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41개 부대·4100여 명 투입
미 순환전력 배치 연계 실전성 더해
우발상황 조치 능력 강화에 중점
2작전사령관 현장 찾아 훈련 점검
적 침투 가정 항만방호훈련도 실시
한미연합작전·방위태세 확립 강화
장갑차급 성능과 크기를 자랑하는 미군 호송차량이 육중한 엔진음을 내며 부산항을 나서자 컨테이너를 실은 군용 트럭이 줄지어 도로로 향했다. 모자를 흔들며 인사하는 미군들 옆으로 우리 육군 장병들이 탑승한 차량이 따라붙었다.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로 향하는 이들을 안전히 호송할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 장병들이었다. 부산에서 평택까지 8시간 반에 가까운 여정. 이른 아침부터 호송작전에 돌입한 2작전사 장병들은 이들이 무사히 기지에 도착할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작전 수행능력 높이고, 한미동맹 더 굳건히
2작전사와 미8군사령부는 지난 21일 부산항을 비롯한 2작전사 작전지역 일대에서 한미 41개 부대, 4100여 명을 투입해 한미연합 전시증원(RSOI) 야외기동훈련(FTX)을 했다. 훈련에는 한국도로공사·공항공사·항만공사, 지역 경찰·소방 등 통합방위 유관기관도 함께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훈련은 실제로 교대하는 미 순환배치(KRF) 전력의 이동과 병행해 실전성을 더했다. 2작전사는 전시 미군의 주요 증원 지점인 부산항에서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평택까지 기동을 함께하며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우발·제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을 계획했다.
특히 같은 시각 유사시 미군이 도착할 수 있는 다른 지역 항구·공항 등에서도 2작전사 예하 각 부대가 방호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작전사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전시 미 증원전력 전개 때 양륙 항구, 공항과 병참선을 방호함으로써 한반도 전구작전 승리를 위한 작전지속지원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훈련은 우리 장병들의 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대한 2작전사의 높은 관심은 현장을 찾은 주요 지휘관들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부산항에 있는 미 19지원사령부에는 부산지역을 책임지는 여인형(소장) 53보병사단장과 훈련 전반을 지휘하는 신희현(대장) 2작전사령관이 방문했다.
훈련 현장을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한 신 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전시 미 증원전력의 전방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 조치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실전성 강화 차원에서 미군과 협조해 각종 상황을 조성하고, 훈련 규모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지켜보며 원활한 한미 정보공유와 협조체계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신 사령관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한미 훈련 부대를 대상으로 록드릴(Roc-Drill)을 주관하며 제대·기능별 중점 훈련과제를 선정하고 준비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각종 우발 상황 부여…신속·정확한 현장 조치
훈련은 미 순환전력의 입항 일자에 맞춰 연합 해상방호훈련으로 시작됐다.
부산항에 도착한 순환전력이 재정비를 마치고, 캠프 험프리스로 떠나는 이날 19지원사령부는 우리 군 호송작전과 더불어 연합 항만작전, 화생방 대응훈련, 항공의무호송, 지휘통신 훈련, 항만방호훈련 등을 전개했다.
대형 호송차량을 앞세운 순환전력 첫 제대가 19지원사령부 문을 나서는 동안 2작전사 군사경찰대는 주변을 빈틈없이 경계했다. 이들은 모든 제대가 부산을 떠날 때까지 경계·방호 임무를 완수했다.
이미 몇 차례 RSOI에 참가한 군사경찰대 최윤영 대위는 “작전을 수행하다 보면 우발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최단 시간에 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작전을 위한 한미 장병들의 열의가 매우 뜨거운 걸 느꼈고, 무결점 호송으로 전시 연합증원태세를 확립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순환전력이 이동하는 동안 한 편에서는 적 특작부대 침투를 가정한 항만방호훈련이 펼쳐졌다. 적 특작부대 역할을 맡은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전요원들이 부대 안으로 침투하기 위해 은밀히 기동하는 상황.
19지원사령부 초소로 파견을 나온 53사단 장병들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상황을 전파했다. 부대 인근 골목에서 특작부대 위치를 확인한 53사단은 5분전투대기조와 기동타격대를 급파했다. 빠르게 현장에 진입한 이들은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고, 추격전 끝에 적 특작부대를 제압했다.
훈련에 투입된 53사단 태종대여단 이준호 대위는 “미군 부대에서 이뤄진 실제 훈련을 통해 신속한 현장 조치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통합방위 요소와 유기적인 협조로 부산을 지키는 데 한몫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작전 수행능력, 상호운용성 배양 집중
2작전사는 경부고속도로 일대에서 순환전력 공중기동·경계지원, 피해복구, 우회로 개설 등 합동 공병훈련과 연합 전장순환 통제훈련도 했다.
주요 국면에서는 대항군을 운용해 적 침투·타격 상황을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차량 고장, 교통사고, 유류 부족, 통신제한 등 돌발 상황을 실시간 부여해 실전성을 높였다.
