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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 주관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 미래 호국간성 3368명(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소위)… 임무완수 ‘큰 걸음’ 뗐다

조수연

입력 2023. 02. 28   17:16
업데이트 2023. 03. 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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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해병대 주요 인사 등 
총 1만5000여 명 참석 4년 만에 진행
최민석·최예빈·하지승 소위 대통령상
국방홍보원·학군교 SNS 생중계

행사 주관 이종섭 장관 축사 
“자랑스러운 국군 장교 되어주길”

‘3대째 군인의 길’ 병역명문가 출신 
얼굴도 애국심도 닮은 쌍둥이 소위
외국 국적 포기 귀화 임관자 등 눈길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임관 선서를 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경례하는 신임 장교들.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경례하는 신임 장교들.

 

통합 임관식을 지켜보고 있는 신임 장교 가족들.
통합 임관식을 지켜보고 있는 신임 장교 가족들.

 


미래 호국간성이 될 육·해·공군과 해병대 신임 소위 3368명이 임무 완수를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와 전국 116개 학생군사교육단(ROTC·학군단)은 지난달 28일 2023년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을 거행했다. 충북 괴산에 있는 학군교에서 열린 통합 임관식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주관했다. 행사에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윤병호 공군참모차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각 군 주요 인사와 각 대학교 총장, 임관 장교 가족·친지, 지역주민 등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4년 만에 통합 임관식으로 진행됐다. 육군은 아미타이거(Army TIGER) 장비 전시, 의장대 시범, 취타대 공연 등 행사장을 찾은 가족·친지·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을 위해 국방홍보원과 학군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행사를 생중계했다.

행사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민석(육군)·최예빈(해병대)·하지승(공군) 소위가 차지했다. 최 소위는 “장교로 임관하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국가·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함양해 정예 장교로 거듭난 여러분을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존중과 경청의 자세로 소통하는 리더, 본질에 충실한 장교,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첫 학군장교가 임관한 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고, 지금까지 24만여 명의 학군장교들은 우리 군의 리더로서 군 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왔다”며 “신임 장교들도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러운 국군 장교가 될 것”을 주문했다.

신임 장교 중에는 3대째 군인의 길을 걷게 된 병역명문가 등 눈에 띄는 인물이 많았다. 김현희 육군소위는 아버지·오빠가 학군장교 출신이다. 31기인 아버지(김봉희·중령)는 국방시설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오빠(김태원·중위)는 59기로 임관해 12보병사단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소위의 할아버지는 육군상사로 전역해 3대(代) 군인가족이 됐다.

조현아 육군소위는 아버지와 오빠가 같은 대학(군산대) 학군장교 출신이다. 36기 아버지(조정남·중령)는 육군화생방학교에서, 59기 오빠(조현우·중위)는 3보병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경민 육군소위도 26기 아버지(임동원), 55기 형(임강민)과 함께 ‘3부자 학군장교’ 타이틀을 얻었다.

한승호 육군소위는 3대가 장교 집안이다. 한 소위의 할아버지(고 한당욱)는 육사 1기로 임관해 준장으로 예편했다. 현역 때 6·25전쟁에 참전했을 뿐만 아니라 50사단장(1956년)과 3군단 부군단장(1959년) 등을 역임하며 을지·충무·화랑무공훈장을 5회나 받은 호국영웅이다. 한 소위의 아버지(한진원)는 학군 31기, 큰아버지(한탁돈)는 학군 16기로 임관했다.

김현웅 해군소위는 3대가 해군에서 복무하게 됐다. 할아버지(김성부)는 해군에서 36년을 준사관으로 근무했다. 아버지(김병관)는 부사관 단기복무 후 현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군무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도 눈길을 끌었다. 고슬기 공군소위의 증조할아버지(고 고병선)는 충남 서산군(현재 당진시)에서 1919년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했다. 정부는 2020년 고인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고 소위는 공군 학군단 조종특기 첫 여성 기수이기도 하다.

오승우 육군소위의 외증조할아버지(고 김동옥)는 6·25전쟁 1·4후퇴 때 세운 전공으로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다. 그는 육군대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충무·화랑무공훈장, 미 동성훈장을 받았다.

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 후 임관한 사례도 있다. 이재민 육군소위는 대만 국적자였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후 학군 61기에 지원했다. 대만 이름 ‘당재민’을 ‘이재민’으로 개명했다.

2개의 군번을 가진 임관자도 있다. 김군기 육군소위는 2020년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의무복무(병사)를 마쳤다. 이번 임관과 함께 군번을 한 개 더 얻게 됐다. 김 소위의 아버지(김지덕)는 예비역 육군대령, 여동생(김유나)은 학군 60기로 임관 후 39보병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현준 육군소위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병사로 2020년 1월 전역한 뒤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최 소위의 할아버지(고 최현태)는 6·25전쟁 낙동강지구전투에서 활약한 참전용사다.

얼굴도, 애국심도 닮은꼴인 쌍둥이 학군장교도 탄생했다. 성찬현·성원혁 육군소위는 일란성 쌍둥이다. 용인대 군사학과를 다니다 나란히 임관했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 신무룡·신승룡 해병소위도 제주대 학군단 출신으로 동반 임관했다.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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