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열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헌신적으로 도우며 ‘국민의 군’을 실천한 육군 장병들의 선행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장병들은 음주운전 차량을 끝까지 쫓아가 경찰에 인계함으로써 큰 사고를 방지하는가 하면, 교통사고 현장에서 국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도로 위에서 국민을 위해 활약한 육군 장병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맹수열·배지열 기자
육군5보병사단 표범여단 김민우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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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보병사단 표범여단 진격대대 김민우 하사는 새해 첫날 음주운전 차량을 추적해 검거에 기여했다. 김 하사는 새해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뒤 지난 1일 부대로 복귀하던 중 경기도 양주군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며 곡예 운전을 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음주운전이라고 판단한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5㎞가량을 추격해 차량을 세우도록 했고, 현장에 도착한 양주경찰서에 운전자를 인계했다.
음주운전자 검거에 일조한 김 하사의 사연은 경찰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부대에 알려졌다. 부대는 평소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모범을 보인 그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김 하사는 “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음주운전 차량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면서 “군복을 입은 민주 시민으로서 국가와 국민이 준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육군22보병사단 북진여단 김용재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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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2보병사단 북진여단 비호대대 김용재 중사는 교통사고로 곤경에 처한 노부부를 도왔다. 김 중사는 최근 부사관 중급리더과정을 수료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충북 충주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뒤 차의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그는 차량을 갓길에 세운 뒤 바로 사고 차량에 다가갔다. 다행히 사고 차량에 탑승한 노부부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급한 사정이 있었다. 부인의 암검진을 받기 위해 급히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로 향하는 중이었던 것. 검진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3~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은 김 중사는 자신의 차로 3시간여를 운전해 노부부를 센터까지 데려다 줬다.
그의 선행은 이후 노부부의 아들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작성자는 “김 중사의 차는 사고가 나지 않아 그냥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구호 조치는 물론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까지 했다”면서 “김 중사는 보기 드문 청년이며 어려움이 닥친 시민을 구한 ‘참군인’”이라고 적었다.
김 중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군인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11기동사단 한대승 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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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1기동사단 백호대대 한대승 상사(진)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정확한 조치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최근 경기도 양평군에서 부대로 출근하던 중 얼어붙은 도로에서 미끄러져 가드레일과 충돌한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많은 비가 내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 2차 사고 위험이 컸다.
한 상사(진)는 지체하지 않고 현장으로 뛰어가 운전자의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다행히 운전자는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는 사고 차량을 갓길로 옮기도록 도왔고, 수신호로 다른 차량의 차선 변경을 유도했다. 또 자신의 차로 앞장서며 사고 차량을 인근 정비소까지 안전하게 안내했다.
한 상사(진)의 선행도 국민신문고에 글이 올라오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빠른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국민을 보호한 한 상사(진)는 “내가 아닌 다른 전우들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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