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5기뢰/상륙전단 마라도함
계층별 위원 한자리 ‘옴부즈맨 제도’
부대 운영·발전 방안 등 의견 수렴
동아리 활동으로 자기계발·사기진작
족구대회·사진 콘테스트 등 행사도
함정 소식 전하는 ‘마라타임즈’ 제작
제작부터 편집까지 직접…소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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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에는 활력이 넘친다. 근무하고 싶은 마라도함을 만들기 위한 ‘옴부즈맨 제도’, 활기찬 병영을 주도하는 ‘동아리 활동’, 교류·화합의 장인 ‘마라타임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마트(SMART) 해군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건강하고 즐거운 병영문화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는 마라도함을 찾았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옴부즈맨 제도
마라도함에는 수백 명의 승조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처럼 구성원이 한데 뭉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고된 함정생활은 더 고역이다. 마라도함이 건강하고 즐거운 병영문화 확립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마라도함은 올해 1월 밝은 부대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했다. 통상 옴부즈맨은 기관 혹은 기업의 비효율성과 권한 남용 등을 견제·감시하는 감찰관 제도를 일컫지만, 마라도함에서는 계층별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로 자리 잡았다.
옴부즈맨에는 장교·부사관·병사로 구성된 계층별 위원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1~2차례씩 모여 부대 운영, 선진 병영문화, 안전사고 예방 등을 논의한다. 계층·계급별 요청사항이나 부대 발전 방안을 제언하기도 한다.
이날은 마침 함교에서 옴부즈맨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한자리에 모인 8명의 위원은 최근 쌍룡훈련에 참가하며 확인된 미비점을 논의했다. 훈련 때 많은 장병이 마라도함을 오간 탓에 인원 파악이 힘들었던 점, 외부 인원이 함정에 버리고 간 쓰레기 등이 화두에 올랐다.
옴부즈맨 취지 목적에 따라 함장을 비롯한 지휘부는 회의에 배석하지 않는다. 대신 이곳에서 제기된 내용을 전달받아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동아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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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함은 승조원이 건전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자기계발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수영·러닝, 풋살, 일본어 등 3개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각 동아리는 전문성을 보유한 동아리장이 이끈다. 풋살은 대학교까지 선수로 뛴 사통관 양승현 대위, 수영·러닝은 해난구조전대(SSU) 양성 훈련을 수료한 탑재관 김태우 대위, 일본어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전투정보관 조준형 대위가 ‘장’을 맡고 있다.
이달 초 전입 온 이진혁 일병은 수영·러닝 동아리 활동 덕분에 부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일병은 “입대 전 드라마 ‘D.P.’를 보며 군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수영을 배우면서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간부·수병들과 친해진 게 장점”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아리 활동은 주로 군항에 정박할 때 이뤄진다. 훈련·작전 등 부대 일정이 있을 때는 실시하지 않는다.
마라도함은 동아리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분기별 1회 단합대회를 열어 전체 승조원이 교류하며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아울러 족구대회, 사진 콘테스트, 독후감 발표회 등을 개최해 최우수 승조원을 의미하는 ‘마라인(人)’을 선발할 예정이다.
마라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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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함에는 다른 부대에선 찾기 어려운 자체 소식지가 있다. 월 1회 발간하는 ‘마라타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마라타임즈는 올해 초 부임한 주기실장 최석원 대위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안전·보안 분야 활동 위주로 게시했다. 최근에는 사이버, 훈련, 병영생활까지 총 5개 분야 활동을 부대원에게 알리고 있다. 미담사례도 실어 승조원 간 교류·화합을 유도한다.
마라타임즈는 콘텐츠 제작부터 편집까지 승조원들이 직접 한다. 첫 제작 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어느덧 3호까지 발행하며 노하우를 축적 중이다. 인쇄물로 발간하기도 하지만, 함정 통로에 부착된 전자게시판에 올려 모든 승조원이 공유하고 있다.
마라타임즈가 호응을 얻으면서 부대 활동에 동참하는 승조원도 늘었다. 이를 토대로 활기찬 함정생활을 이끄는 선순환구조가 자리매김했다고 함정 관계자는 설명했다.
라디오방송인 ‘마RADIO’도 운영 중이다. 수요일 점심시간과 금요일 퇴근시간에 10분씩 나오는 방송은 승조원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단단해진 조직
건강하고 즐거운 병영생활의 종착지는 임무 완수다. 마라도함 승조원들은 활기찬 함정생활을 바탕으로 전투준비태세 완비에 매진하고 있다.
마라도함은 앞으로도 SMART 해군문화를 깊게 뿌리내리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SMART는 △Smart(스마트한) △Mutual respect(상호존중) △Awareness of responsibility(책임정신) △Renovative thinking(혁신적 사고) △Team collaboration(협력적 조직)으로 승조원이 주도하는 소통과 배려, 자율과 책임의 선진 함정문화를 의미한다.
서상규(대령) 마라도함장은 “함정 임무와 목표, 개인 비전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단단한 조직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SMART 해군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통·화합하는 함정문화를 정착하고, 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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