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R&D이야기 Aha 또다른 무기이야기

폴란드 K2· K9 배치되는 동북쪽에 누가 있길래

신인호

입력 2022. 11. 18   15:49
0 댓글

1918년 11월 11일 독립을 맞은 폴란드(Republic of Poland)는 유럽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2세기 넘게 외세의 침략을 받아 분할되거나 점령된 역사가 있다. 오늘날 폴란드의 안보환경 역시 과거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폴란드 국방부 청사. 폴란드국방부웹사이트
폴란드 국방부 청사. 폴란드국방부웹사이트


폴란드는 한반도의 1.4배에 해당하는 312,683㎢의 면적에 북쪽 발트해에 닿은 해안선(528km)부터 주변 7개국과 이웃해 있다. 동북쪽으로 러시아 역외의 고립된 영토인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와 발트해 동남부 연안부터 내륙으로 210km 가량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리투아니아와 103km, 벨라루스와 416km, 우크라이나와 529km, 슬로바키아와 539km, 체코와 790km, 독일과 467km의 국경을 이룬다.


폴란드와 국경을 이루는 주변국.
폴란드와 국경을 이루는 주변국.

서쪽과 남쪽은 우호적인 나토(NATO) 국가들인 반면 동쪽은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친(親)러시아 성향의 벨로루시, 그리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에서 가장 중무장한 지역이자 유럽에서 군사 기반시설이 가장 밀집한 군사 전략적 거점으로 폴란드에 대한 위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동유럽 내 영향력 확대 정책을 폴란드에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국가적으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기계화부대를 강화하고 부대와 무기체계를 재배치했으며, 2017년 영토방위군을 창설했다.


2021년 11월 폴란드 북부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는 나토 전방증강전개군.
2021년 11월 폴란드 북부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는 나토 전방증강전개군.


2016년에는 NATO 바르샤바 정상회의를 계기로 NATO 동부 지역 강화 결정을 이끌어내고 2017년부터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 전방증강전개군NATO eFP·enhanced Forward Presence)의 순환배치를 시작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군비증강을 급속히 추진했다. 국방예산을 GDP 대비 2% 수준에서 2.5%로 끌어올리면서 병력도 현재 12만여 명 선에서 향후 2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배경에서 폴란드는 미국에서 F-35전투기와 M1A2 전차를 도입하는 외에 올해 우리나라의 K2전차, K9자주포, K239 다련장로켓, FA-50전투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24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퍼레이드 중인 폴란드의 크라프(Krab) 자주포. 차대는 K9의 자주포와 동일하다. 폴란드 국방부 웹사이트.
퍼레이드 중인 폴란드의 크라프(Krab) 자주포. 차대는 K9의 자주포와 동일하다. 폴란드 국방부 웹사이트.


■ 폴란드 현용 전차와 자주포는? 


폴란드 육군은 레오파르트 2PL을 비롯해 레오파르트2 A4/A5 등 레오파르트2 계열과 PT-91 전차, T-72 전차 등 총 1000여 대를 보유해왔으며 K2전차 도입을 결정하기 앞서 2022년 4월 6일 M1A2 SEPv3 에이브럼스 전차 250여 대를 도입하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폴란드 육군은 또 포병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155mm 크라프(Krab·게)를 개발해 구형인 2S1 자주포를 교체하고 있다. 크라프는 155mm 포를 영국 AS-90자주포에 결합하고 이를 K9의 차대(chassis)에 탑재한 형태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이 크라프를 공여 및 판매할 것이라고 최근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와함께 폴란드 육군은 당초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대량 구입하려고 했으나 미국 측의 생산 및 인도 일정이 폴란드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게 되자 대안으로 K239천무를 도입하게 됐다.


폴란드 지상군은 현재 4개의 기갑/기계화사단을 편성하고 있다. 11기갑기병사단, 12기계화사단, 16기계화사단, 18기계화사단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16기계화사단이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및 벨로루시와 접한 동북방면 국경 지역에, 18기계화사단이 수도 바르샤바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접한 동부 방면 국경지역에 배치되어 있다. K2전차, K9자주포, K239 다련장로켓 등이 대부분 이 2개 사단의 예하 부대에 우선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폴란드 수출 K2전차와 K9자주포가 우선 배치되는 16기계화사단 등 주요 부대 위치도.
폴란드 수출 K2전차와 K9자주포가 우선 배치되는 16기계화사단 등 주요 부대 위치도.


