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일상에서도 국가와 국민 위한 軍

입력 2023. 03. 24   18:14
업데이트 2023. 03. 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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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우리 군 장병들의 강한 의지는 실전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장병들은 전우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화재·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할 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갔다. 또 평소 익힌 심폐소생술로 미군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국군3707부대 김태양 육군소령
작전 수행 중 의식 잃은 미군 군무원
심폐소생술 응급조치 호흡 되찾아

작전 수행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미군 군무원을 우리 군 장병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살려냈다.

신속한 응급조치로 미군 군무원의 생명을 구한 국군3707부대 김태양(왼쪽 셋째) 육군소령과 동료들. 왼쪽부터 유제규 군무사무관, 김태환 공군중사, 김 소령, 박찬오 해군중령, 윤나라 육군소령, 유승걸 육군상병, 김준석 군무주무관. 부대 제공
신속한 응급조치로 미군 군무원의 생명을 구한 국군3707부대 김태양(왼쪽 셋째) 육군소령과 동료들. 왼쪽부터 유제규 군무사무관, 김태환 공군중사, 김 소령, 박찬오 해군중령, 윤나라 육군소령, 유승걸 육군상병, 김준석 군무주무관. 부대 제공


지난 24일 국군3707부대에 따르면 작전대장으로 근무 중인 김태양 육군소령은 최근 한미 장병이 함께 근무하는 작전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미 군무원을 발견했다. 군무원은 경련을 일으키면서 얼굴에는 청색증이 나타나고 있었다.

김 소령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주변 동료들도 김 소령을 돕는 동시에 미 응급구조대에 상황을 전파했다. 김 소령과 동료들은 응급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응급조치를 계속했다.

다행히 호흡을 되찾은 군무원은 기지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사를 받았고, 현재 정상적으로 근무 중이다.

상황을 보고받은 미 지휘관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작전실을 찾아 김 소령과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3707부대 사령관에게 감사 서신을 보냈다.

김 소령은 “무엇보다 동맹으로서 함께 근무하는 미 동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일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


해병대6여단 장병들
민가 인근 비닐하우스서 불길
순찰차 구비된 소화기로 진화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2차 피해를 막은 해병대6여단 남현빈 상병, 송믿음 소령, 김현진 중사(왼쪽부터). 부대 제공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2차 피해를 막은 해병대6여단 남현빈 상병, 송믿음 소령, 김현진 중사(왼쪽부터). 부대 제공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최근 민가와 가까운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 빠르게 진화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다.

6여단은 지난 24일 야간 순찰 활동 중이던 송믿음 소령과 남현빈 상병은 마을 인근의 비닐하우스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 달려가니 주민 3명이 불길을 잡기 위해 양동이로 물을 퍼나르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 사람은 순찰차량에 구비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를 시도하고, 여단 지휘통제실로 상황을 보고했다. 다행히 소화기로 불길은 대부분 잡았지만,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자욱한 연기와 함께 잔불이 남아 있었다.

이때 김현진 중사가 현장에 나타나 힘을 보탰다. 그 역시 퇴근길에 화재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이들은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연기 속으로 들어가 잔불을 제거했다. 이어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현장을 인계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이날의 미담은 백령도 소방 활동을 관할하는 인천관제센터가 여단 지휘통제실에 감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남 상병은 “적 포탄 낙하에 의한 화재 발생 때 긴급조치를 위해 배웠던 소화기 운용법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육군22보병사단 노승겸 병장
전역 18일 연기하고 함께 훈련


육군22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노승겸 병장이 임무용 차량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22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노승겸 병장이 임무용 차량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후임 전우를 위해 전역을 연기하고 함께 훈련 중인 용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22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노승겸 병장으로 전역을 18일 연기했다.

노 병장이 소속된 특임소대는 3·8군단 통합으로 기존 8군단 군사경찰대를 대신해 지역 내 대테러 초동조치 부대로 지정돼 상급부대의 임무 수행 능력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에 후임 전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었던 노 병장은 지난 12일에 계획돼 있던 전역을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노 병장은 “첫 임무를 수행했을 당시 모르는 점이 많아 막막했지만, 여러 전우의 도움으로 군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나 또한 새로운 임무를 앞둔 전우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이 돼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관선(중령) 군사경찰대대장은 “부대와 전우를 위해 전역을 연기한 노 병장의 열정 덕분에 모두가 힘을 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노 병장이 사회에서도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박상원 기자


육군28사단 최세창 복지재정부사관
교통사고 어르신 지혈·추가 부상 방지
파편 수거·교통 통제 2차 사고 예방

오토바이 사고 환자를 구조한 최세창 중사. 사진 제공=이연주 중사
오토바이 사고 환자를 구조한 최세창 중사. 사진 제공=이연주 중사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한 육군 부사관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28보병사단 전차대대에서 근무하는 최세창(중사) 복지재정부사관이 주인공이다.

최 중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황지교차로에서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70대 어르신은 사고 여파로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최 중사는 차량에서 내려 어르신을 보호하고, 곧바로 119응급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어르신의 목과 허리 부분을 고정해 추가 부상을 방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 중사는 차량 파편을 수거하고, 교통상황을 통제하는 등 2차 사고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어르신은 무사히 구조됐다. 최 중사는 사고 과정과 환자 상태를 구급대에 설명한 후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 같은 미담은 익명의 제보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용을 공유하며 알려졌다.

최 중사는 “당시 무조건 부상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며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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