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일문일답] “해군은 나의 약혼자… 결혼하자 곧 임관한다”

신연식

입력 2022. 12. 19   17:30
업데이트 2022. 12. 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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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해군은 나의 약혼자… 결혼하자 곧 임관한다”

이번 순항훈련은 해사 생도를 비롯한 모든 부대원에게 뜻깊은 교훈과 평생 간직할 추억을 남겼다. 일문일답을 통해 이번 순항훈련 의미와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Q 순항훈련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소대 이종석 생도

A 함정 생활은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배려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관생도 교육을 위해 특별히 애써준 선배 장교들과 승조원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장교로 거듭나기까지 많은 사람의 희생·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4소대 이동원 생도

해군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세상을 바라보는 더 큰 눈을 갖게 됐습니다. 세계 곳곳의 동포들을 만나며, 높아진 한국과 해군의 위상을 느꼈습니다. 이를 통해 제게 주어진 사명을 생각했고, 그 사명에 걸맞은 역량을 갖춰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나에게 순항훈련이란?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7소대 김상웅 생도

A ‘안경’이다. 순항훈련으로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 됐기 때문입니다. 

1소대 조예희 생도




‘달걀’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끝나지 않을 논쟁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저는 그 순환의 연결고리가 사관생도와 순항훈련 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4년의 사관학교 교육과정에서 생도들은 병아리에서 닭이 됐다고 생각했는데요. 순항훈련에서 다시 새로운 알을 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무에서 이 알을 또 한 번 깨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기항지는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8소대 이준호 생도

A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를 꼽겠습니다. 이곳에서 대사관저 공식 방문 일정에 참여했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대한민국 사관생도 이준호’라고 적힌 이름표를 봤을 때의 감격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관생도라는 타이틀이 자부심으로 다가왔고, 군사외교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 저를 들뜨게 했습니다.

8소대 구현호 생도




하와이입니다. 애리조나함 기념관과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느낀 감정 때문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음을 군인의 사명이자 자부심으로 알고, 국민에게 존경받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저 역시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장교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Q 기항지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4소대 임동규 생도 

A 정복을 입고 하와이 시내를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꼬마가 “땡큐 포 유어 서비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저희와 눈이 마주친 아이의 어머니도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셨습니다. 군인이라는 존재가 나라를 지키는 데서 나아가 국제 평화 유지에 기여하는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2소대 홍석진 생도

호주 시드니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가로놓인 비석이 가운데가 쪼개진 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한반도가 자유의 이름으로 통일되는 그날, 이 비석도 합쳐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제 문제로서 한반도 분단과 전쟁을 다시금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군사외교와 보훈 활동을 펼치는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Q 어떤 임무를, 어떤 각오로 해내셨나요? 

전단 행사담당 신재민 원사




A 순항훈련은 입항 환영행사, 함상 리셉션 등 크고 작은 행사의 연속입니다. 저는 행사를 담당하는 부사관으로서, 이 분야에서 만큼은 내가 전문가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과거 여러 보직을 거치며 쌓은, 의전과 행사에 관한 경험을 토대로 ‘감동이 있는’ 군사외교 활동이 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환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현지인들과 동포분들의 모습을 보면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로, 해군의 미래를 책임질 사관생도들에게 행사 하나도 전투처럼 치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사관생도들에게 한마디? 

한산도함 보급장 정도승 원사(진)



A 77기 사관생도들이 교육·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감동 지원’을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했습니다. 멋진 장교로 성장해서 그 노력에 응답해 주세요! 부대원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해 주기를 바랍니다. 

한산도함 전기사 이준성 상사

함정 거주구역 생활여건이나 장비 성능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교육생 입장에서는 함정생활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항상 웃는 얼굴로 밝게 생활하는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패기 있는 모습을 ‘초지일관’ 간직해 주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Q 나에게 해군·해병대란?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5소대 강하수 생도

A ‘연료’입니다. 군함이 연료가 없이 나아갈 수 없듯이, 저도 이제는 해군·해병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이 러브 해군·해병대! 

6소대 정수빈 생도



‘약혼자’다! 이제 그만 사귀고, 결혼하자 해군아! 곧 임관한다!

신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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