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7보병사단, 상승칠성 훈련의 날 현장을 가다

배지열

입력 2023. 01. 05   17:17
업데이트 2023. 01. 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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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 기운 받아…‘언제나 이기는’ 전통 잇다


국지도발 등 다양한 상황 가정
‘DMZ의 앞마당화’ 위해 TF 훈련
현장 테러 훈련엔 유관기관 동참
혹한기훈련 등 강한 교육 지속

 

육군7보병사단이 5일 실시한 ‘상승칠성 훈련의 날’ 훈련 중 수색대대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군 작전지역 일대에서 다기능 관측경으로 거동수상자를 식별한 뒤 관련 정보를 보고하고 있다.
육군7보병사단이 5일 실시한 ‘상승칠성 훈련의 날’ 훈련 중 수색대대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군 작전지역 일대에서 다기능 관측경으로 거동수상자를 식별한 뒤 관련 정보를 보고하고 있다.

 

폭발물처리팀 장병이 대테러 훈련 중 아이스박스에 설치된 폭발물을 해체하고 있다.
폭발물처리팀 장병이 대테러 훈련 중 아이스박스에 설치된 폭발물을 해체하고 있다.



육군7보병사단을 일컫는 또 다른 애칭은 ‘칠성부대’다. 사단은 365일 꾸준하게 빛나는 북두칠성처럼 창설 이래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북두칠성의 기운을 받은 사단이 하루도 빠짐없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한 훈련이다. 사단이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상승칠성 훈련의 날’ 현장을 들여다봤다. 글=배지열/사진=조종원 기자



혹한·눈더미 헤치고 ‘훈련 또 훈련’

5일 아침 강원도 화천군의 한 야산. 최근 계속되는 강추위로 녹지 않은 눈은 발목을 잡아당겼다.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상 오르지 않는 이곳에 도착하니 절로 두 손을 모으고 입김을 불어 넣게 됐다. 이런 기자와는 달리 K1A 기관단총을 단단히 쥐고 지상 추적 태스크포스(TF) 훈련에 나선 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에게 추위는 아무것도 아닌 듯 했다.

상승칠성 훈련의 날은 사단의 상징 숫자 ‘7’과 연계해 매달 7일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지도발 및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지난해 1월 도입됐다. 계묘년 새해 첫 훈련은 주말인 7일을 대신해 5일 진행됐다.

훈련은 수색대대의 거동수상자(거수자) 추적으로 막이 올랐다. 수색대대 장병들은 비무장지대(DMZ) 수색로와 비슷한 환경에서 거수자 식별 때 대응 방법을 숙달했다. 황승현(중사) 팀장은 “아군의 이동로가 아닌 곳에 남겨진 발자국은 적군이 지나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색대대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DMZ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DMZ의 앞마당화’를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색대대 장병들은 거리와 좌표 등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최신식 다기능 관측경을 활용해 거수자 위치를 파악·보고했다. 이어 도주 경로를 차단하고 거수자를 격멸하는 것으로 훈련을 종료했다. 박재수(중령) 대대장은 “작전지역 확대를 방지하고, 최단 시간에 작전을 종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언제·어디서 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 또 훈련’을 거듭해 전 대대원의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천어축제 현장 테러에 군·경 대응

이날 훈련에는 경찰 등 유관기관도 동참했다. 화천의 겨울을 대표하는 산천어축제 시작을 이틀 남겨둔 이날, 꽁꽁 얼어붙은 북한강 위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수상한 아이스박스 하나가 발견됐다.

수상한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화천경찰서는 사단에 협조 요청을 보내왔고, 대테러대응팀이 현장에 급파됐다. 사단 연승여단 장병들이 행사장 주변을 통제하는 동안 화생방신속대응팀(CRRT)은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 이상이 없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그 사이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이 금속탐지기와 전자 청진기로 박스 안의 기계식 장치로 연결된 폭발물을 탐지했다. 곧바로 현장을 인계받은 폭발물처리팀(EOD)이 성공적으로 폭발물을 해체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대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군·경은 폐쇄회로(CC)TV와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WASS)으로 박스를 두고 간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차량을 파악했다. 신속하게 검문소를 설치한 군·경은 춘천 방향 도로에서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단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바탕으로 대테러 대응 상황에서 기관 간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절차를 토의하고 숙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승칠성부대의 능력·태세 확립

사단은 ‘싸우면 이기는 부대’를 육성하기 위해 상승칠성 훈련의 날은 물론 혹한기 훈련, 장비 기동훈련, 저격수 훈련 등 강한 교육훈련을 지속해서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영남(중령) 작전참모는 “이날 훈련은 싸우면 항상 이기는 상승칠성부대의 능력과 태세를 확립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한 뒤 “계묘년 첫 훈련을 잘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예정된 훈련도 차질 없이 추진해 상승(常勝)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글=  배지열 기자 < qowlduf >
사진=  조종원 기자 < alfflx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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