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렇게 이쁘게 낳았어?”
“우리 엄마 엄마가~”
최근 유행하는 ‘밈(meme·SNS 등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입니다.
한 아이돌 가수가 ‘누가 이렇게 이쁘게 낳았어’라는 팬의 질문에 ‘우리 엄마 엄마가’ 발음과 비슷하게 들리는 뉴진스의 노래 ‘OMG’의 ‘Oh My Oh My God~’을 부르면서 시작됐죠.
요즘 ‘엄마’하면 절로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엄마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또 있습니다.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로 유명한 god의 ‘어머님께’입니다. 1999년 발매된 곡인데 생선 머리가 맛있다던 그 시절 어머니의 아름다운 거짓말을 담아 오랜 시간 사랑받았습니다.
‘어머님 은혜’는 누구나 다 아는 국민 동요입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 하늘 아래 그 무엇이높다 하리요 /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무려 75년 전인 1948년 발표된 곡이지만 여전히 엄마의 사랑을 대표하는 곡입니다.
그렇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 그리고 오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올해로 51회를 맞았습니다.
어버이날, 우리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립니다. 선물을 건네거나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핑계삼기도 좋습니다. 평소 낯간지러운 표현을 잘못하거나 부모와 서먹한 자식들도 이날만큼은 숨겨둔 마음을 표현합니다.
1970년대 군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과 같이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없던 시절인데다 복무 기간도 길어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이 더욱 진했을 겁니다.
1974년 5월 8일 자 국방인보의 전신인 전우신문 1면에는 2회를 맞은 어버이날의 풍경이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부모에 효도는 국가의 충성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육군 2961부대가 등장하는데요. 당시 육군 2691부대가 ‘효자부대’로 유명했었나 봅니다.
기사는 ‘효자부대로 알려져 있는 육군 2691부대의 병사들이 보여주는 효심을 들여다 보자’는 말로 시작합니다.
부대는 5월을 ‘어버이 은혜 감사’ 기간으로 정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편지쓰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입대 후 처음으로 정성이 담긴 편지를 썼다는 김기남 일병은 “편지를 받고 얼굴에 주름살을 펴는 어머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습니다.
장병들은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폐품을 모아 팔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산 버선과 고무신, 타월 등을 보고픈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보냈습니다.
기사에는 어머니를 일찍 여읜 병사들을 위해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도 적혀있는데, 세심한 배려가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일찍 결혼한 병사들도 살뜰히 챙겼습니다. 이미 결혼해 가정을 이룬 병사들을 조사해 아내에게 보낼 수 있도록 내복을 선물했습니다.
부대 인근 마을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도 열었습니다. “친자식도 못하는 효도를 낯모르는 군인들이 할줄은 몰랐다”고 말한 이옥순 할머니의 멘트가 참으로 훈훈합니다.
앞서 1973년 5월 8일 자에는 제1회 어버이날을 소개하는 기사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은 1956년부터 5월 8일 시작된 ‘어머니날’의 명칭을 바꾼 것이었는데요. 1회 어버이날에는 경로잔치, 위문품 전달, 효자·효부 표창 수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에서 열렸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번 어버이날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설마 잊고 있으셨던 건 아니겠지요. 아니면 올해는 무얼 해야 하나 고민이신가요.
거창한 건 필요 없습니다. 부모님이 바라는 건 우리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나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요.
글=송시연기자/사진=국방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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