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보병사단 혹한기 훈련 현장을 가다

조수연

입력 2022. 12. 15   16:41
업데이트 2022. 12. 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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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도 기회가 된다
함박눈·강추위겨울 전장을 장악하라


육군3보병사단 맹호여단이 15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혹한기 훈련의 하나로 실시한 제병협동 사격훈련에서 K1E1 전차가 화염을 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3보병사단 맹호여단이 15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혹한기 훈련의 하나로 실시한 제병협동 사격훈련에서 K1E1 전차가 화염을 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에서 뼛속까지 파고드는 강추위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이는 전장에서도 마찬가지. 전시 우리 군은 필연적으로 추위라는 ‘적’과 싸워야 한다. 이런 이유로 겨울 전장에서 기동력과 전투수행능력을 기르는 혹한기 훈련은 ‘동계훈련의 꽃’으로 불린다.

이에 우리 군은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혹한기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혹한기 훈련에 돌입한 육군3보병사단은 14일 진백골대대를 중심으로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중대급 쌍방훈련을, 15일에는 맹호여단이 주축이 된 제병협동훈련을 펼쳤다. 동장군에 맞서 싸우며 전투준비태세 확립에 매진하는 장병들의 혹한기 훈련 현장을 이틀에 걸쳐 찾았다. 글=조수연/사진=이경원 기자



맹호여단 제병협동훈련

K1E1 전차·코브라 헬기 등 총출동


맹호여단 K1E1 전차가 눈밭을 헤치며 기동하고 있다.
맹호여단 K1E1 전차가 눈밭을 헤치며 기동하고 있다.


맹호여단 장병들이 81㎜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맹호여단 장병들이 81㎜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함박눈이 쉴 새 없이 내린 15일 오전 7시.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훈련을 준비하는 장병들은 살을 에는 혹한에도 제설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곧 있을 제병협동 사격 훈련을 위해서다.

훈련에는 맹호여단을 비롯한 10개 부대 장병 700여 명과 K808 차륜형 장갑차, K1E1 전차, 코브라·500MD 헬기, 소총사격드론 등 장비 60여 대가 투입됐다.

어느 정도 흙이 바닥을 드러내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여단은 먼저 무인항공기(UAV)와 소총사격드론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했다. 정보에 따라 4.2인치와 60·81㎜ 박격포가 집중사격을 퍼부었고, 적이 은거하고 있는 진지가 무력화됐다. K4 고속유탄발사기와 K6 중기관총도 지원사격에 힘을 보탰다.

1차로 적을 제압하자 정적을 뚫는 거친 엔진소리가 들렸다. 최근 사단에 전력화된 K808 차륜형 장갑차와 K1E1 전차가 주인공이었다. K1E1 전차는 강력한 포탄으로 적진을 초토화했다. K808 차륜형 장갑차는 피어오른 연막탄을 뚫고 적 종심으로 질주했다.

하늘에서도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기동부대 위로 엄호비행 하던 AH-1S 코브라와 500MD 헬기는 공중사격으로 남아 있던 적 보병을 제압했다. 훈련은 K808 차륜형 장갑차 14대가 목표 지점을 확보하면서 막을 내렸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조성규(중령) 백호대대장은 “고강도 훈련으로 대대가 사단의 ‘결정적 작전부대’로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전투수행능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진백골대대 쌍방 전술훈련

마일즈 장비 활용 실전성 극대화


진백골대대 장병들이 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진백골대대 장병들이 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진백골대대원이 전술훈련에서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진백골대대원이 전술훈련에서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전날에는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진백골대대의 혹한기 훈련이 진행됐다. 강원도 일대의 최저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록적 한파가 몰아친 이날은 각 중대가 공격과 방어를 교대로 시행하는 쌍방 전술훈련의 첫째 날이었다. 대대는 특히 이번 훈련에서 현대전의 주요 전장인 건물지역 전투와 고지전 훈련을 연계해 실전성을 높였다.

장병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일즈 장비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대대는 장병들에게 마일즈 장비를 지급해 실전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먼저 2중대 장병들이 공격에 나섰다. 장병들은 건물을 점령한 대항군을 소탕하기 전 건물 밖 장애물에 몸을 숨겼다. 하지만 대항군이 미리 설치한 지뢰에 발이 묶였다. 장병들은 곧바로 공병대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공병대대는 지뢰지대 개척 장비인 포민스(POMINS)로 지뢰를 제거하고, 기동 통로를 확보했다. 장애물이 사라지자 더 이상 장병들의 질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장병들은 건물 내부에 침투해 은거한 적들을 하나하나 소탕했다.

최종 목적지는 적이 모여 있는 고지. 장병들은 고지까지 망설임 없이 돌격했다. 대전차 미사일 현궁과 K4 고속유탄발사기는 고지 인근에서 화력을 퍼부으며 장병들을 엄호했다.

혹한기 훈련에 처음 참여한 박신혜 소위는 “추위라는 악조건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도출·보완해 압록강의 추위도 이겨내는 멋진 소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5군단 예하부대 고강도 혹한훈련 성료

사단을 비롯한 5군단 예하 부대의 혹한기 훈련은 15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사단은 훈련을 앞두고 한 달여 동안 시범식 교육과 지형정찰, 장비 성능검사 등을 강도 높게 시행했다. 더불어 전체 훈련의 50% 이상을 야간훈련으로 추진해 실전성을 높였다.

특히 기동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훈련 전 결빙 우려 지역과 기동로를 철저히 정찰하고, 장비 점검을 완료했다.

육군은 5군단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혹한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이경원 기자 <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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