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공병여단, 적 장애물 극복 실기동 훈련
적 장애물 극복 기동 향상 TF 편성
산악용 굴삭기로 수목 등 장애물 제거
지뢰 제거 장애물개척전차가 길 만들어
공병여단·기갑여단·수색중대 호흡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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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공병여단을 비롯한 8개 부대가 비무장지대(DMZ) 특성을 반영한 고강도 제병협동 훈련을 전개했다. 이들 부대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전장 중심의 ‘적 장애물 극복’ 실기동 훈련을 했다. 특히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고 최종 목표를 달성한 이들의 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거미발’ 산악용 굴삭기, 극한 상황서 실력 발휘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KCTC 훈련장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폰 데이터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으면서 ‘오지(奧地)’에 들어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기함을 느낄 새도 없이 3공병여단 111공병대대를 포함한 8개 부대가 ‘적 장애물 극복을 위한 기동 향상 태스크포스(TF)’로 편성돼 집결지에 모였다. 이들 부대가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길이 없는 곳에 아군이 쉽게 진격할 수 있도록 통로를 개척하고, 적이 설치한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훈련은 가상의 적이 지뢰와 석조 장애물 등을 설치해 아군의 기동을 방해하는 상황으로 시작됐다. 훈련 주관을 맡은 3공병여단은 상황을 파악한 뒤 산악용 굴삭기 운용을 하달했다. 수목 등 장애물이 진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에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산악용 굴삭기(이동식 보행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경사면을 올라 장애물을 순식간에 제거했다. 산악용 굴삭기의 생김새는 거미를 연상케 했다. 거미의 ‘발’처럼 굴삭기 다리 4개가 60~70도 가까운 경사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산악용 굴삭기는 일반 굴삭기와 달리 강, 늪, 암반지역 등 험지에서 이동과 작업이 용이한 기동지원 무기체계다. 올해 3공병여단이 시범운용 부대로 선정돼 운용자 교육을 마친 뒤 이번 훈련에 처음 선보였다.
육군 훈련 최초로 투입된 만큼 산악용 굴삭기 운전대를 잡은 장병의 얼굴엔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이보빈 중사는 “산악용 굴삭기는 일반 기계와 달리 다리 4개를 직접 하나하나 조정할 수 있다”며 “무게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성능도 훌륭해 임무 수행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산악용 굴삭기가 성공적으로 임무 수행을 끝내자 적이 설치한 석조 장애물이 아군을 또 가로막았다. 이 상황은 강력 폭약(TNT)으로 해결했다. 아군 전력은 250m 떨어진 지점에서 폭파 스위치 버튼을 누를 준비를 끝냈다.
“폭파, 폭파, 폭파!” 복창이 끝나자마자 굉음과 함께 석조 장애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장애물개척전차의 거침없는 기동력
산악용 굴삭기 활약 등으로 장애물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지뢰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완벽한 장애물 극복이 필요했다. 이에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굉음을 내며 연습용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다가왔다. 장애물개척전차는 무거운 흙과 자갈을 옆으로 밀어내면서 거침없이 돌진했다. 장애물개척전차가 지나간 곳에는 약 4.8m 폭의 통로가 만들어졌고, K1E1 전차 4대와 K200 장갑차 4대가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3공병여단은 5일 동안 펼쳐진 제병협동 훈련으로 각 기능별 편제 장비의 특성을 고려한 전투수행 방법을 정립하는 등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공병여단은 협동부대가 안정적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길을 냈으며, 기갑여단은 공병이 만든 길을 따라 전력을 운용해 아군 작전 활동을 엄호했다. 이어 수색중대가 적을 제압하는 모습은 하나의 부대가 움직이는 것처럼 톱니바퀴 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권혁일(중령) 111공병대대장은 “전시에 성공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선 부대 간 소통과 제병협동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훈련이었다”며 “부대원들과 강하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지속 시행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육군9보병사단, 제병협동 도시지역작전 훈련
반드시 도시지역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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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9보병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일대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FS 연합연습의 하나로 제병협동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벌였다.
사단 예하 붉은박쥐대대가 주축이 된 훈련에는 전차소대, 공병소대, 육군항공 등 600여 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전투장갑도저, 화생방정찰차, 제독차량, K808 차륜형 장갑차, K1E1 전차, 구난전차, AH-64 아파치 공격헬기 등 다양한 지상·공중 전력이 투입됐다.
이번 훈련은 다수의 인구와 기반시설이 밀집한 도시지역에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시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장병들은 대항군을 상대로 공격·방어 작전을 이틀씩 전개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했다. 특히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시가지 곳곳을 누비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연마했다.
사단은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훈련장에 상주 안전진단팀을 배치해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윤지(중위) 소대장은 “5일 동안 이어지는 주·야간 훈련에 걱정이 많았지만, 전우들을 생각하며 한 번 더 쏘고 뛴 결과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작전지역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훈련을 지휘한 박창명(대령) 황금박쥐여단장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도심지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조수연 기자
해군항공사령부, 비상관제탑 전환훈련
기필코 안전운항 보장
해군항공사령부는 지난 17일 포항비행기지 관제탑에서 비상관제탑 전환 훈련을 했다.
FS 연합연습의 하나로 추진된 훈련은 운항관제대 관제사, 화생방지원대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비상관제탑 운영 능력을 숙달하고, 대처 능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훈련은 기존 관제탑에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통신기와 관제장비가 소실된 상황이 부여되며 시작됐다.
관제사들은 화재 현장에서 통풍·전원 차단, 부상자 응급처치 등을 시행하는 동시에 부대 기지방호상황실에 관제탑의 관제 능력 상실 사실을 알렸다. 더불어 비상통신기를 활용해 인근 항공기에 화재 상황과 공중대기 지침을 전파했다. 그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생방지원대가 화재를 진압했다.
이후 비상관제탑으로 이동한 관제사들이 비상장비로 관제 업무를 정상화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정재웅(소령) 운항관제대장은 “해군항공사령부 운항관제대는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포항비행기지의 안전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포항비행기지를 사용하는 민·군 승무원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상의 관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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