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기갑여단 혹한기 전술훈련

조수연

입력 2023. 02. 09   17:10
업데이트 2023. 02.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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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장애물 많은 시가전
맞춤형 근접전투기술로 돌파하라

 
K1E1 전차 활용 맞춤형 기술 구사
공중에선 아파치·수리온 헬기 엄호
무인항공기 정보 받아 도시 진입 시도
조준·대형 유지·장애물 극복 ‘척척’

 

육군3기갑여단이 8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실시한 혹한기 훈련 중 3대 1개조로 편성된 K1E1 전차들이 근접전투기술(CQB) 개념을 적용해 조심스럽게 도시지역을 기동하고 있다.
육군3기갑여단이 8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 실시한 혹한기 훈련 중 3대 1개조로 편성된 K1E1 전차들이 근접전투기술(CQB) 개념을 적용해 조심스럽게 도시지역을 기동하고 있다.

 

K1E1 전차의 도시지역 기동에 앞서 지형·지물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이 비행을 시작하고 있다.
K1E1 전차의 도시지역 기동에 앞서 지형·지물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이 비행을 시작하고 있다.

 

3기갑여단 장병들이 K1E1 전차가 기동하는 동안 엄호하고 있다.
3기갑여단 장병들이 K1E1 전차가 기동하는 동안 엄호하고 있다.


도시가 발달한 현대전에서 시가지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요소다. 건물과 여러 구조물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도시지역은 근접전투의 주요 전장이다. 시가전과 근접전투의 중요성에 주목한 육군3기갑여단은 변화하는 전술 환경을 따라잡기 위해 ‘실험적인 혹한기 훈련’을 펼치고 있다. 주로 보병이 구사하는 도시지역 근접전투기술(CQB·Close Quarters Battle)을 전차에 적용한 것. 전차를 활용한 근접전투로 결전태세 확립에 박차를 가하는 여단의 혹한기 훈련 현장을 8일 찾았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도시지역 보병 전투기술 벤치마킹

동장군이 기세를 누그러뜨린 8일 오후 1시. 도시지역을 생생히 구현한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 K1E1 전차가 모여들었다. 목표 확보를 위해 기동하던 불곰대대와 적토마대대 예하 각 1개 중대가 도시지역에서 조우한 것이다.

이들은 전차 근접전투기술을 구사하며 나아가 목표지점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눈에 띈 것은 K1E1 전차 포신에 달린 마일즈 장비. 여단은 지난해 보병용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를 전차용으로 ‘업사이클링’해 활용하고 있다.

공중정찰 중인 무인항공기(UAV)로부터 정보를 받은 각 중대는 도시 진입을 시도했다. 파워팩의 굉음과 함께 1개 팀으로 구성된 전차 3대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보병 3명이 전·후방을 경계하며 전투하는 CQB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중에서는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KUH-1 수리온 헬기가 엄호했다.

도시지역은 거리가 짧고, 공간이 좁고, 장애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런 곳에서 효율적인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여단은 조준 기술, 대형 유지, 장애물 극복 등 주로 보병이 구사하는 CQB를 전차에 적용했다.

미흡한 소부대 전투기술 때문에 대규모 폭격을 당한 러시아 전차들을 보며 고안한 방법이라는 게 여단의 설명이다.

오후 1시에 문을 연 훈련은 밤 10시30분까지 계속됐다. 여단은 9일 전사상자 처치와 모듈화 복원 훈련으로 혹한기 훈련을 마무리했다.

생소하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 장병들도 생각이 많은 듯했다. 박주성(대위) 적토마대대 3중대장은 “도시지역 전차 근접전투기술을 처음 적용해보니 보완·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시지역 전차 근접전투기술을 숙달해 결전태세 확립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윤경(중위·진) 적토마대대 3소대장 역시 “개량한 전차용 마일즈 장비 덕분에 사격 성공 여부, 아군의 전투력 수치가 바로 확인돼 훈련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신뢰받는 부대가 될 수 있도록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결전태세 갖춘 공세기질 여단 완성

여단의 혹한기 훈련에는 장병 1500여 명과 K1E1 전차, K200 장갑차, K55A1 자주포 등 37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여단은 전시를 염두에 둔 실전적인 훈련을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QB를 적용한 전차 전술훈련도 그중 하나다.

여단은 지난해 타 부대의 보병중대급 마일즈 장비를 인수해 전차용으로 개량한 뒤 3개월의 전투실험을 거쳐 훈련에 도입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강원도 홍천군에 철기과학화훈련센터를 개소해 언제든지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여단은 앞으로도 실전적인 훈련을 위한 시도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다른 부대 협조를 받아 이날 훈련에 동원한 UAV의 도입을 육군본부에 신청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심, 특히 전투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날아다닐 수 있는 정찰 장비가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우성제(준장) 여단장은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이 부대 전투력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훈련을 고안했다”며 “전투실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결전태세를 갖춘 공세기질의 여단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사진=  조종원 기자 < alfflx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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