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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의 가교 'KDVA'에게 듣는다] 이서영 KDVA 코리아챕터 전 회장

맹수열

입력 2022. 12. 30   16:56
업데이트 2023. 01. 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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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억제·국가 번영 위해 동맹 강화는 최우선 과업”

혈맹의 우의로 뭉친 한미 연합전우회 
역대 한미연합군사령관부터 병사까지
회원 5500여 명…내년 1만 명 돌파 목표
양국 전우 친선 도모·명예 선양 활동
주한미군 장병 재방한 행사 등 큰 성과

 

동맹은 서로가 가치를 공유하고 실리를 얻을 때 존재 이유를 가진다. 이런 면에서 자유·평화라는 공동 가치를 실현하는 한미동맹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모범적인 동맹 사례로 꼽힌다. 한미 전·현역 군인들로 이뤄진 주한미군전우회(KDVA)는 이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미동맹 70주년인 2023년을 맞아 KDVA 우리 측 대표인 코리아챕터의 전·현직 회장을 만나 한미동맹의 발전 방안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KDVA의 성과·비전을 들어봤다.

 

이서영 전 KDVA 코리아챕터 회장 . KDVA 코리아챕터 제공
이서영 전 KDVA 코리아챕터 회장 . KDVA 코리아챕터 제공


“주한미군전우회(KDVA)는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칠 각오를 하고 임무를 수행했던 한미 장병들이 뭉친 연합전우회입니다. ‘혈맹의 우의’를 바탕으로 결성한 KDVA는 어떤 경우에도 한미동맹을 강력히 지지하는 단체로 남을 것입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한미동맹 강화에 바친 예비역 장군의 어조는 단호했다. “한미동맹이 튼튼하면 대한민국은 안정 속에서 번영할 것”이라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목소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그는 군문(軍門)을 나온 뒤에도 끊임없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달 31일부로 퇴임한 이서영(예·육군소장) KDVA 코리아챕터 전 회장은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DVA 출범의 당위성과 성과, 3년의 활동 소회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이 전 회장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미동맹 강화가 필요하며, 이는 어느 한 쪽이 아닌 두 나라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017년 5월 창설된 KDVA는 다른 전우회와 달리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우리 군 예비역과 주한미군 출신 예비역·현역으로 구성됐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KDVA와 한국 내 활동을 전담하는 KDVA 코리아챕터로 나뉜다. 또 KDVA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한미동맹재단(KUSAF)도 설립돼 동맹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KDVA가 연합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은 물론 한국 안에서도 예비역 회원을 확보해 동맹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군 예비역들을 대표하는 코리아챕터가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DVA 회원은 두 나라 합쳐 5500여 명이다. 내년에는 1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앞서 분명히 한미동맹 관련 단체가 있었을 터. KDVA는 왜 설립을 했으며, 기존 단체와는 어떤 차이를 가질까? 이 전 회장의 대답은 명쾌했다.

“대표적인 한미동맹 관련 단체로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용사들이 결성한 한국전참전용사회(KWVA)가 있죠. 하지만 이분들 중 다수가 고령으로 별세했고, 살아 계신 분들도 활동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KDVA는 이들을 포함해 전쟁 이후에도 한국에서 복무한 350만 명의 주한미군과 동시대에 연합사, 미8군, 국방부, 합참, 각 군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노력한 한국군 전우들이 함께하는 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세워졌죠. 그래서 KDVA에는 예비역 장성부터 병사에 이르는 다양한 회원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제임스 서먼, 커티스 스캐퍼로티, 빈센트 브룩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등 역대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우리 군 전 합참의장,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은 물론 많은 예비역 장병들이 함께하고 있지요.” 

5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에 KDVA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가교로 자리 잡았다. 빈센트 브룩스 회장을 비롯한 미국 회원들은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하는 정계와 미군 및 미국 국민에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아챕터 역시 국방·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한미동맹 강화의 최일선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그동안 코리아챕터가 거둔 성과에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코리아챕터는 한미 전우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역 이후에도 친선을 도모하고, 한미 예비역들과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있다”면서 “또 주한미군 지휘관·장병 격려 활동, 한미동맹 강화 세미나, 역대 연합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 초청 강연, 주한미군 출신 예비역 재방한 행사, 주한미군 장병 대상 한미동맹 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전 회장은 특히 주한미군 장병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주한미군 장병들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 교육은 지속 확대되어야 합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이들이 미래 미군의 리더로 성장하거나, 예편 이후 미국에서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세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코리아챕터가 추진한 재방한 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은 주한미군 출신 예비역들이 한결같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서포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이 밖에도 그는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미 육사 졸업생 6·25전쟁 전사자 추모비를 중심으로 ‘웨스트포인트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곳이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가 돼 국민이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챕터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 전 회장은 한미동맹 강화라는 한뜻을 가진 각계각층 인사를 만나왔다. 특히 그가 기억하는 이는 먼로 워너 예비역 미 육군대령이었다.

“워너 대령은 미 합동참모대학 동기이자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에서 함께 근무한 전우입니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KVDA 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해 공식 스케줄을 마친 뒤 저의 집에서 5일 동안 머물다 갔죠. 용산기지, 파주 캠프 펠헴, 캠프 그리브스 등을 돌아봤는데 젊은 시절 한국에서 복무한 추억을 떠올리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걸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예편하고도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일조해 보람을 느낀다는 이 전 회장은 앞으로도 여전히 KDVA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두 나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은 함께 싸우며 피로 맺어진 혈맹입니다. 한국의 유일한 동맹은 미국이며, 미국 역시 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4성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제가 만나 본 역대 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군 장병들은 연합방위태세 확립과 전쟁 억제를 최우선 과업으로 늘 인식하고 있죠.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전쟁을 억제하고, 안정 속에서 국가의 번영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죠.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우리는 이 말을 잊으면 안 됩니다. 한국과 미국, 우리 모두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만 자유를 굳게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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