고기황(대령) 2작전사 작전계획과장은 “미 순환전력의 한국 배치 시기와 연계해 훈련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연합훈련이 이뤄졌다”며 “무엇보다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검증하는 소중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하루 사이 숨돌릴 틈 없이 훈련을 소화한 2작전사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배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고강도 교육훈련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한미 41개 부대·4100여 명 투입
미 순환전력 배치 연계 실전성 더해
우발상황 조치 능력 강화에 중점
2작전사령관 현장 찾아 훈련 점검
적 침투 가정 항만방호훈련도 실시
한미연합작전·방위태세 확립 강화
장갑차급 성능과 크기를 자랑하는 미군 호송차량이 육중한 엔진음을 내며 부산항을 나서자 컨테이너를 실은 군용 트럭이 줄지어 도로로 향했다. 모자를 흔들며 인사하는 미군들 옆으로 우리 육군 장병들이 탑승한 차량이 따라붙었다.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로 향하는 이들을 안전히 호송할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 장병들이었다. 부산에서 평택까지 8시간 반에 가까운 여정. 이른 아침부터 호송작전에 돌입한 2작전사 장병들은 이들이 무사히 기지에 도착할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작전 수행능력 높이고, 한미동맹 더 굳건히
2작전사와 미8군사령부는 지난 21일 부산항을 비롯한 2작전사 작전지역 일대에서 한미 41개 부대, 4100여 명을 투입해 한미연합 전시증원(RSOI) 야외기동훈련(FTX)을 했다. 훈련에는 한국도로공사·공항공사·항만공사, 지역 경찰·소방 등 통합방위 유관기관도 함께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훈련은 실제로 교대하는 미 순환배치(KRF) 전력의 이동과 병행해 실전성을 더했다. 2작전사는 전시 미군의 주요 증원 지점인 부산항에서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평택까지 기동을 함께하며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우발·제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을 계획했다.
특히 같은 시각 유사시 미군이 도착할 수 있는 다른 지역 항구·공항 등에서도 2작전사 예하 각 부대가 방호훈련을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작전사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전시 미 증원전력 전개 때 양륙 항구, 공항과 병참선을 방호함으로써 한반도 전구작전 승리를 위한 작전지속지원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며 “훈련은 우리 장병들의 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대한 2작전사의 높은 관심은 현장을 찾은 주요 지휘관들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부산항에 있는 미 19지원사령부에는 부산지역을 책임지는 여인형(소장) 53보병사단장과 훈련 전반을 지휘하는 신희현(대장) 2작전사령관이 방문했다.
훈련 현장을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한 신 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전시 미 증원전력의 전방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 조치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실전성 강화 차원에서 미군과 협조해 각종 상황을 조성하고, 훈련 규모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지켜보며 원활한 한미 정보공유와 협조체계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신 사령관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한미 훈련 부대를 대상으로 록드릴(Roc-Drill)을 주관하며 제대·기능별 중점 훈련과제를 선정하고 준비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각종 우발 상황 부여…신속·정확한 현장 조치
훈련은 미 순환전력의 입항 일자에 맞춰 연합 해상방호훈련으로 시작됐다.
부산항에 도착한 순환전력이 재정비를 마치고, 캠프 험프리스로 떠나는 이날 19지원사령부는 우리 군 호송작전과 더불어 연합 항만작전, 화생방 대응훈련, 항공의무호송, 지휘통신 훈련, 항만방호훈련 등을 전개했다.
대형 호송차량을 앞세운 순환전력 첫 제대가 19지원사령부 문을 나서는 동안 2작전사 군사경찰대는 주변을 빈틈없이 경계했다. 이들은 모든 제대가 부산을 떠날 때까지 경계·방호 임무를 완수했다.
이미 몇 차례 RSOI에 참가한 군사경찰대 최윤영 대위는 “작전을 수행하다 보면 우발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최단 시간에 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작전을 위한 한미 장병들의 열의가 매우 뜨거운 걸 느꼈고, 무결점 호송으로 전시 연합증원태세를 확립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순환전력이 이동하는 동안 한 편에서는 적 특작부대 침투를 가정한 항만방호훈련이 펼쳐졌다. 적 특작부대 역할을 맡은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전요원들이 부대 안으로 침투하기 위해 은밀히 기동하는 상황.
19지원사령부 초소로 파견을 나온 53사단 장병들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상황을 전파했다. 부대 인근 골목에서 특작부대 위치를 확인한 53사단은 5분전투대기조와 기동타격대를 급파했다. 빠르게 현장에 진입한 이들은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고, 추격전 끝에 적 특작부대를 제압했다.
훈련에 투입된 53사단 태종대여단 이준호 대위는 “미군 부대에서 이뤄진 실제 훈련을 통해 신속한 현장 조치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통합방위 요소와 유기적인 협조로 부산을 지키는 데 한몫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작전 수행능력, 상호운용성 배양 집중
2작전사는 경부고속도로 일대에서 순환전력 공중기동·경계지원, 피해복구, 우회로 개설 등 합동 공병훈련과 연합 전장순환 통제훈련도 했다.
주요 국면에서는 대항군을 운용해 적 침투·타격 상황을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차량 고장, 교통사고, 유류 부족, 통신제한 등 돌발 상황을 실시간 부여해 실전성을 높였다.
고기황(대령) 2작전사 작전계획과장은 “미 순환전력의 한국 배치 시기와 연계해 훈련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연합훈련이 이뤄졌다”며 “무엇보다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검증하는 소중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하루 사이 숨돌릴 틈 없이 훈련을 소화한 2작전사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배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고강도 교육훈련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