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데이’ 열고 3년 만의 재개막 알려
공군 블랙이글스 떠오르자 관객석 ‘들썩’
거위 기동·롤 기동…환상적인 실력 선봬
‘천검’ 탑재한 국산 헬기 LAH도 이목집중
KF-21 시제기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도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3훈비) 상공에 환상적인 그림이 수놓아졌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것. T-50B는 마치 한 대의 항공기처럼 일사불란하게 비행하다 신호에 맞춰 각 방향으로 퍼졌다. 항공기가 지나간 하늘엔 빨갛고 파란 줄이 칠해졌다. 화려한 검은 독수리들의 움직임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일 개막하는 ‘2022 사천에어쇼’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모습이다. 3년 만에 찾아오는 2022 사천에어쇼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군과 경상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하는 에어쇼에서는 블랙이글스뿐만 아니라 호주 민간 곡예비행팀 폴베넷(Paul Bennett) 등이 수준 높은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8일 3훈비 활주로에는 국민에게 완벽한 쇼를 선사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사천에어쇼 프레스 데이’에서 넘치도록 풍성한 볼거리를 미리 만나봤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LAH 공개부터 아찔한 비행까지 한자리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소형 무장헬기(LAH)가 오른쪽 하늘에 등장했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진 18일. 사천에어쇼 프레스 데이는 LAH 시범비행으로 문을 열었다. 빠른 속도로 3훈비 상공에 나타난 LAH 1대는 몇 초간의 제자리 정지비행(Hovering·호버링)으로 등장 인사를 대신했다. 곧이어 LAH가 본격적인 공중기동에 나섰다. 최대 시속 324㎞의 LAH는 8분이라는 짧은 비행 동안 창공을 휘저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수직상승 후 급전환하는 등 날렵한 몸짓을 자랑했다. LAH는 국산 ‘천검’ 공대지(대전차) 미사일, 20㎜ 기관포, 70㎜ 로켓탄을 탑재 가능한 국산 헬기다. 앞으로 공중강습부대 엄호, 적 전차 격멸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드디어, 블랙이글스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륙하겠습니다!” 에어쇼의 하이라이트, 블랙이글스 차례가 되자 관객석이 들썩였다. “여러분의 오른쪽에서 7번 ‘솔로’기가 정상 중력의 7배가 넘는 중력 가속도로 짓누르는 압력을 견디며 T-50B의 최대 속력 기동을 선보이겠습니다!” 내레이션이 끝나기가 무섭게 7번기 T-50B가 창공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며 시야에서 벗어나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
수직으로 치솟고, 곤두박질치듯 하강하는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곡예비행은 30여 분간 계속됐다. “여러분! 다시 정면입니다. 블랙이글스 5대가 정렬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대의 항공기가 이 편대를 지나가는 ‘거위 기동’을 선보입니다!”
내레이션을 따라 정면을 보자 T-50B들이 약 1m 간격을 두고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정렬해 날아오고 있었다. 이들은 1번기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마치 한 대의 항공기처럼 움직이는 ‘롤(roll)’ 기동을 펼쳤다. 오른쪽에선 T-50B 한 대가 해당 편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이 솔로기는 좁은 편대 사이를 뚫고 수직 상승했다. 이후 T-50B 두 대가 전속력으로 서로를 향해 다가오다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교차 기동’을 했다. 아슬아슬하고도 찬란한 블랙이글스 비행에 기자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항공기들이 창공에 태극 무늬와 하트를 그리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블랙이글스의 공중기동 솜씨는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블랙이글스 비행대대장 심규용 중령은 “블랙이글스는 사천에어쇼를 관람하는 모든 분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9개 분야 110개 항목…지루할 틈이 없다
‘꿈’이라는 테마로 진행하는 2022 사천에어쇼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나흘간 총 9개 분야 110개 항목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구성됐다. 개막일인 20일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항공전력 30여 대의 축하비행이 전개된다. 특히 LAH는 개막일 단 한 번 기동 시범을 선보일 계획으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21일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 지상 전시가 예정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전투기, 훈련기, 공중기동기, 특수임무기 등 공군의 항공 전력 대부분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공군 최신예 전력인 F-35A부터 F-15K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B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육군 헬기, 해군 항공기, 관공서 헬기 등 우리나라 하늘을 날고 있는 120여 대의 항공기를 한 자리에서 보게 된다. 아울러 ‘항공무기체계 부품 견본 전시회’에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항공·방공 무장을 비롯해 항공 장구류, 폭발물처리(EOD) 장비, 화생방 장비 등도 공개된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공군 C-130·HH-47 항공기 탑승 체험, 시뮬레이터로 초등훈련기 KT-1의 조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전국모형항공기대회, 항공시뮬레이션에어레이싱대회, 공군참모총장배 드론종합경연대회, 스페이스 챌린지 2022 무인항공기 코딩 경연대회, 종이비행기 대회도 병행된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3년 만에 열리는 사천에어쇼는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침체된 항공우주 산업체에 희망의 계기가 되는 새 출발과 도약의 장”이라며 “누군가에겐 꿈의 무대가 되고, 누군가에겐 새로운 꿈을 선사하는, 어떤 이들에겐 꿈을 위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프레스 데이’ 열고 3년 만의 재개막 알려
