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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모는 여군 삼총사 남수단 재건 돕기 ‘구슬땀’

입력 2023. 03. 07   17:15
업데이트 2023. 03. 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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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에 만난 사람 
한빛부대 16진 여군 공병 부사관들

신소희 중사
굴착기 등 공병 관련 자격증 5개 취득
세밀하고 빠르게 임무 완수하며 성취감

전화자 중사
공병부대 모든 장비 운용 능력 확보 목표
미세정밀 조작 능력으로 현장서 진가 발휘

김명지 하사
장비 운용·정비 기회 늘리려 파병 자원
목표 성취하며 국가·국민 위해 헌신 보람

신소희 중사.
신소희 중사.
김명지(왼쪽) 하사와 전화자 중사.
김명지(왼쪽) 하사와 전화자 중사.


8일은 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이역만리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평화유지군으로서 평화의 싹을 틔우는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 16진 여군 부사관 3인방을 소개한다. 이들은 여군이 아닌 군인으로서 당당히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남수단의 재건을 돕기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사진=부대 제공


롤러 운용관 신소희 중사

토목1팀 신소희 중사는 롤러 운용관이다. 부대의 주 임무 중 하나인 주보급로 보수작전과 보르공항 확장공사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무게가 11톤이나 되는 롤러를 자유자재로 운전해 지반을 평탄화하며 매일같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신 중사는 직장 생활을 하다 우연히 부사관 모집공고를 보고 운명처럼 입대했다. 공병 부사관을 선택한 이유는 공병장비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비롯됐다.

임관 후 굴착기와 로더 등 공병 관련 자격증 5개를 취득했고, 더욱 많은 장비 운용 기회를 얻고자 해외파병을 지원했다.

신 중사는 “여군이라고 해서 육중한 장비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장비에 따라 여러 기능을 조작해야 하는데 더욱 세밀하고 빠르게 임무를 완수하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더 운용관 전화자 중사

신 중사와 같은 토목1팀 그레이더 운용관인 전화자 중사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군인의 꿈을 키워 왔다. 군문을 들어서면서 어릴 적 꿈을 이룬 전 중사는 이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공병부대가 가진 모든 장비의 운용 능력을 기르겠다는 것.

직전 근무지였던 육군1공병여단에서도 공병장비를 운용했던 전 중사는 한빛부대 파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마주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병 부사관으로서 더욱 많은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갖추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남수단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 중사가 주로 다루는 그레이더는 지면을 평평하게 하고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운용된다. 운전 중 세밀한 조작기술은 갖춰야 할 필수 능력이다. 전 중사는 현지 공항 재건작전에서 자신의 장기인 미세정밀 조작 능력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굴착기 운용관 김명지 하사

건설2팀 김명지 하사는 파병 모체부대인 1115공병단에서 근무하던 중 파병을 자원했다. 공병 부사관으로서 실제 작전현장에서 장비를 운용·정비하는 기회를 더 많이 얻기 위해서였다. 김 하사는 굴착기 운용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 하사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육군 부사관 홍보행사에 참석한 후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 대학에서도 국방장비를 전공하며 각종 군장비를 다루고 정비하는 기술을 연마했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면서 국가·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차근차근 이루고 있는 것.

김 하사는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 항상 현장에서 장비를 운용하는 모습을 상상했다”며 “장비를 직접 만지며 다룰 때 군인으로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큰 보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낮 기온 섭씨 50도…강인한 군인으로 성장

한빛부대 16진에는 세 사람 외에도 7명의 여군이 더 있다. 이들을 포함한 모든 부대원은 성별 구분 없이 유엔평화유지활동을 펴고 있다. 부대원들은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들고 뜨거운 흙먼지와 크고 작은 벌레들이 끊임없이 출몰하는 자연환경에서도 완벽하게 장비를 운용하며 강도 높은 공병작전을 유지하고 있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여성이라서 차별받거나 여군이라서 힘든 일은 없다. 부대원들의 단합된 의지와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한빛부대가 빈틈없는 재건작전으로 남수단에 평화의 싹을 틔우며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신 중사의 말처럼 여군·남군을 떠나 한빛부대원으로서 모두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신 중사는 “저희는 여군이 아닌, 같은 군인으로서 똑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함께 땀 흘리고 있다”며 “더욱 많은 시간 동안 장비를 운용하고 관련 노하우를 쌓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전 중사와 김 하사도 “군 생활을 하다 보면 고민에 부딪힐 때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경험 많은 선배들과 상의하며 더 현명한 방법과 결론을 얻었고, 이곳에서 파병 경험뿐만 다양한 장비 운용 경험을 쌓아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선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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