 단장은 “행사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의 본질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작전”이라면서 참가·지원부대 장병들에게 “당당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대한 민국 국군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행사기획단은 미군과 민·관·경·소방을 작전에 적극 동참시킴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과 총력안보태세의 중요성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 시가행진에 국방부 및 군 주요 직위자와 각군 마스코트, 국민이 함께 행진하는 구간도 마련해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 단장을 만나 역대급으로 꾸며질 이번 작전에 대해 들어봤다. 글=임채무/사진=양동욱 기자

- 행사 준비 상황이 궁금합니다.

“참가 장병 모두는 성공적인 작전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참가부대는 자체 훈련을 마친 뒤 21일 장비부대를 시작으로 서울공항에 순차적으로 전개해 집체훈련을 진행합니다. 국민 참여 신청도 첫날 1000여 명이 지원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행사기획단장이자 제병지휘관인 저도 행사기획단에 오자마자 참가·지원부대 지휘관들에게 사전 임무를 부여하고, 우리가 하는 일이 ‘명예로운 임무’라는 것을 강조한 지휘서신을 하달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참가 장병들은 ‘작전성공’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행사 전 과정에 대한 록드릴(ROC Drill)도 마쳤습니다.”

-행사에 참가하는 장병들에게 국군의 날은 무슨 의미일까요?

“첨단 장비와 어우러진 열병이나 분열, 시가행진을 떠올려 보십시오. 일사불란함과 패기, 위엄 같은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오직 군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군 본연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국군의 날은 ‘군이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강력한 힘으로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사인 거죠. 이 때문에 참가 장병들은 군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강한 성취감을 느낄 것입니다. 인생의 추억도 될 것이고요. 인접 전우들에 대한 이해와 신뢰, 연대감은 물론 당연히 ‘함께하는 국가수호 의지’도 생기지 않을까요?”

-설문 조사를 통해 장병들의 생각을 미리 파악해보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지난 3월 국군의 날 행사 관련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장병 4008명에게 시가행진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찬성이 88.1%가 나왔습니다.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답한 인원도 77%였죠. 젊은 장병들의 도전의식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목사님께 연락을 받았는데요. ‘손자가 공군 병사인데 (국군의 날) 행사 참가 장병으로 뽑혔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였죠.”

국군의 날 군기단이 열병 준비를 하고 있다.
국군의 날 군기단이 열병 준비를 하고 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집체훈련 전 자체 훈련을 하고 있다. 행사기획단 제공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집체훈련 전 자체 훈련을 하고 있다. 행사기획단 제공


-장병들이 국군의 날 행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있나요?

“‘군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신뢰도를 향상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더군요. 일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도 설문했는데,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부분이라서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 없지만, 행사기획단은 이러한 의견들을 참고해 다양한 계기 행사, 볼거리가 있는 입체적인 공중행진 등 추억이 될 만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미리 말씀드리면 시가행진 맨 뒤 대열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각 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들이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을 할 예정입니다. 이전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죠.”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는 축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기념행사와 시가행진은 잘 훈련된 정예강군, 즉 군의 본질을 보여드리는 자리입니다. 특히 합동·통합·연합작전이자 총력안보 능력을 대내외에 드러내는 기회로 여기고 있죠. 그래서 모든 준비를 ‘작전을 수행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무지시서’라는 게 있습니다. 행사 관련 임무를 부여하고 협조 사항들을 담은 문서죠. 기존에는 일반문서로 참가·지원부대(기관)에 보냈다면 이번에는 행사기획단장 명의의 명령문 형태로 내렸습니다. 일반문서로 받는 것보다 명령문 형태로 지시·협조하는 것이 동기 부여나 마음가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본 거죠. 최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찾아 경례·묵념을 하고 시가행진 지역을 도보 답사하며 결속을 다지는 ‘과’ 단위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행사기획단부터 이번 작전에 대한 목적의식과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명예로운 임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당연히 이것 역시 ‘단편 명령’으로 시행했습니다. 모든 활동이 작전이라는 개념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거죠.”

-본 행사가 작전이라면, 준비 과정은 훈련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지휘 통제에 따라 공중에서 전투기 등 공중자산이 비행하고, 지상에선 용맹한 전사들과 전차 등 기계화부대들이 등장해 입체적으로 최신무기를 선보입니다. 미군 전력까지 포함해 각종 분열이 한 치 오차 없이 진행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전기전술이 숙달돼 있어야 합니다. 지상과 공중뿐만 아니라 우리 군과 미군 간에 합동·연합작전 수행능력이 갖춰져야만 가능하다는 거죠. 이는 전장에서 군이 수행하는 핵심 기능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특히 행사 중 장병들은 강한 정신력이 바탕이 된 절도 있고 통일된 행동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은 장병들 간에 소통과 노력을 통합한 제식훈련을 통해 동작이 숙달됐을 때 자기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훈련에 ‘일행다득(一行多得)’ 기법을 적용했던데, 어떤 얘기인가요?

“일행다득이란 한 가지 행동에서 많은 것을 얻는 전략입니다. 작전할 때 하나의 행동으로 여러 가지를 충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평시부터 훈련돼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일행다득하는 훈련은 필수라는 것이죠.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작전을 위한 제식훈련은 많은 것을 얻어갈 기회입니다. 단순한 훈련 같지만, 제식훈련은 지휘자의 명령에 대한 조건반사적인 복종심과 단결심을 고양합니다. 또 지휘자·부하 간에 소통·화합을 이루게도 해주죠. 무엇보다 초급간부들은 자신의 육성 지휘와 구두 명령에 의해 부하가 움직이고 대열의 모양새가 갖춰지는 모습을 통해 부하와 하나가 되는 자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훈련 기간 장병들이 동작을 맞추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행다득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장병들의 여건 보장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요?

“먹고 자고 쉬는 것 또한 군사작전입니다. 무엇보다 제병지휘관으로서 이 모든 것들이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가건물이나 임시 숙영시설을 숙소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병영생활관을 활용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냉·난방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급식도 과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번에는 전문 위탁 급식업체가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정리정돈까지 해줍니다. 숙소와 훈련장을 오고 갈 때도 넓고 안전한 용역버스를 최대 180대 운행할 예정입니다.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서 선글라스와 쿨에어 피복, 선캡, 자외선 차단제 등을 제공하고 휴식시간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훈련장에 6400석 규모의 휴게 공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장 진료실과 상황실은 물론 사기 진작을 위한 위문공연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한 달여 남았는데, 끝으로 각오 부탁합니다.

“참가 장병들과 지자체, 관련 기관이 ‘너와 나, 우리 국군’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우·동료로서 똘똘 뭉쳐 마디마디 순간순간 함께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두가 ‘우리가 함께하면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자유 수호 출정, 승리의 개선’이라고 하는 의미 있는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성과를 달성할 것이며, 행사 당일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