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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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이곳’은 장병들의 함성과 포탄이 터지는 소리로 귀청이 떨어져 나갈 만큼 시끄러웠을 것이다. 폭발과 불꽃으로 새까맣게 타들어 간 대지에 누군가의 피와 땀이 서려 차마 보기 어려운 현장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적막이 흐르고, 드넓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우리 군의 철저한 경계 덕분에 평화가 유지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필사즉생 골육지정’의 백골혼(魂)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것.
‘이곳’은 최전방 경계 작전이 펼쳐지는 비무장지대(DMZ)다. 긴장감 속에 평화로운 자연이 자리 잡은 곳,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지난 6~8일 육군3보병사단이 지키는 강원도 철원군 DMZ 일대를 다니면서 같은 공간에 흐르는 다른 시간을 느꼈다. 글=배지열/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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