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작전 완벽 수행 기반 우리가 만든다
너비 12m·깊이 3m 대형 폭파구
로더·굴삭기·15톤 덤프트럭 등 활용
긴밀공조로 단시간에 감쪽같이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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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工兵)은 기동로 확보, 장애물 설치·제거, 시설 복구 등 전·평시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부대다. 아군이 전진할 때 식량·연료·탄약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곳곳에 보급기지를 구축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공군 공병은 공중보급작전을 위한 원정 항공추진보급기지(ATSP)를 건설·운영한다. 공군91항공공병전대(91전대)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ATSP를 구축하고, 적 공격에 따른 피해복구 야외기동훈련(FTX)을 전개하며 임무 수행능력을 강화했다. 2023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의 하나로 이뤄진 91전대의 ‘원정 ATSP 개소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김해령/사진=이경원 기자
21일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육군5군단 항공단 기지. 따뜻한 날씨와 다르게 기지 내부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91전대와 육군5공병여단의 합동 원정 ATSP 개소 훈련이 실전처럼 전개됐기 때문이다. 훈련에서 항공단 기지는 전시 육·공군 공병이 최전방에 구축한 원정 ATSP로 가정됐다. 91전대와 5공병여단 장병들은 지난 19일부터 이 지역에 ATSP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 사흘째인 이날에는 합동 위험성폭발물개척(EHCT) 임무가 진행되고 있었다. 화학 조기경보체계와 작전·방호시설도 만들어진 상태였다. 대형 차량 크기의 이동형 발전기도 눈에 띄었다. 방호시설에는 장병들이 기관총·유탄발사기 등 공용화기로 적 침투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은 적 폭격으로 ATSP 활주로 일부가 파괴돼 수송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 부여됐다. 공중물자보급을 재개하기 위한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이 진행된 것이다.
측기·줄자로 폭파구 크기와 깊이 파악
육·공군 장병들은 측기와 줄자 등으로 폭파구의 크기와 깊이를 파악했다. 대략 너비 12m, 깊이 3m에 달했다. 김익환(공군원사) 피해복구분석담당은 “이 같은 폭파구는 적이 550파운드(249㎏)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나타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폭파로 발생한 융기(隆起)를 잘라내는 일이다. 실제 활주로는 콘크리트 융기가 발생하기에 전용 커팅기로 잘라내지만, 이날은 들판에서 이뤄졌다. 육군 항공단 기지에는 활주로 피해복구훈련장이 없어서다.
융기가 없어지면, 중장비가 본격 투입된다. 수십톤에 달하는 장비들은 오두석(공군준위) 작전통제담당의 수신호에 따라 정교하게 움직였다. 91전대 로더·굴삭기, 15톤 덤프트럭은 비축해 둔 골재를 퍼서 폭파구로 날랐다. 커다란 구멍에 골재가 쏟아지자 91전대 도저와 롤러가 출동했다. 경사가 어느 정도 완만해지면 롤러가 들어가 땅을 매끈하게 해준다.
전시 4시간 안에 모든 작업 완료
큰 구멍을 메워야 하는 땅 다지기 작업은 단단함과 평평함이 중요하다. 골재가 원래 활주로보다 5㎝ 정도 높이 쌓일 때까지 수십번 반복해야 한다. 5공병여단 그레이더가 마무리로 단단하게 만들어주면 땅 다지기 작업은 끝난다. 동시에 다른 육·공군 장병들은 다져진 폭파구 위에 덮을 활주로 피해복구용 알루미늄 매트(AM-Ⅱ)를 포설한다. 장병들은 AM-Ⅱ 4.5개씩 20줄을 만들었다. AM-Ⅱ는 개당 80㎏에 달한다. 매트 포설을 지휘한 정봉석 공군상사는 “무겁지만, 빨리 완성해야 하기에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완성된 매트가 폭파구에 성공적으로 덮어지고, 중심선과 비행표지선이 새롭게 도장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해당 임무는 전시 4시간 안에 완료돼야 한다.
공병장비 긴급 야전정비 훈련도 실시
이 밖에 91전대와 5공병여단은 적 침투로부터 ATSP를 지키기 위한 야간 기지방호 훈련, 급수원 확보를 위한 비상급수(정수) 훈련, 공병장비 긴급 야전정비 훈련 등을 병행했다.
윤도휘(공군대위) 91전대 911공병대대 운영통제실장은 “이번 훈련은 전시 ATSP 건설·운영을 총망라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작전계획 및 세부 개념 구체화, 실질적인 ATSP 개소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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