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6·25전쟁서 적 전투기 4기 격추…해군, 미 참전용사 윌리엄스 옹에 감사장

이원준

입력 2023. 01. 13   17:12
업데이트 2023. 01. 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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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분류 공적 2002년 해제돼 알려져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경구(오른쪽 둘째) 육군소장이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한 로이스 윌리엄스 옹 자택을 찾아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경구(오른쪽 둘째) 육군소장이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한 로이스 윌리엄스 옹 자택을 찾아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해군 제공


6·25전쟁에서 적 전투기 4기를 격추하고도 기밀 문제로 공적을 세상에 알리지 못했던 미 참전용사가 70년 만에 감사장을 받았다.

해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교에 거주하는 로이스 윌리엄스(97) 옹에게 참모총장 명의의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경구 육군소장 등이 윌리엄스 옹을 찾아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달했다.

해군대령으로 전역한 윌리엄스 옹은 전투기 조종사로 1943~1975년 복무했다. 특히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180여 회 임무를 완수했다.

그의 수많은 공적 중에는 기밀로 분류돼 그간 공개되지 못한 것도 있었다. 1952년 11월 18일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미그(MIG)-15 전투기 4기를 격추한 전공이었다.

이러한 윌리엄스 옹의 공적은 당시 미 정부 판단에 따라 기밀로 분류됐다가 2002년 문서 기밀이 해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미 의회와 참전단체에서 포상 수여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12월 미 해군 십자훈장(Navy Cross)을 받았다.

십자훈장은 윌리엄스 옹이 1953년 적기에 맞서 전투기 편대를 이끈 공로로 받은 은성무공훈장보다 상위 등급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윌리엄스 옹에게 감사장을 썼다. 이 총장은 “6·25전쟁에서 보여주신 불굴의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며, 대한민국 해군은 귀하의 고귀한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감사장을 받은 윌리엄스 옹은 “나 혼자가 아닌 전우들과 함께 싸워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더 높은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오랜 친구인 대한민국 해군에서 감사함을 표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이야기해 가슴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해군은 한미동맹 및 정전협정 70주년인 올해 순항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군사외교 활동으로 참전용사 보훈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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