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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창업경진대회 수상팀을 만나다 - 2. 최우수상] ‘나스닥팀’ 조영민 공군상병

이원준

입력 2022. 12. 26   16:47
업데이트 2022. 12.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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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경험이 아이템으로…전역 후엔 대학원 진학 '도전은 계속된다'


국군방첩사령부 조영민 공군상병이 국방창업경진대회 등에서 받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군방첩사령부 조영민 공군상병이 국방창업경진대회 등에서 받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방창업경진대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현역 장병들이 톡톡 튀는 창업 아이템으로 맞붙는 대회다. 국방부는 군내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창업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7회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 국방창업경진대회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대표로 953개 팀이 참가해 최종 8개 팀이 국방부 장관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우수상을 받은 ‘나스닥팀’ 조영민 공군상병을 소개한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각자 다른 부대, 공대생 4명이 뭉쳤다

‘나스닥팀’은 국방창업경진대회 예선 격인 공군창업경진대회에서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인공지능(AI)을 가속화하는 하드웨어’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대회 기간 주목을 받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성과를 입증했다.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조영민 상병은 입대 전 대학생 때 참여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아이템을 고안했다.

“우리가 고안한 ‘Skynet 3016’은 전처리와 AI를 동시에 가속화하는 효율적인 올인원 아키텍처입니다. 휴대전화,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특정 알고리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며 AI 프로세서 연구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그때 경험을 살려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나스닥팀은 조 상병을 비롯한 공군병 4명이 뭉쳤다. 이들은 모두 공군병 832기로, 함께 기초군사훈련과 특기교육을 받은 동기다. 조 상병이 창업경진대회 참가팀 모집공고를 보고 팀 구성을 주도했다.

“올해 초 우연히 인트라넷에서 창업경진대회 공고를 발견했는데, 상금과 포상휴가가 걸려 있는 걸 보고 동기 단톡방에서 함께 도전할 팀원을 모집했습니다. 우리의 또 하나 공통점은 모두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공대생이란 것입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팀을 구성하고 보니 모두 같은 계열 전공자였죠. 팀장인 저의 주도로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습니다.”

공대생들이 뭉친 나스닥팀의 최대 약점은 소속부대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아이디어를 모으고 제품을 설계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고 조 상병은 회상했다.

“일과 시간을 제외하곤 온종일 창업경진대회 준비에 매달렸습니다. 개인정비 시간이 되면 사이버지식정보방으로 달려가 제품 설계를 위한 코딩작업에 열중했고, 팀원들과는 틈틈이 휴대전화 보이스채팅을 이용해 회의를 했습니다. 평일에는 연등까지 활용해 4~5시간씩, 주말에는 10시간씩 작업과 회의를 했습니다.”

나스닥팀은 외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AI 전문가인 대학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섭외해 기술력을 확보했고, 창업경진대회를 앞두고는 2박3일 합숙을 하며 전문 멘토의 조언을 경청했다.

“특히 멘토분의 도움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이 모두 공대생이고 우리 사업 분야 특성상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기 어려웠는데, 전문 멘토들과 함께하며 사업방향을 설계할 수 있었죠.”


“창업 아이템으로 논문 작성 도전”

나스닥팀의 도전은 국방창업경진대회에서 멈추지 않는다. 조 상병은 팀원들과 함께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창업경진대회에서 개발한 내용을 토대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

“이미 논문 작성에 돌입했습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제품을 설계했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결과 데이터만 잘 나온다면 논문 작성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저를 비롯한 팀원들이 내년 8월 전역 전 논문작업을 마쳐 해외저널에 투고하는 것입니다. 전역한 뒤에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합니다.”

조 상병은 창업경진대회에 대해 ‘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참가 창병들의 전폭적 지원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공군창업경진대회, 국방창업경진대회 수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입니다. 창업경진대회는 국방부 차원에서 작정하고 지원해 주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출장 처리 같은 행정지원부터 멘토링, 숙소 등 세부적인 지원도 엄청납니다. 군 생활을 하며 창업에 관심 있는 장병은 꼭 도전하길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회에 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대장님과 간부님들, 그리고 곁에서 응원해 준 선·후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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