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해군교육사 기술행정학교 박상민 원사] 플로깅을 아시나요?

입력 2023. 01. 18   16:47
업데이트 2023. 01. 18   17:06
0 댓글
박상민 원사. 해군교육사 기술행정학교
박상민 원사. 해군교육사 기술행정학교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헤럴드 에코어워드 시상식’에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친환경 화두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보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의 공적을 기리는 행사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이 시상식에서 나의 환경활동 울타리가 돼 준 ‘지구를 닦는 사람들(와이퍼스)’이 단체 부문 대상을 받았고, 열심히 한 활동가 중 한 명으로 이 자리에 초대받았다.

청해부대를 다녀온 이후 꾸준히 월평균 100㎞ 이상을 달리며 체력관리를 하던 중 환경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20년부터 탄소제로를 실천하자는 이유로 출퇴근길을 뛰었다. 그러다 2021년 6월 와이퍼스를 온라인상에서 알게 되면서 출퇴근길에 담배꽁초라도 주워 보자는 취지로 ‘플로깅(plogging)’을 시작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이삭을 줍는다)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퍼져 ‘쓰담달리기’ ‘줍깅’ 등으로 불리고 있다.

내가 속한 모임의 사람들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구성원을 자랑한다. 지구를 위한 진심이 대단한 이들은 출퇴근길, 산책, 그냥 걷다가도 쓰레기가 보이면 먼저 줍는다. 그리고 여러 환경단체와 함께 많은 쓰레기가 있는 섬·해변 등에 가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한다.

이런 자발적인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에 헌신해야 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약 2만5000개의 담배꽁초(500mL 생수병 약 150개)를 경남 창원시 진해구와 경기도 평택시 2함대 길을 출퇴근하며 수거했다. 주말에는 인근 해변, 진해 안민고개 등산로, 동네 주변 골목 등에서 플로깅 하며 주운 쓰레기를 공공쓰레기 분리배출 장소에서 처리하며 그들과 환경활동을 공유하고 소통했다.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 나아가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단체와 기업·개인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들은 지금 당장 어떤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라 평범한 시민이 뭉치면 정말 깨끗한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물결이 일어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 이 삶의 터전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이분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더 깨끗하고 살기 좋은 푸른 강산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이는 후대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적극 동참해 ‘위민해군’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