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빈틈없는 품질검사로 K방산 수출 지원한다

입력 2023. 03. 09   17:50
업데이트 2023. 03.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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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용 FA-50GF 품질검사 현장

기품원 항공센터 연구원들 KAI 방문
꼬리날개에 폴란드 공군 표식 선명한
수출형 FA-50GF 2호기 모습 드러내
수출 이행계약 체결 6개월 만에 완성

2호기 최종 기체 형상 점검과 함께
9호기 착륙계통·조종면 기능 등 점검

부품 7000종 이력 살펴 위험도 평가
프로세스 검토 중심 품질보증도 담당

KAI, 제작 기간 연인원 240명 투입
부품 제작·조립 공정 검사계획 수립

KAI 허시 하우스에 주기된 폴란드 수출형 FA-50GF 2호기 모습. 폴란드 수출형 도색이 완료된 FA-50GF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 허시 하우스에 주기된 폴란드 수출형 FA-50GF 2호기 모습. 폴란드 수출형 도색이 완료된 FA-50GF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 고정익동에서 FA-50GF 수출 9호기 착륙계통 기능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KAI 고정익동에서 FA-50GF 수출 9호기 착륙계통 기능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기품원 연구원들이 KAI 직원의 안내로 FA-50 시뮬레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기품원 연구원들이 KAI 직원의 안내로 FA-50 시뮬레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항공센터 항공1팀 연구원들이 8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허시 하우스에서 이달 말 생산비행을 앞둔 FA-50GF 전투기 2호기의 최종점검을 하고 있다. 폴란드 수출을 위한 도색까지 마친 수출 2호기의 주익과 수직미익에 폴란드 공군 표식이 선명하다.
국방기술품질원 항공센터 항공1팀 연구원들이 8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허시 하우스에서 이달 말 생산비행을 앞둔 FA-50GF 전투기 2호기의 최종점검을 하고 있다. 폴란드 수출을 위한 도색까지 마친 수출 2호기의 주익과 수직미익에 폴란드 공군 표식이 선명하다.

 

기품원 연구원이 FA-50GF 전투기 착륙계통 기능점검을 하고 있다.
기품원 연구원이 FA-50GF 전투기 착륙계통 기능점검을 하고 있다.

 

5 KAI 고정익동에서 기품원 연구원들과 KAI 고정익품질팀 팀원들이 품질검사 논의를 하고 있다.
5 KAI 고정익동에서 기품원 연구원들과 KAI 고정익품질팀 팀원들이 품질검사 논의를 하고 있다.

 


2022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폴란드와 124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계약 규모가 큰 만큼 폴란드 측은 2009년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맺은 국제품질보증협정을 근간으로 우리 정부에 품질보증을 요청해왔다. 이에 기품원은 대한민국 무기체계 품질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여 K방산 수출 진흥을 지원하기 위해 철저한 품질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찾은 기품원 항공센터 항공1팀 연구원들과 KAI 고정익품질팀이 민·관 합동으로 폴란드 수출용 FA-50GF(Gap Filler) 품질검사를 하는 현장을 살펴봤다.

글=김철환/사진=조종원 기자


수직미익(꼬리날개)에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뤄진 폴란드 공군 표식(Roundel)이 선명한 FA-50GF 2호기가 KAI 허시 하우스(Hush House)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폴란드 군비청과 FA-50 경공격기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완성된 폴란드 수출형이 첫선을 보인 것.

기품원 항공1팀 연구원들은 손전등을 들고 기체의 모든 정비창을 열어둔 FA-50GF를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

최재호 기품원 선임연구원은 “FA-50GF 2호기의 생산비행에 앞서 최종 기체 형상 점검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A-50 항공기들은 조립이 완료된 후 KAI가 수행하는 ‘생산비행’과 사용 군(軍)의 ‘수락비행’을 각각 3차례 거친다. 현재 FA-50GF 1호기가 비행시험 중이며, 이달 말 2호기 비행이 예정돼 있다.

이날 기품원 연구원들은 FA-50GF 2호기의 최종 기체 형상을 점검하고, KAI 고정익품질팀원들과 수출 9호기의 착륙계통 기능 점검 및 조종면 기능시험을 수행했다. 수출 9호기의 품질검사는 KAI에서 고정익 항공기가 생산되는 고정익동 내에서 진행됐다.

먼저 착륙계통 기능점검을 위해 거치대에 고정된 수출 9호기가 랜딩기어의 수납과 전개를 반복했다. 50~60회에 이르는 작동으로 유압과 전기적 신호가 잘 들어가는지, 간섭이 발생하는 곳은 없는지, 비상 상황에서 질소압을 통한 전개 기능은 확실히 작동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경찬 기품원 선임연구원은 “랜딩기어는 항공기가 착륙할 때 아주 큰 충격과 하중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지상과 바퀴가 마찰을 일으키는 등 부하가 아주 크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점검을 지원한 고정익 최종조립생산팀 김의석 조장은 “착륙장치는 생명에 직결된 부분인 만큼 조종사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품질 측면에서 더욱 까다롭게 살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조종면 기능시험에서는 기품원 연구원들 요청에 따라 조종석의 KAI 직원들이 주익과 수직·수평미익 조종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작동범위와 각도는 완벽하게 정해진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지를 측정했다.

김정훈 기품원 항공1팀장은 “조종면의 받음각에 문제가 생기면 항공기가 조종되지 않는 실속이 일어날 수도 있어 조종석에서 신호를 보냈을 때 조종면들이 정확한 각도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FA-50GF·PL의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기 제작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소조립, 대조립, 최종조립 등 모든 절차를 면밀히 확인해줄 것을 원한다고 한다.

이에 기품원은 7000종에 이르는 TA-50 블록2 부품의 과거 사업이나 공정에서 불량 이력 등을 살피며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낮추기 위한 제품확인감사·프로세스검토·품질경영체제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 부품을 넘어 전체 제작 공정의 흐름을 살피는 프로세스 검토 중심의 품질보증을 담당한다.

KAI 역시 1년 반에서 2년에 이르는 항공기 제작 기간 동안 연인원 240명가량의 인력을 투입해 약 6600개에 이르는 부품 제작공정과 2100가지의 조립 공정의 검사계획을 수립·이행하고 있다.

기품원과 KAI는 폴란드 수출형 FA-50 계열의 경우 새롭게 추가되는 향상된 기능과 고객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 고객 맞춤형 품질검사를 수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대한민국에서 수출하는 고정익 항공기의 품질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유지돼 명품 항공기가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품원과 함께 품질검사에 임한 안춘상 KAI 고정익품질팀장도 “초기 단계부터 기품원 승인하에 품질보증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 품질보증을 완벽하게 이행하기 위해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신뢰성 있는 고품질의 항공기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품질 확보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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