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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214명 조국 품에 잠들다

서현우

입력 2022. 12. 16   17:44
업데이트 2022. 12. 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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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충원서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
파주 등 격전지 38개 지역서 수습
DMZ 백마고지 일대 45명 포함
신원 확인 3명 20일 국립묘지 안장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에서 영현병들이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에서 영현병들이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헌신한 6·25전쟁 전사자들이 영면에 들었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2022년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217구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14구의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이 장관과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국방부·국가보훈처·경찰청·농협중앙회 주요 인사, 유해발굴작전 참여 장병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해발굴 추진 경과 보고, 종교의식, 헌화·분향,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봉안된 유해는 지난 3월부터 11월 말까지 강원도 철원·인제, 경기도 파주·연천 등 6·25전쟁 격전지 38개 지역에서 발굴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0개 사·여단급 부대 장병들이 투입돼 산악지형·집중호우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호국 영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쉼 없이 전개했다.

특히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는 사전 지뢰제거작전을 펼치는 등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45구의 유해를 우리 측 지역에서 수습했다.

합동 봉안식 이후 214구의 신원 미확인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 유해보관소에 안치됐다. 신원이 확인된 고 김용일 이등중사, 편귀만 하사, 양범석 일병 등 3구의 유해는 오는 20일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지난 2000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수습한 국군 전사자 유해는 모두 1만2000여 구다. 그중 204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으로 모셨다.

2020년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조직을 확대·개편했고, 지난해에는 유해의 보관·감식·유전자 분석 등 신원확인을 위한 전 과정을 전담하는 신원확인센터를 개소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이뿐만 아니다. 최신 유전자 분석 기법을 도입하고, 과거 수집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재분석해 2019년까지 연평균 6.9명이었던 신원확인 비율을 2000~2022년에는 연평균 22명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확보는 현재까지 8만여 개로, 미수습 전사자 12만여 명과 비교하면 부족한 실정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 등의 노력을 통합하는 민·관·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많은 유가족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민 캠페인 등의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6·25전쟁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국가 무한책임’의 소명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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