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탱크 잡는 헬기용 공대지 유도탄 ‘천검’ 개발

임채무

입력 2022. 12. 19   17:22
업데이트 2022. 12.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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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로…수입 의존 벗어나
가시광선·적외선 이중모드 탐색기 탑재
AI 영상 딥러닝 고정 표적 자동 포착
전차 등에 장착 지대지 운용도 검토

 

시험평가 중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는 천검 유도탄. 방위사업청 제공 동영상 캡처.
시험평가 중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는 천검 유도탄. 방위사업청 제공 동영상 캡처.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공대지 유도탄 ‘천검(天劍)’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면서 체계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인공지능(AI)으로 표적을 자동 포착하는 천검 개발 성공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대지 유도탄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19일 “소형 무장헬기(LAH)용 공대지 유도탄 천검의 전투용 적합 판정을 지난 12일 받았다”면서 “이로써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7년 2개월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진행된 천검 체계개발을 완수했다”고 전했다.

‘하늘의 검’이란 뜻의 천검은 영문으로는 ‘탱크 저격수(Tank Snipers)’를 압축해 ‘TAIPERS’로 표기한다. 천검은 발사 플랫폼인 소형 무장헬기와 동시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개발 업무를 최적화하고, 사업 비용을 최소화했다.

특히 최근 소형 무장헬기 양산 결정에 이어 주 무장인 천검까지 확보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공대지 유도탄 국산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6년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에서 한화가 전시한 천검의 모형. 국방일보DB.
2016년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에서 한화가 전시한 천검의 모형. 국방일보DB.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 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다. 유선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비가시선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표적을 지정하고 발사한 뒤 헬기는 회피기동에 들어갈 수 있는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은 물론 ‘발사 후 재지정(Fire-and-Update)’까지 가능해 유도 능력도 뛰어나다. 

관통력은 개발 목표였던 주요 작전성능(ROC)을 초과 달성했다. 헬기용 공대지 유도탄의 대명사인 헬파이어-Ⅱ와 비교하면 유도 능력은 천검이 뛰어나고, 관통력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특히 유사 무기체계에 없는 AI 알고리즘을 최초로 탑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천검은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영상 딥러닝을 통해 유사시 운용자 개입 없이 고정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 명중률과 운용자 생존 가능성은 높이면서도 운용 시간은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방사청은 부연했다.

향후 천검은 다양한 파생 모델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 중인 상륙공격헬기에도 장착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지대지 유도탄으로 개조해 전차, 장갑차, 전술차량 등 지상 플랫폼에 장착·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사청은 “나아가 사거리 연장, 탄두 다변화, 무선데이터링크 적용, AI 고도화 등도 향후 고려해볼 방안”이라며 “천검 개발 성공으로 국산 소형 무장헬기용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방사청은 이날 적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용 ‘표적영상송수신기’도 전력화했다고 말했다.

 
JTAC용 표적영상송수신기는 작전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 조종사와 JTAC 요원 간 표적정보를 상호 공유함으로써 정확한 표적 식별은 물론 정밀타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2021~2022년까지 222억 원을 투자해 국외구매(FMS) 사업으로 추진됐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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