공군 블랙이글스 떠오르자 관객석 ‘들썩’
거위 기동·롤 기동…환상적인 실력 선봬
‘천검’ 탑재한 국산 헬기 LAH도 이목집중
KF-21 시제기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도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3훈비) 상공에 환상적인 그림이 수놓아졌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것. T-50B는 마치 한 대의 항공기처럼 일사불란하게 비행하다 신호에 맞춰 각 방향으로 퍼졌다. 항공기가 지나간 하늘엔 빨갛고 파란 줄이 칠해졌다. 화려한 검은 독수리들의 움직임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20일 개막하는 ‘2022 사천에어쇼’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모습이다. 3년 만에 찾아오는 2022 사천에어쇼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군과 경상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하는 에어쇼에서는 블랙이글스뿐만 아니라 호주 민간 곡예비행팀 폴베넷(Paul Bennett) 등이 수준 높은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8일 3훈비 활주로에는 국민에게 완벽한 쇼를 선사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사천에어쇼 프레스 데이’에서 넘치도록 풍성한 볼거리를 미리 만나봤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LAH 공개부터 아찔한 비행까지 한자리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소형 무장헬기(LAH)가 오른쪽 하늘에 등장했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진 18일. 사천에어쇼 프레스 데이는 LAH 시범비행으로 문을 열었다. 빠른 속도로 3훈비 상공에 나타난 LAH 1대는 몇 초간의 제자리 정지비행(Hovering·호버링)으로 등장 인사를 대신했다. 곧이어 LAH가 본격적인 공중기동에 나섰다. 최대 시속 324㎞의 LAH는 8분이라는 짧은 비행 동안 창공을 휘저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수직상승 후 급전환하는 등 날렵한 몸짓을 자랑했다. LAH는 국산 ‘천검’ 공대지(대전차) 미사일, 20㎜ 기관포, 70㎜ 로켓탄을 탑재 가능한 국산 헬기다. 앞으로 공중강습부대 엄호, 적 전차 격멸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드디어, 블랙이글스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륙하겠습니다!” 에어쇼의 하이라이트, 블랙이글스 차례가 되자 관객석이 들썩였다. “여러분의 오른쪽에서 7번 ‘솔로’기가 정상 중력의 7배가 넘는 중력 가속도로 짓누르는 압력을 견디며 T-50B의 최대 속력 기동을 선보이겠습니다!” 내레이션이 끝나기가 무섭게 7번기 T-50B가 창공을 수직으로 가로지르며 시야에서 벗어나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
수직으로 치솟고, 곤두박질치듯 하강하는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곡예비행은 30여 분간 계속됐다. “여러분! 다시 정면입니다. 블랙이글스 5대가 정렬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대의 항공기가 이 편대를 지나가는 ‘거위 기동’을 선보입니다!”
내레이션을 따라 정면을 보자 T-50B들이 약 1m 간격을 두고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정렬해 날아오고 있었다. 이들은 1번기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마치 한 대의 항공기처럼 움직이는 ‘롤(roll)’ 기동을 펼쳤다. 오른쪽에선 T-50B 한 대가 해당 편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이 솔로기는 좁은 편대 사이를 뚫고 수직 상승했다. 이후 T-50B 두 대가 전속력으로 서로를 향해 다가오다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교차 기동’을 했다. 아슬아슬하고도 찬란한 블랙이글스 비행에 기자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항공기들이 창공에 태극 무늬와 하트를 그리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블랙이글스의 공중기동 솜씨는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블랙이글스 비행대대장 심규용 중령은 “블랙이글스는 사천에어쇼를 관람하는 모든 분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9개 분야 110개 항목…지루할 틈이 없다
‘꿈’이라는 테마로 진행하는 2022 사천에어쇼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나흘간 총 9개 분야 110개 항목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구성됐다. 개막일인 20일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항공전력 30여 대의 축하비행이 전개된다. 특히 LAH는 개막일 단 한 번 기동 시범을 선보일 계획으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21일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 지상 전시가 예정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전투기, 훈련기, 공중기동기, 특수임무기 등 공군의 항공 전력 대부분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공군 최신예 전력인 F-35A부터 F-15K 전투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E-737 항공통제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B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육군 헬기, 해군 항공기, 관공서 헬기 등 우리나라 하늘을 날고 있는 120여 대의 항공기를 한 자리에서 보게 된다. 아울러 ‘항공무기체계 부품 견본 전시회’에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항공·방공 무장을 비롯해 항공 장구류, 폭발물처리(EOD) 장비, 화생방 장비 등도 공개된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공군 C-130·HH-47 항공기 탑승 체험, 시뮬레이터로 초등훈련기 KT-1의 조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전국모형항공기대회, 항공시뮬레이션에어레이싱대회, 공군참모총장배 드론종합경연대회, 스페이스 챌린지 2022 무인항공기 코딩 경연대회, 종이비행기 대회도 병행된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3년 만에 열리는 사천에어쇼는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침체된 항공우주 산업체에 희망의 계기가 되는 새 출발과 도약의 장”이라며 “누군가에겐 꿈의 무대가 되고, 누군가에겐 새로운 꿈을 선사하는, 어떤 이들에겐 꿈을 위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