■ K2 배치 16기계화사단


16기계화사단은 폴란드 동북부의 안보를 담당하는 부대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등과 마주하고 있는 이 지역을 최전방으로 여기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응하는 나토 전방전개군이 국경 바로 지역인 오지스(Orzysz) 등에 주둔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사단은 2019년 12월 2일부터 올슈틴에서 주둔하고 있는 사령부를 비롯 예하에 여단/연대급 부대로서 9기갑기병여단(브라니에보 Braniewo), 15기계화여단(기지츠코 Gi?ycko), 20기계화여단(바르토시체 Bartoszyce), 11포병연대, 15대공포연대, 16군수연대 등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 K9자주포의 출고식.
지난 10월 19일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 K9자주포의 출고식.


마리우시 브와쉬착(Mariusz Blaszczak)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지난 10월 15일, 올해 말에 10대의 K2전차가 모라그(Morag) 지역의 20기계화여단 전차대대에, 24대의 K9 곡사포가 벵고제보(W?gorzewo)의 11포병연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기계화여단의 전차대대가 오스트로다(Ostroda)에 주둔할 것이라며 역시 K2로 무장할 것임을 덧붙였다.


16기계화사단은 예하 여단의 전차대대에 현재 PT-91 트바르디(Twardy 강한, 단단한) 전차를 운영하고 있다. PT-91 전차는 과거 공산권의 베스트셀러였던 러시아제 T-72전차를 성능개량한 것이다. 포병대대는 2S1자주포를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동북부 부대에 배치될 K2전차가 지난 10월 19일 현대로템에서 출고됐다.
폴란드 동북부 부대에 배치될 K2전차가 지난 10월 19일 현대로템에서 출고됐다.


■ 천무 배치 18기계화사단


‘아이언 사단(Iron Division)으로 불리는 18기계화사단은 동쪽 방면으로 벨라루스의 브레스트(Brest) 게이트 인근에서부터 우크라이나, 프세미시우(Przemy?l) 인근의 슬로바키아 국경까지를 책임지역으로 하고 있다.


사단 사령부가 바르샤바 동쪽의 시에들체(Siedlce)에 주둔하고 예하에 1기갑여단과 19기계화여단, 21소총여단, 18군수연대 등이 편제되어 있다. 바르샤바 근교 베솔라(Wesola)에 자리한 1기갑여단은 제1전차대대와 제2전차대대 예하에 지금 레오파르트(Leopard) 2A5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 루블린(Lublin)에 지휘부를 둔 제19기계화여단과 제슈프(Rzeszow)의 제21보병여단은 각각 1개 전차대대에서 T-72M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도입 중인 M1A2 SEPv3 에이브람스 전차 250대를 이들 부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기계화사단의 책임 지역은 K2가 배치되는 16기계화사단 주둔지역보다는 지형적 조건이 다양하지 않다며 이는 강과 호수, 산지 등이 더 적다는 뜻이다. 


K239 천무는 18기계화사단에 우선 배치된다. 계약된 총 288대 발사대 가운데 18대가 빠르면 2023년에 폴란드에 인도돼 폴란드 방산업체에서 제작한 옐츠(Jelcz) 트럭에 탑재된다. 


폴란드 공군이 운용하는 F-16C 파이팅팰콘. www.dvidshub.net
폴란드 공군이 운용하는 F-16C 파이팅팰콘. www.dvidshub.net


■ F-35도 도입하지만 FA-50 선택


폴란드 공군은 2000년대 중반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C/D 파이팅 팰컨 전투기 48대를 도입, 배치해 공군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후 현대화 노력이 중단되고 여전히 러시아제 구형 MiG-29와 수호이 Su-22M4로 편성됨으로써 폴란드 영공 방어에 충분하지 못한 전력이었고 여기에 칼리닌그라드 오블라스트에 러시아군이 더욱 증강되어 위기감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F-16 전투기가 전투공격, 정찰 및 방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의 역량을 제공하지만, 폴란드의 F-16 편대는 소규모인 까닭에 적성국과의 교전 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폴란드는 NATO에 많은 임무를 의존하는 가운데 2020년 F-35를 도입하기로 계약했으며 이어 올해 FA-50의 도입을 결정했다. 폴란드 공군은 3개의 수송항공기지, 1개의 무인항공기지, 5개의 전술공군기지, 2개의 항공 훈련 기지를 갖추고 있다.



신인호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