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병 모집 횟수 늘리고 근무 여건 개선한다

입력 2023. 03. 08   17:14
업데이트 2023. 03. 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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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병역자원 급감에 ‘특단의 대책’

함정 근무 의무기간 4개월로 조정
RNTC 임관 시 장기복무자 우선 선발
학사사관후보생 병과별 지원 자격 확대
초급 간부 근무여건·처우 적극 개선

새 단장을 마친 서울함공원 내 해군 홍보관의 내부 모습. 이경원 기자
새 단장을 마친 서울함공원 내 해군 홍보관의 내부 모습. 이경원 기자


현재 연간 9회인 해군병 모집 횟수가 10회로 늘어나고, 함정 근무 의무기간도 6개월에서 4개월로 조정된다. 해군 학군부사관후보생(RNTC) 중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인원은 일정 범위 내에서 임관과 동시에 장기복무자로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해군이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자원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한다. 병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각 군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해군이 제시한 정책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8일 해군이 공개한 ‘특단의 대책’ 적용 대상은 병·부사관·장교 등 모든 계층을 아우르고 있다. 먼저 병 모집 향상을 위해 해군은 ‘근무여건 개선’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해군은 그동안 연 9회였던 해군병 모집 횟수를 올해 10회로 확대했다. 또 내년에는 11회, 교육훈련 여건 개선과 연계해 오는 2027년부터는 12회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신병 양성교육 기간은 줄어든다. 해군 관계자는 “교육훈련 여건, 장병 복무기간, 실무 적응능력 배양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6월 입대하는 해군병 692기부터 양성교육 기간을 6주에서 5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병 개인별 대기시간을 교육시간으로 활용하고, 비슷한 세부 과목은 통합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정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의 복무여건 개선에도 가속 페달을 밟는다. 해군은 692기부터 함정 근무 의무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함정에서 4개월 근무한 뒤 희망자는 육상으로 재배속될 수 있다. 해군은 이 방안을 2024년 10월까지 시범 적용한 뒤 지속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함정 근무를 계속 희망하는 병사들을 위한 휴가제도 변경, 수당 인상, 해군 복지시설 할인 혜택 부여 등 처우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부사관을 위한 정책은 ‘안정적 복무여건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해군은 부사관 모집률 향상을 위해 RNTC 임관 때 장기복무 부사관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해군은 연간 50~60여 명이 임관하는 RNTC 가운데 장기복무를 희망할 경우 40% 범위 안에서 임관과 동시에 장기복무자로 선발할 방침이다. 또 부사관 군 가산복무 지원금 지급대상자 모집을 1회(대학교 2학년 1학기)에서 1학년 2학기까지 2회로 늘렸다.

이와함께 해군은 우수 장교 확보를 위해 선발제도 역시 손보기로 했다. 우선 학사사관후보생(OCS)의 병과별 지원 자격(지원 가능 전공계열·학과)을 확대했다. 이는 병과별 인력 풀을 늘리고, 학과 신설·명칭 변경 등 최근 대학들의 변화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해군은 또 군 가산복무자 신청을 현재 대학교 1~3학년에서 4학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MZ세대의 이해와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온·오프라인 모병홍보 활동도 펼친다. 해군은 온라인 모집홍보 활성화를 위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비 유니버스(Navy Universe)’를 구축하고, 이달 중 공개한다. 네이비 유니버스는 사용자가 아바타를 생성하고 해군 부대를 방문해 함정을 체험할 수 있다. 해군 모집 설명회에도 참석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프라인 홍보도 병행한다. 먼저 서울시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 있는 서울함공원의 해군 홍보관을 새롭게 단장했다. 해군은 이곳을 ‘수도권 모집 홍보’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보관에는 해군 정책, 모병 홍보 영상, 해군 창군 역사, 주요 전력 발전 과정, 함정 모형 등을 전시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모병 홍보모델 장병도 새로 선발했다. 이들은 여러 영역에서 모병홍보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해군은 부연했다.

우수 병력을 획득하기 위한 해군의 노력은 쉼표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군은 지난 1월 해군본부에 설치한 ‘특단의 인력획득 정책·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계속 가동할 방침이다. 해군본부 인사·교육차장을 중심으로 선발·홍보팀, 인사운영·양성교육팀, 복지·처우개선팀으로 구성된 TF는 올해 신분별 특성과 요구에 맞는 인력획득 정책을 추진한다. 더불어 MZ세대 취향을 고려한 모병홍보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강정호(소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은 “첨단과학기술의 발전과 병역자원 부족이라는 도전적 국방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면서 “더불어 초급 간부들의 근무여건과 처우 개선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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