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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군은 ‘국방혁신 4.0’을 통해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해 가고 있다. 이를 구현할 추진과제 중 하나가 4차 산업혁명 첨단과학기술의 적용과 ‘과학적 훈련체계’ 구축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가운데 가상현실(VR)에 기반을 둔 전투 체험 및 시뮬레이터는 작전환경, 훈련환경 변화의 제한요소를 극복할 최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육군공병학교는 1997년 교량전차 시뮬레이터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가상현실 굴삭기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교실을 운용하고 있다. 나아가 자주도하장비·폭발물탐지 제거로봇 등의 전력화와 함께 다양한 실제 전장 상황을 묘사한 VR 시뮬레이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원격교육과장으로서 디지털 교실 구축, 원격 학습 통제, 교육 콘텐츠 개발 임무를 수행하는 나도 이 사업의 태스크포스(TF)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해 연구논문을 탐독하고,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업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런데도 날로 발전하는 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교육훈련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다행히도 지난 11일부터 2주 동안 육군교육사령부가 주관하고 포항공대가 지원하는 ‘메타버스 기반 VR 콘텐츠 제작’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 교육 특히 메타버스 분야를 주제로 대학과 군이 협력해 실시한 최초의 위탁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주간의 단기 교육이었지만 지도교수·대학원생들과 함께 ‘VR 콘텐츠 제작’ 팀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우리가 제작한 가상 병영 체험, 개인화기 체험, 폭파 임무수행 VR 콘텐츠에 대해 포항공대 측도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했다. 어렵게만 느꼈던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인 VR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봤다는 뿌듯함도 생겼다.
현재 우리 군은 무기체계 첨단화·과학화에 따라 이를 조작·운용할 수 있는 전문 전투원 양성에 고민하고 있다. 또 병력자원 감소·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야전부대 임무수행 기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학교 소집 교육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숙련된 전투원을 양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도시화에 따른 훈련장 부지확보 문제, 기동훈련 시 수반되는 비용 등도 해결해야 하는 난제다.
메타버스 기반 VR 훈련체계는 이런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최소비용으로 교육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수요가 더욱 증대될수록 관련 분야의 전문가 양성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기반 VR 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확대되고 과학화 훈련체계가 더욱 발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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