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교육사령부 창설 77주년 “해군의 100년 책임질 창의적 인재 양성에 최선”

이원준

입력 2023. 02. 14   17:00
업데이트 2023. 02.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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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교육사령부 장병·군무원들이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7주년을 맞아 실시한 전사적지 견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교육사령부 장병·군무원들이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7주년을 맞아 실시한 전사적지 견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상현실·메타버스 기반의 손상통제 교육훈련용 CBT를 활용한 교육.
가상현실·메타버스 기반의 손상통제 교육훈련용 CBT를 활용한 교육.

 

해군병들이 전투수영훈련 중 수난자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병들이 전투수영훈련 중 수난자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초급장교가 남포함에서 함정 적응 실습을 하는 모습.
초급장교가 남포함에서 함정 적응 실습을 하는 모습.


‘해군의 출발점’ 해군교육사령부(교육사)가 15일 창설 77주년을 맞았다. 해방병단(해군의 모체) 설립 이듬해인 1946년 2월 15일 신병교육대로 문을 연 교육사는 지금까지 해군병 34만7000명, 부사관 11만2900명을 양성하며 자랑스러운 해군의 밑그림을 그렸다. 교육사의 현재와 미래를 △강한 전사 육성 △교육체계 선진화 △밝고 활기찬 병영 조성 등 3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 강한 전사 육성 ROTC 등 한 해 1만2000명 교육

군인화 과정인 양성교육과 전문화 과정인 보수교육까지. 해군 현역과 예비역이라면 한 번쯤은 교육사를 거치며 저마다의 진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2023년 현재의 교육사 모습은 어떨까?

 

교육사는 지난해 학군사관후보생(ROTC), 부사관후보생, 학군부사관후보생(RNTC), 해군병, 보수교육생 등 약 1만2000명의 ‘정병’을 양성했다. 교육사에서 환골탈태한 장병들은 해상과 육상 임무지에서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교육사는 올해 결전태세를 확립하고, 항재전장 의식을 함양한 가운데 ‘강한 전사 육성’에 매진할 방침이다. 먼저 한국해양대, 부경대, 목포해양대, 제주대 등 4개 대학교에서 모인 해군 학군사관후보생은 정예 장교가 되기 위해 재학 중 하계·동계 입영교육과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교육사는 학군사관후보생들의 군인화를 위해 제식훈련, 정신전력교육, 전투행군 등 체계적인 기초군사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교육사에서 탄생하는 부사관들은 11주의 양성교육훈련을 받는 부사관후보생과 경기과학대·대림대 등의 학군부사관후보생으로 나뉜다.

 

교육사는 다가오는 2028년까지 부사관학군단을 8개로 확대하고, 부사관 양성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관·생활관 등의 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다. 또 부사관 정신전력관을 조성해 부사관의 역사, 미래 비전을 제공함으로써 후보생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방침이다. 


해군병 모집도 올해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 교육사는 지난해까지 연 8회씩 실시한 해군병 양성교육 과정을 올해부터 연 10회로 늘렸다. 해군을 꿈꾸는 청년들의 선택지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매 기수 입영한 장병들은 6주의 양성교육훈련을 거쳐 단단하고 강한 바다 사나이로 거듭난다.

# 교육체계 선진화 VR 기반 실습 임무수행 능력 높여

교육사는 보수교육 과정에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국방혁신 4.0에 발맞춘 교육체계 선진화로 학습 성취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교육생이 임무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사는 실전과 같은 교육을 위해 가상현실(VR) 기반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술행정학교의 손상통제 교육훈련용 컴퓨터기반훈련(CBT)이다. 교육생은 가상공간에서 손상통제 지휘·실습을 하며 임무수행 능력을 높이고 있다.

 
교육사는 특히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 무인체계 교육센터는 이론·시뮬레이터·비행훈련 등의 교육으로 장병들을 드론 전사로 육성하고 있다. VR을 활용한 교육도 병행한다. 

 

교육사는 더 많은 장병이 실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헬기 이·착함 △함포 탄약 장전·해제 관련 VR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확장현실(XR) 기반의 함정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스마트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도 빼놓을 수 없다. 교육사는 지난해부터 간부 보수교육에 AI·빅데이터 과목을 반영하고, 융합연수 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이를 디딤돌 삼아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최정예 해군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밝고 활기찬 병영 조성 ‘대표수병제도’로 자율·책임 정착화

교육사는 해군의 창군정신을 이어받아 ‘전사답게 신사답게’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더불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면서 밝고 활기찬 병영이 깊게 뿌리내리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밝고 활기찬 병영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식사’ 문제다. 교육사는 해군에서 최초로 병영식당을 민영화했다. 화사하게 탈바꿈한 병영식당 5곳에서는 2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해 먹을 수 있는 ‘투메뉴 코너’, 원하는 메뉴나 식사·식단 의견을 적을 수 있는 ‘피드백 노트’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관에서는 자율과 책임의 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대표수병제도’를 시행 중이다. 수병 스스로 규율과 규칙을 정하는 제한적인 ‘병 자치제도’다. 대표수병은 전우들이 추천하고, 생활지도관의 검증을 거쳐 임명된다. 이렇게 모인 교육사의 대표수병단은 월 2회 병 자율위원회와 토론회를 열어 자발적으로 병영문화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모범리더 군 복무 성공사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교육사 혹은 타 부대에서 모범리더로 선정된 장병이 ‘군 생활과 함께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한 경험’ ‘군 복무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자랑하고 싶은 직무수행 사례’ 등을 이야기 형태로 공유한다.

# 결전태세 확립 정신전력·경계작전 등에 역량 집중

언제, 어디서든 적과 싸워 이기는 일전불사의 결전태세 확립을 위해 교육사는 △정신전력 △양성·보수교육 △경계작전 △부대관리 등 4개 분야에 가용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신전력 분야에서는 결전의지를 고양할 수 있도록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함정·경계근무자 특별 정신전력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참전용사 및 북한 이탈주민 초빙강연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성·보수교육에서는 해군 핵심 가치인 명예·헌신·용기를 행동화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생들이 건전한 국가관·대적관을 확립하도록 초빙강연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경계작전 분야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도록 경계작전 현장 가시화 및 지휘통제체계 개선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상황조치 숙달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해 경계작전요원들의 행동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부대관리 분야에서는 기초군기 확립 활동을 필두로 야전성·군인정신·대적관 등 가치관 내재화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성열(중장) 교육사령관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위해 헌신한 선배 전우들의 마음을 이어받아 해군의 100년을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복합체계를 준비하고, 우주·사이버 영역까지 확장된 전장을 선도할 창의적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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